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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진탕·귀에서 출혈" 이유…보잉 사고기 승객 집단소송

비행 중 동체에 구멍이 나 비상착륙한 보잉 737 맥스9 여객기의 승객들이 제조사인 보잉을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고 12일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원고 측 변호인은 보도자료를 통해 알래스카 항공 1282편의 사고와 관련해 전날 보잉 본사가 있는 워싱턴주 시애틀 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원고는 승객 6명과 가족 1명 등 7명이다. 이들은 소장에서 지난 5일 발생한 사고로 일부 승객들이 신체적 부상과 큰 정신적 충격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소장에 따르면 몇몇은 뇌진탕을 일으키거나 타박상을 입었고 동체에 난 구멍 때문에 기내 압력이 급격히 낮아지면서 호흡곤란, 두통 증세를 호소하기도 했다. 귀에서 피를 흘린 경우도 있었다.   원고 가운데 한명은 머리가 흔들리며 뇌진탕이 일어났고 귀 압력이 너무 심해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원고 측은 또한 사고 당시 기내에 있던 산소마스크 가운데 상당수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승무원들이 승객에게 따로 산소통을 가져다주기도 했지만 “산소마스크가 작동불능으로 보이는 모든 사람을 도울 수는 없었다”고 원고들은 말했다.   변호인 측은 “이 악몽 같은 경험은 원고들에게 깊이 영향을 미칠 경제적·신체적·정신적 결과를 초래했다”며 승객 6명 및 그와 비슷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을 대표해 소송을 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잉 측이 해당 사고를 자사 실수로 인정한 것을 근거로 집단소송을 추진하게 됐다고 변호인은 덧붙였다.   원고 측은 사고 여객기를 운항한 알래스카 항공은 피고로 지목하지 않았다.   알래스카 항공 측은 1282편 승객들에게 사과하고 항공료를 전액 환불했으며 ‘불편사항’ 해결을 돕기 위해 1명당 1500달러를 제공했다고 WP는 전했다.   지난 5일 177명을 태우고 포틀랜드 공항을 떠난 알래스카 항공 1282편은 이륙 직후 동체 측면에서 ‘도어플러그’(비상구 덮개)로 불리는 모듈식 부품이 뽑혀 나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동체에 냉장고 크기만 한 구멍이 뚫리며 기내 압력이 급감했고 항공기는 곧바로 회항해 이륙 후 약 20분 만에 비상착륙했다. 다행히 사망자나 중상자는 없었다.   연방항공청(FAA)을 비롯한 각국 항공당국은 자국 내 동일 기종 항공기 운항을 중단시키고 긴급 점검을 지시했다.   점검 과정에서 다른 항공사의 737 맥스9 여객기에서도 도어플러그의 볼트가 느슨하게 조여진 문제가 잇따라 확인됐다.   이에 데이브 캘훈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사고 나흘만인 지난 9일 해당 사고가 “우리의 실수”라며 책임을 인정했다.집단소송 뇌진탕 일부 승객들 승객 6명 전날 보잉

2024-01-12

뇌진탕, 대학풋볼도 '시끌시끌'…펜실베이니아 주장 토마스 CTE로 자살

뇌진탕은 NFL에서만 문제가 아니다. 최근 대학풋볼에서 뇌진탕 증상 후 얻게 된 우울증 때문에 자살한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주인공은 펜실베이니아 대학 풋볼팀 주장인 오웬 토마스(사진)다. 6피트 2인치 240파운드의 체격을 자랑했던 토마스는 3학년인 올해 처음으로 펜실베이니아 퀘이커스 주장으로 선임됐다. 토마스는 2009년 세컨드 올 아이비 플레이어로 선정됐고 10경기에 선발로 나서 29개의 태클과 6개의 색을 기록한 전도유망한 선수였다. 토마스는 지난 4월 26일 펜실베이니아 대학 인근에 위치한 자신의 아파트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토마스가 주변의 높은 기대감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그러나 자살로 일단락 될 것으로 보였던 사건이 최근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부검 결과 토마스가 만성적 정신 뇌병증(CTE) 증세를 앓아 왔다는 것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뉴욕 타임스는 부검을 한 다니엘 펄 USU 건강학과 병리학 박사의 말을 인용해 "토마스의 부검 결과 측면 뇌조직에서 CTE 진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부검에 참여한 의사들에 따르면 CTE 증세는 계속적인 충돌로 인해 심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결국 풋볼 경기에서 받은 잦은 충격으로 인한 뇌진탕 증세와 질환이 자살의 원인이자 도화선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소식을 접한 토마스의 어머니 캐서린 브리어레이는 "토마스가 열 살 전후해서 풋볼을 시작했지만 뇌진탕 증세를 보인 적이 없다"며 "어린 시절부터 풋볼을 한 선수들은 약 1000번의 충돌을 하는 등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우리는 지금까지 이 문제를 티스푼 정도로 가볍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녀는 "아들의 죽음이 젊은 풋볼 선수들에게 안전하게 운동할 수 있는 어떤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로리 도일 펜 스테이트 대변인도 "토마스의 우울증과 자살에 대한 원인을 확실하게 알 순 없지만 우리는 풋볼 경기로 인한 뇌손상에 대한 연구와 관심을 가져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한편 2009년 내셔널 헬스 인터뷰 서베이가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은퇴한 풋볼 선수들 중 상당 수가 기억 상실증과 치매 증상을 보이고 있고 이 원인이 뇌진탕 증세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상배 기자

