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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기독교인 비율 한국의 두배

미국 거주 한인은 한국인보다 기독교인 비중이 두 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에 이민 온 한인은 미국에서 태어난 차세대보다 기독교 성향이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30일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는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미국 내 한인(Korean American)이 한국인보다 기독교적 성향이 강하다고 보도했다.     우선 설문조사에 응한 한인의 종교는 기독교(59%), 무교(34%), 기타종교(5%), 불교(3%)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인의 종교는 무교(52%), 기독교(32%), 불교(14%), 기타종교(1%)로 대조를 보였다.     퓨리서치는 한인이 한국인보다 기독교 성향이 두 배나 높은 이유로 ‘이민사회 특성과 미국 내 종교적 배경’을 꼽았다. 통상 이민자는 본인의 종교적 정체성이 널리 퍼져있는 국가로 이주하는 경우가 많고, 미국은 기독교 이민자가 가장 선호하는 나라로 꼽히고 있다.   한인과 한국인의 신앙심도 큰 차이를 보였다. 본인의 삶에서 종교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묻는 질문에 한인 기독교인 58%는 ‘굉장히 중요하다’, 29%는 ‘어느 정도 중요하다’고 답했다. 반면 한국인 기독교인은 39%만이 굉장히 중요하다, 43%가 어느 정도 중요하다고 답했다.     한인과 한국인 기독교인이 타종교를 바라보는 시각도 차이를 보였다. 한인 기독교인 중 유교나 불교를 친밀하게 느끼는 비율은 22~23%에 그쳤다. 아시아권에 널리 퍼진 도가를 친밀하게 느끼는 경우도 2%였다.     이와 달리 한국인 기독교인이 타종교에 느끼는 친밀감은 유교 58%, 불교 34%, 도가 24%로 높게 나타났다.   한편 한인 10명 중 6명은 기독교인이지만 출신지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한인 중 한국에서 태어난 사람은 63%가 기독교를 믿는다 답했고, 미국에서 태어난 사람은 47%만이 기독교인이라고 답했다.  또한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에 온 이민자 중 31%만이 무교였지만, 미국에서 태어난 차세대 중 무교 비율은 45%로 나타났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대상은 미국과 한국 거주 성인이다. 한인 설문조사는 2022년 7~2023년 1월, 한국인 설문조사는 2023년 6~9월 각각 진행했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미국 기독교 한인 기독교인 한국인 기독교인 기독교인 한국

2024-09-02

한인 기독교인 비율 59%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 중 기독교인 비율이 한국에 거주하는 한국인들보다 두 배 수준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에 이민 온 한인들의 경우, 미국에서 태어난 차세대 한인보다 기독교 성향이 강했다.     지난달 30일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의 조사·발표에 따르면, 미국 내 한인 중 기독교가 종교라고 답한 이들은 59%를 차지했다. 미국 거주 한인 10명 중 약 6명이 기독교인인 셈이다. 종교가 없다고 답한 이들은 34%였으며, 기타종교가 5%, 불교는 3%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의 경우, 무교가 52%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기독교(32%), 불교(14%), 기타종교(1%) 등이 뒤를 이었다.     퓨리서치는 “미국 내 한인과 한국인 간의 종교적 성향이 차이나는 것은 이민사회 특성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통상 이민자들은 본인의 종교적 정체성이 확장된 곳으로 찾아가는 성향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과거 미국으로 온 많은 한인이 교회 공동체를 통해 각종 이민 정보를 얻고, 비즈니스를 확장하는 등 교회가 이민사회에서 큰 역할을 했다는 것 또한 영향이 있다.   같은 기독교인이라도, 한인과 한국인 간 종교를 중요시하는 정도 또한 차이를 보였다. 본인의 삶에서 종교가 얼마나 중요한지 묻는 질문에 한인 기독교인의 58%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답했다. 반면 한국인 기독교인은 39%만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또한 한인 기독교인 중 유교나 불교를 친밀하게 여기는 비율은 22~23% 수준이었던 반면, 한국인 기독교인의 경우 다른 종교에 대한 친밀함도 더 높게 나타났다.   한편 미국 거주 한인 중에서도 세대에 따른 격차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서 태어나 현재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경우, 63%가 기독교를 종교로 갖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미국에서 태어난 한인은 47%만이 기독교를 종교라고 답했다. 또한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 중 무교 비율은 31%였지만, 미국에서 태어난 차세대 한인 중 종교가 없다고 답한 경우는 45%로 절반에 육박했다.     한편 퓨리서치는 한인 설문조사는 2022년 7월부터 2023년 1월까지 한인 114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결과라고 밝혔다. 한국인 답변은 작년 6~9월 2104명을 대상으로 파악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기독교인 비율 한인 기독교인 기독교인 비율 한인과 한국인

