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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 의원 당선인 앤디 김] 기득권 혁파 승부사 마침내 '꿈' 이뤘다

5일 대선과 함께 치러진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한인으로는 처음 상원에 진출하게 된 앤디 김(42) 후보는 ‘한인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적 인물인 이민 2세다.   민주당 소속으로 젊은 나이에 뉴저지주에서 3선 연방 하원의원을 지낸 그는 이번 선거 과정에서 특유의 ‘승부사 기질’을 발휘하며 기득권을 혁파하는 모습을 보여줘 미 정치권과 언론의 주목을 받았으며 마침내 연방 상원의원 자리까지 꿰차게 됐다.   2018년 11월 중간선거에서 뉴저지주 3지구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그는 당시 공화당 현역 의원이었던 톰 맥아더에 신승을 거두며 뉴저지주의 첫 아시아계 연방 의원이 됐다.   뉴저지주 남부 지역인 그의 지역구는 백인 인구가 압도적으로 많고 아시아계가 드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후 2022년까지 두 차례 선거에 연거푸 승리하며 3선 고지에 올랐다.   지난 2021년 1월6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극렬지지자들이 대선 패배에 불복해 의회에 난입한 사태 때 폭도들이 물러난 뒤 난장판이 된 연방 의회 건물에서 혼자 묵묵히 쓰레기를 치우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성실한 공복’의 이미지를 얻으며 전국적으로 인지도를 높였다.   미 정치권과 언론들은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선출하는 당내 경선 과정에 김 의원이 보여준 승부사 기질에 주목했다.   뉴저지주는 지난 1972년 이후 50여년 간 치러진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내리 당선됐을 정도로 민주당 우세지역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본선거에 앞서 치러진 당내 경선이 본선보다도 치열하고 어려운 관문으로 여겨졌다.   그는 지난해 9월 뉴저지 출신인 현역 상원의원인 밥 메넨데스 의원이 뇌물수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자 다음 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격적으로 상원의원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뉴저지주 민주당 지도부가 지지하는 후보에게 특혜를 줄 수 있는 독특한 경선 시스템 탓에 지금까지는 지역 당 지도부에 ‘출마 신고’를 먼저 하고 그들의 지지를 구하는 게 선거 관례였다.   하지만 그는 관례를 따르는 대신 오히려 이런 기득권에 맞서고 이를 혁파하는 전략과 개혁적 정치인 이미지로 승부를 걸었다.   그는 지역 정치권의 기득권을 지키는 무기로 활용돼왔다는 비판을 받은 뉴저지주의 투표용지 표기 방식, 일명 ‘카운티 라인’ 혁파에 나섰다.   뉴저지주는 투표용지에서 지역 정치권이 지지한 후보를 가장 눈에 잘 띄는 곳에 배치하고 그렇지 않은 후보는 투표용지의 구석, 이른바 ‘시베리아’에 배치하는 카운티 라인을 유지해왔다.   김 의원은 이런 투표용지 관행이 비민주적이고 헌법 정신에 반한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김 의원의 손을 들어줬다.   당초 유력한 경쟁 후보였던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의 부인 태미 머피는 당 지도부의 지지를 등에 업었지만 ‘남편 찬스’에 대한 논란 속에 지지율 정체로 어려움을 겪다가 결국 지난 3월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당내 경선 과정에 보여준 김 의원의 이런 모습은 개혁가로서 그의 정치적 입지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   머피 후보 사퇴 후 뉴욕타임스(NYT)는 김 의원을 집중 조명하는 기사를 내고 “누구에게서도 허락을 구하지 않는다는 게 그의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본선거를 겨냥한 선거운동 과정에서도 그의 인간미는 돋보였다. 그는 지난 달 6일 공화당 소속 커티스 바쇼 후보와의 TV 토론 도중에바쇼 후보가 갑자기 말을 멈추고 식은 땀을 흘리며 연단을 붙잡고 비틀거리는 이상증상을 보이자 즉각 달려가 연단이 쓰러지지 않도록 붙잡고 “괜찮냐”고 물으며 자신의 경쟁자까지 챙기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김 의원은 고장 난 듯한 아메리칸드림의 기회를 미래 세대를 위해 되살리겠다는 목표로 정치에 뛰어들었다고 밝혀왔다. 그는 지난 9월 연합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11월 5일 (연방상원) 선거에서 승리하는 것만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이후 어떻게 행동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며 “선거일은 결승점이 아니라 출발선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상원 의원 당선인 앤디 김 기득권 승부사 뉴저지주 민주당 민주당 후보 상원의원 선거

