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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들려 눈 멀고 말 못하는 사람

 예수님의 사역 당시에 예수님은 수많은 자들을 치료해 주십니다. 그 중에서 마태복음 12장22절에 보면, ‘귀신 들려 눈멀고 말 못 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성경에 나오는 ‘귀신’은 ‘다이모니온(δαιμόνιον)’이라는 단어로 ‘마귀, 악령’의 의미입니다. 성경에서는 ‘귀신’은 사람에게 들어 가서 ‘병’, 특히, ‘정신병’을 일으키는 존재로 묘사가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귀신이 들렸다’는 것은 ‘다이모니조마이(δαιμονίζομαι)’로 ‘귀신에 사로잡히다’로 해석이 됩니다. 성경에서 귀신 들림은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고, 질병에 시달리며, 주변의 사람들에게도 피해를 입하는 존재로 묘사가 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귀신 들림’은 ‘일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게 되는 상태가 됩니다. 예수님 앞에 온 ‘귀신 들린 사람’도 ‘눈멀고, 말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질병이나, 선천적이거나, 심리적인 이유로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이 사람은 귀신 들림으로 인해서 앞을 보지 못하고, 말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얼마 전 ‘파묘’라는 한국 영화가 천만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이 영화에서 ‘귀신 들림’에 대해서 묘사된 부분이 나옵니다. 이 부분 역시도 귀신 들림으로 인해 정상적으로생활을 하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무언가에 ‘사로잡혔다’는 것은 그것에 의해서 지배를 받고, 그것으로 인해서 이끌림을 받는 것입니다. 흔히 세상에서 ‘신이 들렸다’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것은 마치 신이 들림으로 신비적인 능력을 가진 사람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신이 들린 것은 그 신의 지배를 받는 겁니다. 그리고 그 신이 참 신인지, 그렇지 못한지가 아주 중요합니다. 사람으로 하여금 앞을 보지 못하고, 말을 하지 못 하게 만드는 신은 참신이 아닙니다. 그런 사람이 예수님께 옵니다. 예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삼위일체 하나님’ 중에 ‘성자 하나님’이십니다. 성자 하나님이 인간의 몸을 입고 오신 분이십니다. 즉, 예수님도 하나님이십니다. 귀신은 앞을 못 보게, 말을 못하게 만들지만 예수님은 이 사람으로 하여금 앞을 보고, 말을 할 수 있도록 해 주십니다. 이것은 일상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해 주셨다는 의미입니다.     우리가 흔히 술 취함을 말할 때에 ‘술에 의해서 지배를 받는다’라고 말합니다. 술은 사람으로 하여금 생각과 행동을 마비시켜 버립니다. 그래서 일상생활을 하지 못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에베소서 5장18절 말씀을 보면,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 라고 말씀합니다. 이 말씀은 ‘술 취하지 말라’는 것을 강조하신 것이 아닙니다.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는 것’이 강조된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술 취함’과 비교해서 말씀하십니다. 술은 자신의 생각, 행동에 제어를 하지 못하게 합니다. 그리고 정상적이고, 일반적인 행동을 하지 못하게 합니다. 그러나 ‘성령 충만함’은 성령의 다스림을 받는 것입니다. 성령은 사람을 일반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게 하시지 않습니다. 성령 충만함을 받는 것은 우리로 하여금, 선과 악을 분별해서 바른 길을 걷게 하십니다. 그리고 입으로만 떠드는 믿음이 아니라 삶의 열매로 나타내는 바른 신앙의 길을 걷는 것입니다.     귀신 들림이 우리로 하여금 일상 생활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오늘 정신의학에서 말하는 중독의 요소들 역시도 사람의 일상 생활을 하지 못하도록 삶을 황폐화시킵니다. 술, 도박, 성, 게임 등. 이런 것들은 사람으로 하여금 그것에 지배를 받고, 일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도록 중독을 시키는 요소가 있습니다. 이런 문제도 예수님 앞에 나올 때에 해결됩니다. 예수님은 이런 것들로부터 지배받는 삶을 치유하십니다. 그리고 그 치유는 바로 성령의 충만함을 받는 삶으로 변화가 되는 것입니다. 오늘날 나를 지배하는 것은 무엇이 있습니까? 나는 무엇에 이끌려 나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까? 내 삶에 중심이 무엇이 되어 있는가에 따라서 삶을 어떻게 살아 가느냐가 결정이 됩니다. 예수님으로 인해서 바른 것을 좇고, 바른 삶을 살아가는 인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직 하나님을 만남으로, 성령 충만함으로 온전한 길을 걸어가는 삶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은혜 기자더비전교회 담임목사 귀신 들림 성자 하나님 삼위일체 하나님