2024-09-02

한인 59% 기독교인…종교활동 활발

미국에 거주하는 아시안 사이에 무교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한인은 기독교 종교 활동을 활발하게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서치기관인 퓨리서치센터가 11일 발표한 ‘아시아계 미국인들 사이의 종교’ 보고서에 따르면 ‘어떤 종교에도 소속돼 있지 않다’고 대답한 아시안은 전체 응답자의 32%로 조사됐다.   이는 2012년에 실시한 같은 조사 결과인 26%보다 6%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기독교인이라고 대답한 아시안은 2012년 42%에서 2023년 34%로 8%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한인은 59%가 기독교인이라고 답했다. 10명 중 6명꼴이다. 하지만 기독교와 연결돼 있다고 느끼는 한인은 이보다 높은 81%에 달해 실제 기독교인들은 더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필리핀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이며, 전체 아시안 평균 기독교인 비율(34%)보다도 월등히 앞선다. 필리핀계의 경우 기독교인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70%이며, 기독교와 연결돼 있다고 느낀다는 필리핀계는 90%였다.   한인의 뒤를 이어 베트남계 36%가 기독교인으로 조사됐으며, 중국계와 일본계는 각각 23%와 25%였다. 기독교인 비율이 가장 낮은 아시아계는 인도로 15%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또 한인의 37%가 종교 활동이 중요하다고 꼽았으며, 41%는 최소 한 달에 1번 이상 종교활동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종교활동 참여 비율은 이번 조사에 참여한 6개 민족 출신(한인·중국계·필리핀계·일본계·인도계·베트남계) 중 가장 앞섰다. 집에 예배를 위해 제단이나 심볼 등을 두고 있다는 한인도 18%로 파악됐다.   불교 신자는 베트남계가 37%로 가장 많고 그 뒤로 일본계(19%), 중국계(12%) 순으로 나타났다. 한인은 3%에 그쳤다. 인도계의 경우 힌두교가 48%, 이슬람교가 8%를 차지했다.   종교가 없다고 답한 비율은 인도계(15%)가 가장 낮았으며 그 뒤로 필리핀계·베트남계(각 23%)에 이어 한인 34%, 일본계(47%), 중국계(56%) 순으로 많아졌다.   퓨리서치는 지난 2022년 7월 5일부터 올해 1월 27일까지 한인을 포함한 6개 주요 아시안 그룹 성인 7006명을 대상으로 종교성을 측정하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퓨리서치는 민족 비율 샘플은 2021년도 연방센서스 아메리칸커뮤니티서베이(ACS) 인구 통계치를 토대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 포함된 한인은 1146명이다.   이번 조사결과 기독교 신자라고 밝힌 응답자 중 가톨릭과 개신교 비율은 각각 17%와 16%로 비슷하다. 신도가 늘어난 종교는 힌두교와 이슬람교로, 힌두교는 2012년 10%에서 올해 11%로, 이슬람교 역시 2012년 4%에서 2023년 6%로 증가했다. 불교 신도는 전체 응답자의 11%로, 2012년의 14%에서 3%포인트 하락했다.   이밖에 종교와 연관돼 있지 않다고 밝힌 아시안들은 가족이나 문화를 이유로 종교적 전통을 가깝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연화 기자 [email protected]종교활동 기독교 종교활동 참여 기독교인 비율 이상 종교활동

