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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아이] “내 아파트 지킨다” 94일째 농성하는 그들

비구이위안(碧桂園). 베이징 현지 특파원에게도 낯선 단어가 최근 뉴스에 등장했다. 한자로 읽으면 벽계원, 푸른 계수나무 정원이란 뜻이다. 중국 5위 부동산 개발 업체명이다. 평화로운 이름과 달리 현실은 정반대다. 최근 비구이위안이 회사채 만기 이자 296억원을 갚지 못한 사실이 공개되며 부도설이 나돌고 있다. 자산 매각으로 급한 불은 끌 수 있겠지만 이자를 못 갚을 정도라면 자금난이 보통 심각한 게 아니다. 당장 상하이 증시에서 회사채 11종의 거래가 중지됐다. 여기에 돈을 빌려준 부동산 신탁회사들의 연쇄 도산까지 우려되는 상황. 이러다 중국발 ‘리먼 브러더스’ 사태가 터지는 것 아니냐는 암울한 전망이 쏟아진다.   지난 15일 베이징 퉁저우구에 비구이위안이 건설 중인 아파트를 찾아갔다. 멀리서도 ‘저 아파트구나’ 싶었다. 타워크레인이 전부 멈춰 있었다. 주변은 쥐죽은 듯 조용했고 공사장 출입문은 굳게 닫혔다. 취재진을 보고 달려 나온 경비원들이 어서 나가라고 몰아쳤다. 주위를 둘러보다 뜻밖의 현장을 목격했다. ‘권리를 지키자-94일째’ 승합차 옆에 붉은 현수막이 나부꼈다. 그 뒤로 대형 천막에 텐트까지. 공사 중단에 항의하는 비구이위안 분양자들의 장기 농성 현장이었다. 중국 언론에 보도되지 않았을 뿐 비구이위안의 자금난은 이미 중국인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고 있었다. 이달 초 폭우에도 자리를 지켰다고 했다.   한국 기자임을 밝히고 취재가 가능한지 물었다. 이들은 한국에서도 비구이위안을 아느냐며 관심을 가져주는 데 고마워했고 자발적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장기 농성 현장도, 언론에 적극적으로 말을 하겠다는 중국인을 만난 것도 특파원 생활 중 거의 처음이었다. 그들은 “회사 측이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공기지연, 재산 가치 하락에 대한 대책을 물어도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지역 정부 관계자와 공안이 찾아와 회사 측이 문제없이 처리하기로 했다, 걱정하지 말고 돌아가도 된다고 했지만 정작 회사 측이 분명한 답을 내놓지 않아 이렇게 돌아갈 수 없다. 권리를 지키기 위해 계속 시위를 할 것”이라고도 했다.   현장의 민심은 바닥을 치고 있었다. 한 분양자는 “비구이위안이 (중국) 언론에 하는 얘기는 좋은 말뿐이다. 하지만 우리는 하나도 믿을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옆에 있던 이는 같은 피해자가 “최소 2만 명은 될 것”이라고 거들었다. 비구이위안의 올 상반기 순손실 예상액은 무려 550억 위안(약 10조원)이다. 이런 현장은 얼마나 더 많을까. 부동산 경기 침체가 중국을 잠식하고 있다. 박성훈 / 한국 중앙일보 베이징 특파원글로벌 아이 아파트 농성 비구이위안 분양자들 최근 비구이위안 장기 농성