2010-09-16

'풋볼이 선수들을 죽이고 있다' NFL 첫 주 뇌진탕 선수 4명 발생

지난 12일 2800만명의 시청자들은 필라델피아 이글스-그린베이 패커스 NFL 1주차 경기를 지켜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글스 라인배커 스튜어트 브래들리가 그린베이 라인맨을 막던 과정에서 팀 동료 버니 심스와 충돌한 뒤 그대로 필드 바닥에 쓰러졌다. 브래들리는 흐느적거리며 어렵게 일어섰지만 이내 중심을 잃고 다시 필드에 털썩 주저앉았다. 팀 동료들은 물론 그린베이 선수들도 의료진을 향해 급히 손짓을 했다. 하지만 4분 뒤 어이없는 장면이 나왔다. 이글스가 브래들리를 다시 필드에 투입시킨 것. 결국 브래들리는 전반을 모두 마친 뒤에서야 뇌진탕 진단을 받고 병원에 후송됐다. 경기 직후 이글스 구단은 전방위로 비난을 받았다. 뉴욕 타임스 등 주요 언론은 '중심도 제대로 잡지 못하는 선수를 계속 뛰게 한 것은 몰상식한 행위였다'며 NFL에 책임을 물었다. 이글스 구단은 해명에 나섰지만 오히려 역효과만 났다. 대변인이 "처음에 진단했을 때는 뇌진탕이 아니었다. 또 팀 의료진이 브래들리가 다친 상황을 보지 못해서 그가 어느 정도로 다쳤는지 알기 힘들었다"고 말하다 '팀 의료진이 경기를 안보고 도대체 뭘했냐. 무책임하다'는 집중포화만 돌아왔다. 뉴욕 타임스는 "이렇게 분명한 뇌진탕 케이스를 놓친다면 도대체 얼마나 많은 선수들이 뇌진탕 속에 경기를 치르고 있는가"라며 의문을 던졌다. 이번에 NFL 1주차에 뇌진탕으로 부상자 명단에 등록된 선수는 총 4명이다. 브래들리의 팀 동료이자 이글스 주전 쿼터백 케빈 카브를 포함해 캐롤라이나 쿼터백 맷 무어 뉴욕 자이언츠 타이트 엔드 케빈 보스가 리스트에 올랐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 지는 의문이다. 더욱이 NFL이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뇌 머리 목 의료 위원회(Brain Head Neck Medical Committee)'의 헌트 바터 의장이 최근 "이번 뇌진탕 이슈가 급속히 퍼질 것으로 보기에는 이르다"며 "좀 더 지켜보겠다"라고 밝혀 더욱 원성을 샀다. 명예의 전당 멤버이자 NFL 선수들의 건강보험 개혁을 주창해온 짐 브라운(74)은 16일 캘리포니아 주 산타 클라라에서 가진 '산타클라라 스포츠 법 심포지엄'에서 "NFL이 오히려 뇌진탕 문제를 숨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NFL을 강도높게 비난하고 나섰다. 그는 "NFL은 상대선수하고 강하게 충돌하는 것을 적극 권장하면서도 이에 대한 대가에 대해서는 애써 외면하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NFL이 돈벌 생각만 하지 말고 선수들에 대한 책임의식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브라운은 양 선수가 풀스피드로 내달려서 충돌하는 데 문제가 안 생길 수가 없다면서 "그렇다고 풋볼이라는 스포츠가 사라지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NFL에서 최소한 다친 선수들에 대한 책임은 져야 도리가 아닌가. 경기에서 이기는 것만이 상책은 아니다"며 경각심을 촉구했다. 원용석 기자

2010-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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