2024-09-06

[아트&디자인] 달을 사랑한 화가 김환기, 그를 다시 알게 된 100일

“여전히 항아리를 그리고 있는데 이러다간 종생 항아리 귀신만 될 것 같소.”   전시장에서 이 문장을 보고 슬며시 웃음이 났습니다. 이 작가가 누구인지 짐작되시는지요. 네, 맞습니다. 김환기(1913~1974)입니다. 1956년 파리로 간 그가 이듬해 지인에게 보낸 편지에 “여전히 항아리를 그리고 있다”며 쓴 것입니다.   용인 호암미술관에서 5월 18일 개막한 ‘한 점 하늘 김환기’ 전시가 100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10일 막 내렸습니다. 회화와 드로잉, 신문지 작업과 스케치북 등 약 120여 점을 망라한 자리였습니다. 그런데 아십니까. 미술관에서 이런 규모로 열린 김환기 전시가 거의 40년 만이었습니다. 1975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1주기 전시, 1985년 10주기 전시가 열린 적 있는데요, 이번이 역대 최대 규모였습니다.   전시의 감동은 규모 그 자체보다 내용의 깊이에서 왔습니다. 정제된 구성으로 배치된 그림과 글은 그의 화폭에서 달과 달항아리가 점으로 변화해가는 여정을 선명하게 보여줬습니다. 다시 ‘항아리 귀신’ 얘기로 돌아가 볼까요. 김환기가 왜 그토록 집요하게 달과 항아리를 그렸는지 궁금하시죠. 그는 달항아리의 빛과 형태에서 한국적 추상화의 가능성을 보았고, 자신의 화폭에 이를 실현하는 데 평생을 바쳤습니다.   “형과 늘 얘기했지만 코르뷔제(르코르뷔지에,1887~1965) 건축이나 정원에다 우리 이조자기를 놓고 보면 얼마나 어울리겠소.” 1953년 김중업(1922~1988) 건축가에게 보낸 편지에서 ‘현대 건축의 선구자’ 르코르뷔지에의 건축과 백자를 함께 언급한 대목도 눈에 띕니다. 시대를 초월해 아름다움의 본질을 꿰뚫어 본 예술가의 안목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참 신기하죠. 전시를 보면 볼수록, 그리고 작가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될수록 사실은 우리가 그동안 알고 있는 게 별로 없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좋은 미술관 전시일수록 작가를 새로 발견하는 경험을 선사합니다.   김환기의 그림 한 점 가격이 2019년 132억원을 기록했다는 것은 너무 유명합니다. 하지만 이번 전시는 오십 넘은 나이에 낯선 땅 뉴욕에서 하루는 절망하고, 또 하루는 자신감 얻기를 반복하며 작업을 지속해 온 그의 삶을 차분히 조명했습니다. 전시를 위해 작품을 대여해준 개인 소장가가 40명에 달하니 아무 때나 쉽게 볼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여러모로 한국 미술사에 기록될 의미 있는 전시입니다.   삼성문화재단에 따르면 이번 전시를 본 관람객은 15만 명에 이릅니다. 2021년 ‘야금(冶金): 위대한 지혜’ 전을 본 관람객 수의 3배입니다. 이 전시를 놓쳐 너무 아쉽다면 서울 부암동 환기미술관에서 열리는 ‘환기, 점점화(點點畵) 1970-74’(12월 3일까지) 나들이는 어떨까요. 우리는 지금도 김환기를 알아가는 중입니다. 이은주 / 한국 문화선임기자아트&디자인 김환기 사랑 김환기 전시 하늘 김환기 항아리 귀신