2023-10-11

이르면 2045년…'미국=기독교 국가' 명제 깨진다

 미국은 진정 기독교 국가인가.   이르면 2045년에 '미국=기독교 국가'라는 명제가 깨질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퓨리서치센터는 지난 13일 "최근의 종교 트렌드가 계속 이어진다면 수십 년 내로 기독교인은 미국 인구의 절반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하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퓨리서치센터는 그동안 미국내 종교 인구의 변화 추세를 분석 총 4가지의 가상 시나리오를 내놨다. 시나리오 별로 차이는 있지만 공통된 것은 기독교 인구는 4가지 모델에서 모두 감소한다는 점이다.   시나리오는 현재로부터 출발한다. 퓨리서치센터는 현재 미국인 5명 중 3명(64%)이 기독교인이라고 추산했다. 이 비율은 미래로 갈수록 급격히 감소한다.   퓨리서치 4가지 시나리오 예측 시나리오 모두 기독교 인구 감소   2070년엔 기독교인 절반 이하로 무종교인이 다수 세력으로 급증   젊은층의 탈 기독교 심화하면서 종교에 얽매이지 않고 영성 추구   현재 미국내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의 인구 비율은 '6:4'다.   퓨리서치센터는 "어린이를 포함해 미국인의 64%가 기독교인으로 추산되며 무종교인이 30% 무슬림 불교인 등 그 외 종교인이 약 6% 정도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종교 인구의 지각변동이 이미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시나리오는 기독교인 인구와 비기독교인 인구의 비율이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뒤바뀔 것이라는 것을 전제하고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시나리오는 ▶(1번) 완만하게 전환 ▶(2번) 무종교인의 완만한 증가 ▶(3번) 무종교인의 급격한 증가 ▶(4번) 비율 전환은 없음 등 총 4가지로 나뉜다.   퓨리서치센터는 전쟁 경제 불황 등 특정 사건이 벌어진 경우를 제외하고 과거 30세 이전 미국인의 종교 소유 여부 등의 추이를 토대로 시나리오를 그렸다.   그 결과 시간적 기준은 '2070년'이다.   퓨리서치센터는 보고서를 통해 "4번 시나리오를 제외하면 2070년에는 모든 연령대의 기독교인 비율이 절반 이하로 감소한다"며 "특히 무종교인이 급격히 증가하는 3번 시나리오의 경우 기독교인은 미국 전체 인구의 35%까지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종교사회학계에서는 특정 종교에 소속되지 않는 이들을 '넌스(nones)'로 지칭한다. 넌스는 신의 존재를 부정하고 영적인 것을 부정하는 무신론자와 결이 다르다. 넌스는 영적인 것은 추구하지만 특정 종교에 속하지 않는 부류를 일컫는다. 퓨리서치센터가 실시한 시나리오 예측 연구의 중심에는 이 '넌스'가 있다.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특정 종교에 속하지 않는 부류가 2070년에는 최대 52%까지 급증할 수 있다. 2명 중 1명은 그 어떤 종교에도 속하지 않은 부류가 된다는 것이다. 특히 3번 시나리오대로라면 2070년에는 무종교인이 52%로 늘고 기독교인은 35%로 감소한다. 지금으로부터 40여 년 후에는 '미국=기독교 국가'라는 명제가 '미국=무종교 국가'로 바뀔 수 있음을 의미한다.   물론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 인구간 비율 전환이 이루어지지 않는 4번 시나리오의 경우도 그리 장밋빛 미래는 아니다.   4번 시나리오에 따르면 오는 2070년 기독교 인구는 54%로 예측됐다. 현재(64%)보다 10%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하향 추세는 분명하다.   