2023-08-20

오타와 경찰, 불법 점거 농성 차량 강제 철거 및 시위 진압 돌입

 3주째 이어지고 있는 오타와의 백신 의무화 반대 시위에 대해 오타와 경찰이 강력하게 대응하며 관련 시위자 체포도 늘고, 도로를 점거한 차량에 대해서도 견인 조치가 이루어졌다.   오타와 경찰은 18일 도로 점거 농성 시위자들을 대상으로 당장 떠나라고 경고했다. 또 불법적인 행동을 중단하고, 불법 시위 장소에 놓인 차량과 물건들을 치울 것을 명령했다. 그리고 불법 점거 농성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 대해서는 체포하겠다는 통첩을 했다.   오타와 경찰은 또 자발적으로 차량을 치우지 않을 경우 강제 견인이 될 수 있다고 공지했다. 오타와 경찰은 견인된 차량의 소유주인 경우 엘진(Elgin) 스트리트 474에 있는 곳으로 와서 자동차 소유주임을 확인할 수 있는 유효한 운전자 면허증을 제시해야 한다고 고지했다. 또 차량 소유주가 아닌 경우는 해당 차량 운행이 허가된 운전자를 입증하는 서류를 가져와야 한다.     이와 동시에 오타와 경찰은 시위 농성 점저 지역에 대한 차량 견인과 시위자들 해산으로 인해 일반 시민들이 해당 지역을 피해가라고 안내했다. 그리고 경찰의 지시에 따라, 경찰 공무 수행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내용도 공지했다.   오타와 경찰은 실시간으로 현장 진압을 비롯해 경찰의 대응 사항을 트위터(Twitter @ottawapolice)를 통해 알리고 있다며, 시민들이 이동 등에 참조하라고 소개했다.   한편 전날 연방의회에서는 야당의 언론집회 자유를 파괴한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저스틴 트뤼도 연방총리는 국민의 안전과 생필품 공급 등을 위해 폭력적인 불법 점거 농성에 대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수 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표영태 기자시위 돌입 경찰 불법 농성 차량 불법 점거

2022-02-18

[커뮤니티 액션] 이민자를 위한 밤샘 농성

이번엔 밤샘 농성이다.   뉴욕 민권센터와 전국 단체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NAKASEC)가 어제(21일)부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워싱턴DC 집 앞에서 하루 24시간, 7일 밤샘 농성을 시작했다. 민권센터도 곧 스태프와 자원봉사자들을 보내 농성에 힘을 보탠다.   NAKASEC은 지난 20여년간 서류미비자 합법화 등 이민법 개혁 운동을 펼쳐왔다. 특히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 때부터는 ‘모두에게 시민권을 100일 캠페인’부터 시작해 서명운동, 전화 걸기, 이메일 보내기, 수백여 행진과 집회 참여 그리고 최근의 삭발식에 이르기까지 쉼 없이 연방의회와 백악관을 상대로 이민법 개혁 요구를 외쳤다.   이를 통해 많은 사람이 올해 초에는 이루지 못할 것으로 점쳤지만 결국 이민법 개혁안이 연방 예산조정안에 들어가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그동안에도 여러 번 그랬지만 또다시 연방의회는 머뭇거리고 있다. 연방상원 사무처장이 이민법 개혁안을 예산조정안에 포함하는 것이 맞지 않는다는 의견을 밝힌 까닭이다. NAKASEC은 이번 밤샘 농성을 통해 상원 의장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백악관 그리고 연방의원들에게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   -해리스 부통령은 상원 사무처장의 의견에 개의치 말고 반드시 예산조정안에 이민법 개혁안을 넣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혀라!   -조 바이든 대통령도 사무처장의 의견을 무시하는 부통령의 결정에 공개적인 지지의 뜻을 밝혀라!     -연방의원들도 예산조정안에 포함된 서류미비자의 시민권 취득 기회를 보장하는 이민법 개혁안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혀라!   이미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며 타협을 하자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민권센터와 NAKASEC은 물러서지 않는다. 상원 승인에 필요한 표 숫자를 뜻하는 51명이 넘는 이들이 삭발하고, 백악관 앞을 점거하고 시민불복종운동을 벌여 체포됐다. 그리고 이제는 밤샘 농성에 돌입했다. 비록 바이든 대통령이 약속했고, 연방의회 다수당이 지지하지만 결코 쉬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서류미비자들이 시민권을 받는 길을 닦으려면 앞으로도 또 쓰러지고, 일어서기를 되풀이 해야 할 것을 각오하고 있다.   NAKASEC 활동가들은 이미 한 달째 워싱턴DC에 머무르며 매일 집회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 가운데 다수가 DACA(서류미비 청년 추방유예 프로그램) 신분이며 시민권 취득의 꿈을 꾸는 이른바 ‘드리머’들이다. 하지만 이들은 오래전 꿈에서 깼다. 직접 나서지 않으면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꿈 따위는 꾸지 않고 온몸을 내던지고 있다. 김갑송 / 민권센터 국장커뮤니티 액션 이민자 밤샘 이민법 개혁안 밤샘 농성 연방상원 사무처장

2021-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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