2023-09-13

[잠망경] 귀신과 영혼 다스리기

나도 당신도 꿈을 꿀 때 들리지 않는 목소리를 듣고 보이지 않는 물체를 보면서 환청과 환시 증세를 일으킨다. 헛것을 듣고 본다.   여덟 살 때 살던 집 뒷마당에 큰 은행나무가 있었다. 어느 땅거미 지는 저녁녘 그 밑을 지나가며 무심코 하늘을 쳐다봤더니 지붕보다 키가 큰 나무 꼭대기에서 커다란 괴물이 이빨을 드러내고 나를 내려다보는 것이었다. 나는 기겁을 하고 앞마당 쪽으로 줄행랑을 쳤다.   지금 곱씹어보며 내가 본 것이 ‘환각’이 아닌 ‘착각’이었다는 결론을 내린다. 외부 자극 없이 일어나는 감각을 환각이라 하고, 외부 자극을 틀리게 해석하는 것을 착각이라 부른다. 그것은 환시(幻視)가 아니라 착시(錯視)였다.   병동 환자 윌슨의 증상이 환시인지 착시인지 나는 아직 알지 못한다. 아무리 두 증세를 분별해서 설명해도 이해를 못 하는 지능의 한계가 큰 이유다. 그는 간호실을 가리키며 그곳에 자기와 같은 국적의 아름다운 남미 여자가서 있다고 말한다.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그 공간에 아무도 없을 때 그는 그런 말을 하지 않는다. 간호사가 딱 한 명만 있을 때 그 옆 공간을 가리키는 것 같기도 한데 분명치 않다. 하여간 그와 나 사이에는 이것이 별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가 무슨 말을 하건 내가 따지고 들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비극이 주는 카타르시스 효과를 정교하게 펼치는 셰익스피어의 햄릿은 안개 낀 새벽에 아버지의 유령을 접한다. 그가 정신 증세를 보였다는 학설이 있다. 17세기식 사고방식대로 당시에 정말 유령, 귀신이 존재했다는 설명도 있다. 신의 존재를 믿듯 유령의 실체도 믿어야 한다는 이론이다. 셰익스피어는 햄릿뿐만 아니라, 맥베스, 로미오와 줄리엣에도 귀신을 불쑥불쑥 출현시킨다. 우리의 민간설화나 성경에도 귀신들이 자주 등장한다.   브루스와 내가 가벼운 논쟁을 벌인다. 신이 그에게 말하기를 정신과 약은 몸에 해로우니 복용하지 말라고 했다는 것. 다른 종교를 신봉하는 내가 너의 신이 하는 말을 들어야 하느냐? 내 신이 여러 신 중에 가장 강력한 신이니까 그래야 돼! 그렇다면, 너는 인종주의자처럼 신을 차별하느냐? 이윽고 브루스가 껄껄 웃는다.   ‘神’은 한자사전에 ‘귀신 신’으로 나와 있다. 미국 지폐에 인쇄된, ‘In God we trust’는 ‘우리는 귀신을 믿는다’? ‘God’에 해당하는 순수한 우리 말은 없다. 도깨비?   우리는 유령이나 귀신을 무서워한다. 말을 하지 않는 유령은 더더욱 무섭다. 언어를 구사하는 유령과 귀신들은 우리에게 모종의 메시지를 준다는 면에서 지성적인 엔티티로 보아 무방하다. 부처의 화신이 불시에 나타나서 요긴한 귀띔을 해주는 설화도 부지기수다. 귀신은 영혼의 첩보원이다.   고대영어에서 온 ‘ghost’는 ‘귀신’이라는 뜻. 삼단 같은 머리를 풀어헤치고 연못 위로 떠오르는 ‘장화홍련전’의 자매가 연상된다. 같은 의미로 라틴어 ‘spirit, 영혼’은 무섭기는커녕 점잖게만 들리지. ghost=spirit=귀신=영혼. 기독교의 삼위일체 ‘성부, 성자, 성령’에 나오는 ‘령’은 유령의 령과 같은 말. 성령은 즉 신성한 귀신이다.   ‘ghost, 귀신’과 ‘spirit, 영혼’의 원래 뜻은 ‘숨, breath’이었다. 숨 속에 영혼이 깃들여져 있다는 발상이다. 나는 거친 숨을 가다듬고 아랫배에 힘을 주면서 한 마디 내뱉는다. 귀신과 영혼을 다스리기 위하여 조용히 눈을 감고 숨을 고르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 우리의 가장 보람찬 삶이라고. 서량 / 시인·정신과 의사잠망경 귀신과 영혼 귀신과 영혼 spirit 영혼 유령 귀신

2023-05-02

시카고서 가장 유명한 귀신의 집

할로윈을 맞아 시카고에서도 관련 이벤트가 다양하게 열리고 있다.     이 중 관심을 끌고 있는 것 가운데 하나가 시카고의 사회복지 시스템과도 연관된 박물관이다. 일리노이대 시카고(UIC) 캠퍼스에 위치한 제인 아담스 훌 하우스가 할로윈 귀신의 집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제인 아담스 훌 하우스는 800번지대 사우스 홀스테드길에 위치한 박물관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미국의 사회복지 시스템을 만든 것으로 평가 받고 있는 제인 아담스가 이 곳에서 사회복지 서비스를 시작했다.     찰스 훌이라는 부동산 개발업자가 1856년 이 곳에 맨션을 지었는데 아담스가 1889년에 이를 빌렸기 때문에 제인 아담스 훌 하우스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   현재는 제인 아담스 훌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평소 이 곳은 귀신이 출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귀신 이야기는 여섯 명의 여자 아이를 둔 아버지가 일곱째 아이의 출산을 앞두고 또 여자 아이가 나오면 대신 아기 악마를 갖는 것이 낫겠다고 말한 것에서 유래한다.     결국 일곱번째 아이도 여아로 판명되자 이를 두려워 한 사람들이 갓난 아기를 제인 아담스 훌 하우스에 숨겼고 이후 이 곳에 귀신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금도 제인 아담스 훌 박물관을 투어하는 사람들이 귀신 소리를 들었거나 의자가 갑자기 넘어지는 등의 현상을 목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박물관측은 할로윈을 맞아 귀신 투어 이벤트를 열기로 했다.     할로윈 맞이 특별 이벤트는 높은 관심을 끌어 예약이 매진됐고 한 방송국에서는 이를 생중계하기도 했다. 박물관은 또 시카고공립도서관에서 할로윈 패밀리 데이 행사를 마련키로 했다.     한편 1860년 일리노이 시더빌에서 태어난 제인 아담스는 미국 최초의 정착 시설을 만든 것으로 유명하다. 이 시설에서는 2000명을 수용할 수 있었고 법적인 조언을 해주고 어린이 보육과 직업 훈련도 받을 수 있었다. 그는 미국에서 처음으로 사회복지 시스템을 만들고 사회복지학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1931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Nathan Park 기자시카고 귀신 일리노이대 시카고 할로윈 귀신 귀신 투어

2022-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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