반면 비율 전환은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넌스 등 무종교 인구는 현재(30%)에서 34%까지 증가한다.     연구 보고서에는 "4가지 가상 시나리오에서 무종교인은 모두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지만 기독교 인구는 기존의 변화 패턴을 기반으로 보면 감소세가 뚜렷하며 이르면 2045년부터는 소수 종교가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퓨리서치센터가 그린 4가지 가상 시나리오는 지난 1972년부터 기독교 인구와 무종교 인구 변화의 데이터를 토대로 작성됐다.   퓨리서센터에 따르면 기독교 인구는 1972년(90%)부터 계속 감소세를 거듭하며 현재는 전체 인구 중 63%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무종교 인구는 1972년 전체 인구의 5%에 불과했지만 현재 29%까지 늘었다. 쉽게 말해 '무종교인의 부흥' 인 셈이다. 달리 보면 기독교만의 문제는 아니다. 불교 이슬람 힌두교 등 그외 종교 인구 역시 1972년(5%)과 현재(6%)가 거의 변화가 없다. 기독교 이슬람 불교 등 종교 인구 자체가 사실상 정체 또는 감소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물론 변수는 존재하지만 종교계의 전망 자체는 밝지 않다.   연구 보고서에서는 "경제 불황 전쟁 이민 패턴의 변화 종교계 개혁 등과 같은 변수들로 종교계가 다시 탄력을 받거나 기독교의 부흥 등이 있을 수 있다"며 "그러나 현재로서는 그러한 결과를 예측하기 위해 반영할 수 있는 수학적 모델은 없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젊은층의 탈 기독교화가 심화할 경우 기독교계의 미래는 더 어둡다.   퓨리서치센터는 출생연도별 데이터를 분석했는데 기독교인 가정에서 태어난 1960년대 생은 30세 이후에도 약 90%가 기독교인이었다. 문제는 이러한 비율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기독교 가정에서 나고 자란 1970년대 생이 30세 이후에도 기독교인으로 남아있는 비율은 85% 1980년대 생은 80% 미만으로 줄어든다.   보고서에는 "1990년대 생의 30세 이후 패턴을 추정할 수 있는 데이터는 아직 없지만 분명한 것은 기독교 가정에서 교육받고 성장했어도 젊은 세대일수록 성인이 됐을 때 기독교를 더 많이 떠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분명한 것은 현재 또는 미래의 종교 인구 지형은 시간이 갈수록 급증하는 무종교인에 의해 급변하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젊은층의 탈 기독교 탈 종교화는 이러한 추세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 밖에도 보고서에는 ▶기독교를 떠나는 비율은 여성보다 남성이 높음 ▶어린 시절 기독교인으로 성장했어도 이후 대학 졸업 등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기독교를 떠나는 비율 역시 높음 ▶기독교인으로 자랐지만 이후 '넌스'가 된 사람 10명 중 7명은 정치적으로 민주당 또는 민주당 성향이라는 특징 등이 담겨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존 템플턴 재단이 지원하는 글로벌 종교 미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시행됐다. 이 밖에도 '넌스' 등 무종교인의 증가는 퓨리서치센터 뿐 아니라 타기관 여론조사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무종교인의 비율은 제너럴소셜서베이(1972년 5%→2021년 29%) 어메리칸내셔널이렉션스터디(1972년 4%→2021년 23%) 갤럽(1972년 5%→2021년 21%) 등 대부분의 조사에서 명백하게 증가하고 있다.   장열 기자미국 기독교 비기독교인 인구 기독교인 비율 기독교인 절반

