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끓어오르는 남부... '폭염' 사망자 속출

이상기후로 올해도 미국 남부와 중서부 지역에 폭염이 예고된 가운데, 더위에 노출되는 것이 심장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온의 공기 덩어리가 고압 대기층에 갇혀 열기를 돔 뚜껑처럼 가두게 되는 현상, 일명 '열돔 현상'으로 인해 텍사스, 루이지애나 등의 남부 지역에서 초여름부터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AP 등 언론에 따르면 지난 29일 화씨 100도가 넘어가는 고온으로 텍사스에서 13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중 대부분은 기저 질환을 가지고 있던 60~80대 노인들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 2명은 폭염 속에서 하이킹하다 사망했다고 전해졌다.   미국에서 가장 더운 도시라고 알려진 애리조나주 피닉스는 이번 주말부터 4일까지 화씨 115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예고되었다. 피닉스가 속한 마리코파 카운티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더위에 의해 사망한 사람은 총 425명으로, 이는 2021년보다 25% 증가한 수치다. 이 카운티에서 ‘더위’는 심장마비, 뇌졸중과 더불어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올해 카운티는 더위 관련 사망을 6건 집계했다.     플로리다 일부 지역도 이번주 체감 온도가 112도까지 올라갈 것으로, 조지아도 토요일(1일) 이번주 최고 기온을 찍고 체감온도 100도가 넘을 것으로 예보된 바 있다.     평균 기온이 높아지는 것은 조지아도 마찬가지다. 국립 환경 정보센터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는 지난 93년 동안 애틀랜타가 네 번째로 더웠던 시기로 기록됐다. 또 지난해 조지아 중남부는 6월 기록적인 더위를 기록했으며 동남부 특유의 습한 날씨 때문에 불쾌지수가 높고 노약자에게 주의가 요구된 바 있다.     지난해 발표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08~2007년 1만3000명~2만명의 성인이 극심한 더위와 관련된 질병으로 사망했으며, 이 중 절반은 심장병으로 인한 것이었다.     과학자들은 매년 미국 기온 상승으로 인해 사망자 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적절한 대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연구에 참여한 사미드카타나펜실베니아대 의대 교수는 매체에 "허리케인, 홍수, 산불은 매우 극적이지만, 더위는 눈에 잘 띄지 않으며, 특히 사회적으로 고립되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며 이들을 위한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거랩바수 하버드대학 공중보건학 박사는 AP에 "도시에 그늘을 늘리기 위해 더 많은 나무를 심고 원활한 가정 냉난방을 위해 청정에너지에 투자하는 것이 도움될 수 있다"고 전했다.  윤지아 기자남부가 사망자 2명 마리코파 카운티 텍사스 루이지애나

