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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읽는 세상] 나비부인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은 음악적으로 대단히 훌륭한 작품이다. 하지만 그 내용은 편안하게 즐길 만한 것이 못 된다. ‘나비부인’은 일본의 나가사키 항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핑커톤이라는 미군 장교와 일본인 게이샤 초초상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 오페라다. 동양 여자가 자신을 희생하며 맹목적으로 서양 남자를 사랑하는 이야기는 서양 사람들에게는 판타지일 수 있지만, 우리 같은 동양인에게는 별로 유쾌한 이야기가 못 된다.   미군 장교 핑커톤은 백인 우월주의에 사로잡혀 있는 전형적인 서양 남자다. 나가사키 항에 내린 그는 배가 새로운 도시에 닿을 때마다 늘 그랬던 것처럼 ‘데리고 놀’ 여자를 구한다. 일본인 포주는 그에게 어떤 여자든지 마음에 드는 여자를 단돈 100엔에 살 수 있다고 장담한다. 이 음흉한 남자들의 행각에 걸려든 것이 바로 초초상이라는 게이샤다. 핑커톤은 그녀와 장난삼아 결혼하지만 초초상의 사랑은 장난이 아니었다. 그녀는 핑커톤과의 사랑에 목숨을 걸었다.   핑커톤은 잠시 초초상을 데리고 놀다가 다시 배를 타고 나가사키 항을 떠났다. 그 후 핑커톤의 아들을 낳은 초초상은 하염없이 그를 기다린다. 하지만 그것은 헛된 기다림이었다. 핑커톤은 본국으로 돌아가 다른 여자와 정식으로 결혼을 한다. 핑커톤이 본부인을 대동하고 자기 앞에 나타났을 때, 초초상은 진실을 알게 된다. 삶의 희망을 잃은 그녀는 어린 아들을 남겨둔 채 단도로 자기 가슴을 찔러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초초상은 아리아 ‘어떤 갠 날’에서 핑커톤이 “나의 버터플라이!”라고 부르며 자기에게 돌아오는 날을 상상한다. 그렇게 한동안 달콤한 꿈을 꾼 다음 그가 반드시 돌아올 것이라고 외치며 노래를 끝낸다. 하지만 나에게는 이 외침이 처절한 절규처럼 들린다, 그 사랑이 곧 파국으로 끝날 것을 알기 때문이다. 진회숙 / 음악평론가음악으로 읽는 세상 나비부인 게이샤 초초상 서양 남자 동양 여자

2024-03-18

커뮤니티를 위한 오페라 갈라 콘서트

세대와 문화를 뛰어넘어 음악으로 하나 되는 '세대 간 오케스트라(Intergenerational Orchestra)'가 오는 10일(토) 오후 5시 LA한인타운의 남가주 새누리 교회(975 S. Berendo St.)에서 커뮤니티를 위한 오페라 갈라 콘서트를 한다. 다니엘 석 예술감독의 지휘 아래 창단 2년 만에 세대 간 오케스트라는 150명의 구성원으로 성장했다. 매년 4차례 정기 공연을 하는 이 오케스트라는 12~80세 다세대, 다민족 멤버들이 모여 다양하고 넓은 음악 장르를 연주한다. 현재 비영리단체 '하트 오브 LA(HOLA)'와 '아이즈너 재단'이 후원하고 있다. 처음으로 개최하는 이번 오페라 갈라는 앞으로 매년 정기 행사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라고 주최 측은 전했다. LA에서 가장 큰 규모의 오케스트라 중 하나로서 이번 오페라 갈라에는 7명의 성악가가 출연해 웅장한 공연을 펼친다.  다니엘 석 예술감독은 “모든 세대와 다민족이 어우러져 하모니를 이루며 공연을 통하여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을 만드는 그룹"이라며 "특히 이번 오페라 갈라는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특히 한인타운에 공연장을 마련해 많은 한인을 초대한다”고 말했다.   연주곡은 베르디 '운명의 힘', 로시니 ‘윌리엄 텔’, 비제 ‘카르멘’ 전주곡, 아이다 '개선 행진곡' 등으로 구성됐다.  아리아는 오페라 '나비부인', '투란도트', '세빌리아의 이발사', '진주조개잡이' 등 주옥같은 곡들로 준비됐다. 테너 김성봉, 토드 스트래인저 그리고 소프라노 주정은, 자넷토드 등이 출연한다.  공연 시간은 약 1시간 30분이며 간단한 리셉션이 준비된다. 사전 예약은 할 필요가 없다.  ▶문의: holaio@heartofla.org 장수아 기자  장수아 jang.suah@koreadaily.com음악통 문화 오페라 나비부인 정기 공연 아이즈너 재단

2023-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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