2024-11-05

[FOCUS] 기득권 정치 허문 앤디 김, 한인 첫 상원 입성 기대 고조

오는 11월 5일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리턴 매치로 치러질 대선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빅 이벤트다. 그런데 올해 대선의 경우 필자는 대선뿐 아니라 같은 날 함께 치러질 상·하원 선거에도 많은 관심과 기대를 갖고 있다. 사상 첫 한인 상원의원의 탄생 가능성 때문이다. 뉴저지주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하는 앤디 김이 그 주인공이다. 앤디 김을 포함, 지금까지 한인 연방 하원의원은 5명에 달했지만, 상원에 들어간 인물은 아직 없다. 섣부른 예상이지만 그가 상원 입성에 성공할 경우에는, 2028년 대선 주자의 반열에도 들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투표 용지 후보 배치 차별   50개 주 중에서 가장 노골적으로 돈이 정치를 지배하는 곳 중 하나가 뉴저지주다.     당내 주요 인사들에 의해 선출직 공천이 좌지우지된다. 특히 뉴저지주는 유일하게 정당이 투표용지를 디자인할 수 있도록 허용한 지역으로, 이는 선거 결과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투표용지의 후보 순서를 임의대로 배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자금을 많이 기부하거나 당 간부들과 가까운 후보의 이름을 맨 앞 열에 배치하고, 정치 신인이나 당에 대한 기여도가 낮은 인물을 뒤쪽 열에 배치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를 ‘파티 라인(party line)’이라고 부르는데 당이 후보들을 차별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또 주지사와 당 인사들이 밀착해 허가권이나 계약 등은 물론 임명직 공무원에 대한 인사에 개입해 이권을 챙기는 것도 공공연한 비밀이다.     그래서 일각에선 뉴저지주 정치를 기득권의 금권정치라고 비난하기도 한다. 이로 인해 유독 뉴저지주에는 뇌물 혐의로 사퇴한 고위직 정치인들이 많다. 2003년에는 밥 토리첼리 상원의원이 비리로 사임했다. 지난해 9월에는 로버트 메넨데즈 연방 상원의원의 집에서 현금과 금괴가 쏟아져 나오는 모습이 언론보도를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그는 파티 라인을 통해 의사당에 입성한 대표적인 정치인 중 한 명이다.   메넨데즈 상원의원이 뇌물수수 혐의로 연방 검찰에 의해 기소되자 가장 크게 격분한 사람 중 한 명이 앤디 김이었다. 메넨데즈 상원의원의 비리가 공개된 직후 경선에 뛰어든 앤디 김은 뉴저지주의 기득권 정치와 맞서 싸우겠다면서 자신의 도전은 상원의원 이상을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돈에 의해 좌지우지됐던 민주당의 금권정치도 언론을 통해 속속 드러났다.   앤디 김의 경쟁자로 출마를 선언했던 태미 머피는 뉴저지 주지사의 부인으로 행정 경험이 전무한 인물로 남편의 후광으로 민주당 조직을 장악했다. 이에 맞서 앤디 김은 상원의원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당내 권력자들이 누려온 정치권력을 시민들에게 돌려주겠다고 외쳤다. 이로 인해 선거판은 시작부터 주지사 부인인 태미 머피의 기득권 정치와 풀뿌리 시민들을 대변하는 앤디 김의 시민 정치의 대결 구도로 짜여졌다.   이로 인해 뉴저지주 상원의원 선거는 순식간에 전국 정치권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전국의 신문과 방송에서는 부패한 정치 기득권과 무모하게 보이지만 용감하게 맞서 싸우는 앤디 김의 대결을 보도했다.     지난 6개월 동안의 선거운동은 앤디 김을 전국적인 정치 스타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선거운동을 시작할 때 앤디 김이 민주당 후보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일반 유권자들이 잘 모르던 뉴저지주의 부패한 정치의 연결 고리가 점점 더 적나라하게 알려지면서 앤디 김의 지지율이 올라갔다.   ▶시위대 쓸고 간 의사당 청소 화제   결국 민주당의 공식 후보 등록 마감일 하루 앞둔 지난 3월 24일 태미 머피는 후보에서 사퇴했다. 일요일인 이날 전국의 모든 언론 매체들은 정치권 토픽으로 앤디 김에 대해 보도했다. 한인의 연방상원 입성이 가까워진 것이다. 그리고 일주일 후엔 연방법원이 기존 방식의 뉴저지주 투표용지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다. “비민주적이고 불공정하며 위헌적이다”라는 이유에서다. 기존 투표용지 사용을 금지해달라고 소송을 냈던 앤디 김이 또 다른 승리를 거둔 것이다.   앤디 김은 2018년에 뉴저지주 최초의 아시아계 연방 하원의원으로 당선됐다. 그는 2018년 트럼프가 대선에서 6%포인트 차이로 승리한 지역에서 현직인 톰 맥아더 의원을 1%포인트 차로 승리했다. 2020년에는 9%포인트로 차이로 벌리면서 재선에 성공했고, 2022년엔 상대를 15%포인트 차이로 승리해 자신의 지역구를 민주당 선거구로 바꾸었다. 미 정계에서 의원들의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는 상대 당 지역을 자신의 소속당 지역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이다.   앤디 김은 2021년 1·6 의사당 폭동 때 폭도들에 의해 아수라장이 된 의사당을 치우는 모습이 포착돼 큰 관심을 끌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그의 의정 활동을 더 높게 평가한다. 그는 떠오르는 전국적인 정치 스타 10명 안에 항상 거론되곤 한다. 1982년 한인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난 앤디 김은 조지 W 부시 집권 때 국무부 소속으로 아프가니스탄에서 근무했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엔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일했다.   앤디 김은 외교·군사 전문가로 백악관에서 일한 경력을 기반으로 연방하원에 세 번이나 당선됐다. 상원 입성 초읽기에 들어간 지금은 전국적인 정치인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그는 아시아계 이민자로 막 40대에 접어든 새 시대 정치인의 선두권 주자다. 그에게 더 큰 기대를 걸 수 있는 이유다.     ━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 대표. 1985년 미국으로 건너와 학업을 마치고 1996년 한인유권자센터를 설립해 한인의 권익 향상을 위해 활동해 왔다. 2008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대선 캠프에 참여하는 등 워싱턴 정계에 인맥이 두텁다. 한·미관계에 기여한 공로로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김동석 / 미주한인유권자연대 대표FOCUS 기득권 정치 한인 상원의원 뉴저지주 정치 기득권 정치

2024-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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