쎄시봉 “그리운 한인들 보러 갑니다”
“13년 만에 남가주 한인들을 만나게 돼 설레기도 하고 기대도 됩니다.” 이름만 들어도 반가운 윤형주·조영남·김세환씨가 출연하는 ‘쎄시봉’ 무대가 오는 3월 16일 오후 7시 야마바 리조트 극장(Yaamava Resort·777 San Manuel Blvd., Highland)에서 열린다. ‘쎄시봉’의 정신적 리더이자 기획자인 윤형주씨는 24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인들에게 좋은 목소리로 추억의 노래를 들려줄 수 있도록 영남이 형(조영남)과 세환이(김세환)이에게 매일 노래 연습하라고 말한다”며 “모처럼 추억에 흠뻑 빠질 수 있는 시간으로 만들겠다. 기대해달라”고 강조했다. 쎄시봉은 1953년 서울시 무교동에 개업한 대중음악감상실의 이름이다. 그 당시 인기 있었던 최신 팝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곳이라 당대 유명하다는 뮤지션들이 이곳에서 라이브 공연을 펼쳤다. 윤씨는 물론 이장희, 김세환, 조영남 모두 쎄시봉을 통해 통기타 가수로 이름을 떨쳤고 그중에서도 윤씨는 이장희씨와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1세대 싱어송라이터이자 통기타 가수로 한국을 말 그대로 주름잡았다. 감미로운 목소리와 감성으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은 윤씨의 히트곡들은 70~80년대 청춘들을 대표하는 문화였다. 이날 공연에서 윤씨는 자작곡 한히트곡뿐만 아니라 음료수 오란씨, 지금도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새우깡, 신세계백화점 등 당시 TV를 틀면 나오던 유명 CM송을 김세환씨와 함께 메들리로 들려줄 예정이다. 또 성악을 가요에 접목한 목소리의 주인공 조영남씨와 영원한 젊은 오빠 김세환씨도 이날 노래와 유쾌하고 따뜻한 삶의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에게 감동과 여운을 선사한다. 윤씨는 “젊은 시절 음악을 좋아했고 즐겁게 했는데 그게 ‘통기타 음악’이라는 장르가 됐고 어느새 문화가 됐다”며 “시간이 흘러갔지만, 우리를 여전히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너무 감사하다. 지금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분들에게 우리의 노래가 힘이 된다면 그걸로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언제 또 남가주에서 공연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 이번 공연의 타이틀에 ‘마지막 콘서트’라고 붙였다”는 윤씨는 “사람들이 우리를 그리워하고 좋아하는 건 끈끈함을 넘어서 공동체적인 모습을 보기 때문인 것 같다. 조영남, 김세환과 쎄시봉 시절부터 함께 한 시간을 합치면 260년이 넘는다. 오래된 우리들의 우정의 노래들을 LA에서 뜨겁게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공연은 센터메디컬그룹이 창립 10주년을 맞아 마련했다. 센터메디컬 그룹은 “오랜 세월 고국을 그리워하며 살아온 부모님들을 위해 효도하는 마음으로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며 한인들의 관심을 부탁했다. 센터메디컬그룹 가입 회원들은 무료로 티켓을 받을 수 있으며, 비회원들은 중앙일보 핫딜을 통해 티켓 구매가 가능하다. ▶문의: (213)368-2611 장연화 기자 [email protected]청춘시절 콘서트 조영남 김세환 센터메디컬그룹 가입 주인공 조영남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