2022-09-19

기독교인 많은 이민사회…무속 논란 대선에 불편

 하루가 남았다. 9일(한국 시각) 한국에서는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열린다. 특히 이번 대선은 '무속' 등 종교적 이슈가 화두가 됐다. 한인 10명 중 7명(퓨리서치센터 조사)이 교회에 출석중일 정도로 기독교의 영향을 많이 받는 한인 이민사회에서는 한국 대선이 더욱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이번 대선에서 종교와 관련된 이슈 교인 간의 정치적 견해 차이로 인한 갈등 등을 알아봤다.   미신, 무속 행위 부정하는 기독교 무속 논란 일면서 후보 찬반 논란   SNS 등에 기독교인들 견해 다양 정치 이슈로 대화 나누다 갈등도   교회 내 정치적 대화 자제하기도 "신앙적 성숙함으로 갈등 피해라"  최근 국민의 힘 윤석열 후보가 경남 거제 유세에서 리본이 묶인 건대구를 들어올리자 주술 논란이 재점화됐다.   무속식 상차림에 통북어가 오른다는 점 때문에 건대구가 북어로 대중에게 잘못 인식된 탓이다.   특히 기독교계 내에서는 윤 후보를 둘러싼 '무속 논란'에 대해 상당히 불편해 한다. 미신 무속 행위 등을 부정하기 때문이다.   박충구 전 감신대 교수는 이에 대해 "어떻게 선거판에서 대놓고 '액막이' 짓을 하느냐"고 비판하고 나섰다. 액막이는 액.액운을 미리 막기 위해 행하는 의례를 의미한다.     이후 윤 후보가 들어올린 대구는 거제 지역의 특산물로서 한 청년 어부가 선물한 것임이 알려지면서 다시 반대 목소리가 제기됐다.   UCLA 옥성득 교수(한국기독교학)는 거제가 고향이다. 그는 소셜미디어에 "거제 장목의 명산 말린 대구를 들어올리니 명태 북어로 굿판을 벌였다고 선동한다"며 "교수도 목사도 기자도 속아 넘어간다. 나도 유세 장소를 확인하지 않고 잠시 속았다"고 전했다.   역대 대선에서 무속 자체가 이토록 화두가 된 적은 없었다. 도대체 무속 논란은 왜 발생했을까.   발단은 윤 후보가 대선 경선 토론 당시 손바닥에 '임금 왕(王)'자를 새긴 모습이 포착되면서부터다. 윤 후보가 미신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종교계에서부터 제기됐다.   이후 윤 후보의 아내 김건희씨가 한 기자와 나눈 통화 녹음 내용이 보도되면서 논란은 커졌다.   김씨는 당시 녹취록에서 "도사들과 이야기 나누는 것을 좋아한다" "내가 웬만한 무당보다 잘 본다" 등 무속인과 밀접한 발언을 했다. 이후 한 도사의 말에 따라 청와대 영빈관을 옮길 것이라는 발언까지 나오면서 파장이 일었다.   무속 논란이 커지자 한국 내 20여 개 기독교 단체가 잇따라 "한국 교회여 이 나라를 주술에서 구하라"며 성명 등을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역시 "무속이 중대한 공적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일은 정말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렇게 말한 이재명 후보도 곧바로 논란에 휩싸였다. 이재명 후보 캠프에서는 '오살 의식' 문제가 불거졌다. 민주당 선대위 산하 위원회 한 인사가 소셜미디어에 상대 측인 윤 후보를 향한 '저주 의식'을 공개하면서 파장이 일었다.   이 인사는 짚으로 인형을 만들어 벽에 걸어놓고 이를 훼손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들을 게재하며 "이제부터 오살(五殺) 의식을 시작하겠노라. 윤쩍벌(윤 후보를 지칭하는 용어)을 민족의 이름으로 처단한다"고 썼다. 또 지푸라기 인형 얼굴을 죽장처럼 보이는 도구로 찌르는 모습도 보여줬다. 오살은 죄인의 머리와 팔다리를 훼손하는 처형 방식이다.     논란이 커지자 민주당은 "선대위 입장과 무관하다. 본인의 사의 표명에 따라 선대위직에서 해촉됐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 후보는 지난 연말 한국의 유명 대형 교회인 분당우리교회(담임목사 이찬수)의 등록 성도 여부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논란이 커지자 분당우리교회측은 이례적으로 입장문을 발표 "이재명 성도는 우리 교회에 등록을 했으며 현재 제적되어 있는 상태"라고 했다.   이 가운데 윤 후보는 한 유튜브 채널에서 "초등학교 때 장래희망은 목사였다"고 말했다. 아내 김씨는 극동방송 이사장인 김장환 목사를 만나 신앙 상담을 하고 영접기도(예수를 믿겠다는 고백)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어바인 지역 교인 주은영(37)씨는 "역대 이런 대선이 있었나 싶다. 21세기 경제 문화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한국에서 대통령을 뽑는데 '무속'이 이슈가 된다는 게 정말 어이가 없다"며 "교회에서도 한국 대선을 위해 단체로 기도하는데 그 누구에게도 마음이 가질 않는다"고 토로했다.     현재 한국에서는 각 기독 단체들이 정치적 성향에 따라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히고 있다. 반면 무속 논란 등을 개의치 않는 기독교인들도 있다.     지난달 19일 워싱턴DC에서는 미주한인기독교총연합회 워싱턴교역자협의회 미주기독교애국총연합회 등 미주 지역 기독교 단체 관계자 200여 명이 '워싱턴에서 진단하는 한국 대선'이라는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통일기도회를 이끈 이중인 목사는 "이번 대선에서 하나님에 합당한 대통령이 세워져서 대한민국을 무너뜨리려는 사회주의 공산주의 주체사상이 물러가고 사탄의 계획이 무너지게 해달라"고 말했다.   교인들 사이에서는 정치적 견해에 따라 갈등을 빚는 경우도 있다. 구역 모임 등에서 정치 이슈로 이야기를 나누다가 감정이 상하는 경우도 있다.   토런스 지역 교인 김모씨는 "다른 사람은 몰라도 '하나님'을 믿는 교인들이 무속에 빠진 후보를 지지한다는 게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며 "구역 모임에서 그 이슈 때문에 논쟁이 있었는데 의견이 반반으로 갈렸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대선을 앞두고 교회 내에서 정치적인 이슈로 대화하는 것을 자제시키는 목회자도 있다.   오렌지카운티 지역 한 중형교회 이모 목사는 "교인들이 서로 상대의 정치적 견해를 존중해주면 좋은데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다"며 "차라리 발언을 자제하는 것이 실보다 득이 많은 것 같아서 신앙적인 성숙함을 가져줄 것을 교인들에게 당부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일 한국 아크(ARCC) 연구소와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개신교인의 54%가 교회가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을 반대했다. 장열 기자기독교인 이민사회 무속 논란 기독교인들 견해 한국 대선

2022-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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