2023-07-05

[워싱턴 읽기] 기독교 복음주의자의 정치 유산

지난주 언론들은 대통령 선거에도 출마했던 팻 로버트슨 목사의 별세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700 Club’쇼로 유명한 로버트슨 목사는 수십년간 TV 시청자들에게 친숙한 존재였다. 그는 1988년 대통령 선거 공화당 후보 경선에 나섰고 기독교 우파의 정치조직인 미국기독교연맹(America Christian Coalition)을 창설해 기독교 우파의 정치세력화에 큰 역할을 했다.     정치 목사로 알려진 ‘도덕적 다수(Moral Majority)’의 제리 폴웰 목사가 기독교 근본주의자라면, 로버트슨 목사는 복음주의에 가깝다. 이들은 2016년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일에 적극 참여했다. 세계적인 복음주의 부흥사인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아들인 프랭크 그레이엄 목사도, 풀웰 목사의 아들인 제리 폴웰 Jr 목사도 2016년 뿐만 아니라 2020년 대선 때도 트럼프를 적극 지지했다.     1970년대 이후 미국 정치의 가장 큰 불행은 낙후 지역으로 꼽히는 남부로 그 주도권이 넘어갔다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2000년 대통령 선거 때 앨 고어 민주당 후보는 전체 득표에서는 조지 부시 후보보다 50만표 이상 많았으나 선거인단 수에서는 부시가 271대 266으로 이겼다. 당시 부시는 남부와 서부를 중심으로 30개 주에서 이겼고, 고어는 동부와 중서부의 21개 주에서 이겼다. 고어는 남부에서 32%의 득표율에 그쳤지만  부시는 66%를 기록했다.     남부는 표 쏠림 현상이 뚜렷하고 투표율도 동북부 지역보다 훨씬 높다.  남부는 오랫동안 보수주의의 주요한 축이었던 남부 전통주의와 기독교 우파의 근거지다. 남부가 미국 정치권의 주도권을 쥐었다는 말은 남부 전통주의와 기독교 우파가 정치적인 지배력을 갖게 되었다는 뜻이다.     기독교 우파는 종교적 근본주의에 바탕을 두고 있다. 정치권은 종교적 근본주의를 경계하면서도 선거 때마다 기독교 우파를 적절하게 활용한 후에는 적당한 거리를 두고 관리를 해 왔다. 1980년 대통령 선거에서 텍사스 출신의 조지 H 부시를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승리한 레이건 대통령도 당선 후에는 기독교 우파와 적당하게 거리를 뒀다.     기독교 우파는 1986년부터 독자적인 정치세력을 만들기 시작했다. 기독교 근본주의자인 폴웰 목사의 ‘도덕적 다수’가 그것이다. 기독교 근본주의보다는 다소 유연한 복음주의자를 자처했던 로버트슨 목사는 1988년 대통령 선거 출마 당시 아예 목사직을 내려놓기도 했다. 공화당의 첫 경선이 열렸던 아이오와에서는 조지 부시를 제치고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공화당 경선에서 3위를 차지한 로버트슨 목사는 전당대회에서 조지 부시 후보를 지지하는 연설을 했다.     이후 그는 기독교 복음주의의 정치세력화에 초점을 맞췄다. 미국기독교연맹을 창설해 기독교 우파의 정치 참여에 매진했다. 로버트슨 목사는 기독교 TV 방송인 CBN(Christian Broadcasting Network)을 성장시켰다. ‘700 Club’의 TV전도사로 유명해진 로버트슨 목사는 복음주의 교단하에 학교와 병원. 그리고 미디어를 세웠다. 교회와 사회의 중간지점에서 기독교 우파를 배출하는 일에 전력을 다한 것이다.  로버트슨, 풀웰, 그레이엄 등 세계적인 TV 부흥 목회자를 중심으로 한 기독교 우파가 대중정치세력으로 부상했다.     기독교 우파는 처음엔 근본주의가 중심이었으나 나중엔 좀 더 유연하고 대중적인 복음주의가 중심이 되었다. 기독교 우파 정치 세력은 드디어 1994년 중간선거에서 뉴트 깅그리치를 중심으로 한 공화당의 승리를 끌어냈다. 수십 년 만에 공화당이 상·하 양원을 모두 장악하는 데 일등 공신이 되었다.     기독교 우파는 기독교 가치를 훼손한다며 이민을, 성경에 위배된다며 동성애에 반대한다. 그리고 기독교 국가 건설을 목표로 남부지역에서 정치적인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 그들은 생명 옹호를 이유로 낙태권에, ‘절제옹호’를 내세워 성적 자유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이다. 또 여성운동에는 ‘가족옹호’라는 구호로 반대하며 보수주의 운동을 통일했다. 그리고 누구에게도 특권은 없고 모두에게 동등한 권리가 있다며 ‘약자보호법(Affirmative Action)’도 반대한다. 아울러 진화론을 배격하고 학교에서 창조론 교육을 주장한다.   기독교 우파는 2016년 선거 당시 ‘우리의 대변자는 아니지만 우리의 목표를 관철할 수 있는 인물’이라며 트럼프를 앞장서 지지했다.       미디어 왕국을 건설하고 그것을 통해 기독교 우파를 정치세력화한 로버트슨 목사는 숨졌지만 그의 유산은 분열과 증오의 ‘트럼프 정치’로 남겨졌다. 과연 예수 정신이 핵심인 기독교의 길인가?  김동석 / 한인유권자연대 대표워싱턴 읽기 복음주의자 기독교 기독교 우파가 남부가 정치권 정치 목사

2023-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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