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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진 기자의 포토 르포] ‘이민사 박물관’ 묘지

사흘 뒤면 광복절이다. 이맘때면 한번쯤 가봐야 할 곳이 로즈데일 묘지(Rosedale Cemetery)다. 한인 초기 이민자 280여명과 함께 독립유공자 18분이 잠들어 있는 '한인 국립묘지' 다. 일제 강점기 태평양을 건너온 한인 초기 이민자들은 이 땅에 정착하기 위해 갖은 고초를 겪었다. 그러면서도 당시 한인은 십시일반 돈을 모아 고국의 독립운동에 보탰다. 그 중 일부는 적극적인 독립운동을 펼쳐 고국의 정부로부터 사후에 독립 유공자로 지정됐다.   또한 로즈데일 묘지는 야외 이민사 박물관이기도 하다. 수백개의 묘비에 새겨진 한글은 당시 문법과 철자법에 의해 쓰였다. 올림픽 다이빙 금메달 2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고 새미 리 박사의 부친 이순기씨 묘비가 눈길을 끈다. 묘비에는 '사랑하는 사랑허난 우리 아바님 쳔당 복락 누리십씨요. 리순기씨' 철자법이 지금과는 다르지만,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세상을 떠난 가족을 향한 애틋함이 배어 있는 묘비 문이 즐비하다.     LA한인들에게 로즈데일 묘지는 과거이자 현재다. 그리고 미래이기도 하다. (1) 손덕인 (2) 손덕인의 부인  손마리아 (3) 차상달 (4) 차상달의 부인 엘리스 이 (5) 이순기 (6)장일만(사진이 훼손됐다). 묘지에 박힌 생전의 모습들이다. 김상진 사진부장 kim.sangjin@koreadaily.com김상진 기자의 포토 르포 이민사 박물관 이민사 박물관 한인 국립묘지 로즈데일 묘지

2023-08-11

데이브 마스덴 의원"한미동맹에는 무언가 특별한 게 있다"

      재선을 앞둔 버지니아주 상원의회 데이브 마스덴 의원(35선거구, 페어팩스)이 본보를 찾아 한인사회의 성원과 지지를 당부했다. 마스덴 의원은 10여년전 버지니아 동해병기법안을 최초 발의해 통과를 이끈 정치인들 중 핵심적 인물이다.   마스덴 의원은 동해병기법안 통과를 위해 자신의 도움을 바라며 찾아온 최초의 한인들 중 하나로 교류했던 '친구' 고 피터 김 VOKA 회장과의 인연을 이야기 했다.  특히 그와 함께 한국을 방문했던 2014년 당시를 그리워 했다. 마스덴 의원은 "전쟁 직후 다리 하나 남지 않았다가 이제 30여개의 다리가 놓인 '한강의 기적'이 감명 깊었다"고 말했다. 또한 "동해병기법안 통과를 위해 노력했다가 실제로 동해물을 만지고 느껴봤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고 했다.     특히 마스덴 의원은 "한국의 국립묘지를 방문했을 때 알 수 없는 친근함을 느꼈는데, 관계자가 한국의 국립묘지가 '알링턴 국립묘지'를 원형으로 조성됐다는 이야기를 전해듣고 큰 감흥을 느꼈다"고 전했다. 그는 "다른 동맹과 달리 한미동맹이 유독 소중한 까닭은 국제정치 논리로 설명할 수 없는 깊이있는 무언가가 두 나라 사이에 존재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페어팩스 카운티 토박이인 마스덴 의원은 한인 등 다국적 이민자들의 문화적 특색이 고스란히 발현한 애난데일의 발전을 한층 더 성숙시키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자신을 '진보적 정치인'이라고 말한 그는, 자영업자들과 소상공인들을 위해서는 각종 규제 철폐 등 '보수적 정책'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차기 메이슨 디스트릭 수퍼바이저로 "안드레 히메네즈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선거구 조정으로 센터빌 지역 대신 애난데일 일부를 포함한 페어팩스 카운티 동부를 선거구로 둔 마스덴 의원은 선거구 내 주민 20여만명 중 26%가 아시아계라고 밝혔다. 그는 "애난데일 등 지역의 환경친화적 재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특히 '보행자 중심'의 주거환경이 꽃피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마스덴 의원은  "여러 상원의원들의 은퇴로 '원로'가 된 내가 북버지니아의 발전과 민주당이 주장하는 각종 정책의 완수를 위해 노력할 수 있게 한인들의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박세용 기자 spark.jdaily@gmail.com의원한미동맹 데이브 35선거구 페어팩스 동해병기법안 통과 알링턴 국립묘지

2023-06-12

“안보동맹 넘어 경제·기술동맹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방미 이틀째에도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안보를 넘어 경제·기술분야 동맹까지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5일 윤 대통령은 워싱턴DC 알링턴 국립묘지 무명용사탑 헌화를 시작으로 이틀째 일정을 이어나갔다. 공식 일정을 한미 혈맹의 상징인 알링턴 국립묘지 방문으로 시작하면서 동맹의 굳건함을 강조한 셈이다. 알링턴 국립묘지는 미국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국립묘지로, 제1·2차 세계대전과 6·25전쟁, 베트남전쟁 등에서 숨진 미군 약 21만5000여명이 묘지에 안치돼 있다.   6·25전쟁 참전용사, 후손 등과 오찬도 가졌다. 오찬에 앞서 윤 대통령은 랄프 퍼켓 예비역 육군 대령 등 참전용사 2명과 후손 1명에게 한국 최고 무공훈장인 태극무공훈장을 친수했다.     본격적인 ‘세일즈 외교’도 이어나갔다. 미국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투자신고식 및 한미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을 통해서다. 투자신고식에선 미국의 수소·반도체·친환경 분야 6개 첨단기업이 한국에 총 19억 달러 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반도체·전기차·배터리·인공지능(AI)·바이오 등 미래 첨단산업 분야에서 양국간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단순한 안보동맹을 넘어 경제 전반에서 상호 호혜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가장 모범적인 동맹으로 발전해 왔다”며 “군사안보동맹으로 시작한 양국관계를 공급망, 첨단 과학기술 동맹으로 발전시켜 함께 성장하고 행동하는 동맹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경제외교 일정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주요기업 총수도 동석했다.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에서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연설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양국이 우주 파트너십을 강화할 것”이라며 “아르테미스 프로그램(미국 주도의 유인 달 탐사 계획) 협력을 확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앞서 24일에는 워싱턴DC 지역 동포간담회를 열고 “행동하는 한미동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는 6월 출범을 앞둔 재외동포청을 언급하며 “한인 네트워크를 향상시킬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날 동포간담회에는 180여명이 참석했다.     >> 관계기사 3면, 한국판 김은별 기자안보동맹 기술동맹 경제외교 일정 알링턴 국립묘지 기술분야 동맹

2023-04-25

[이 아침에]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

보훈의 달 6월을 맞이했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현충일이 있어서 그런지 6월의 시작은 5월의 달콤함도 없고 12월의 들뜸은 더더군다나 없다.     지난 메모리얼데이에서 알링턴 국립묘지를 방문했던 조 바이든 대통령은 ‘메모리얼데이는 항상 고통과 자부심이 뒤섞인 날’이라고 표현했다. 이라크에 파병됐다가 암으로 일찍 죽은 자신의 큰아들 보 바이든이 죽은 날도 메모리얼데이라고 운을 떼는 여든의 아버지는 의연했다.   대통령이라고 해서 자식을 일찍 앞세운 아버지의 슬픔이 왜 없겠는가. 병역의 의무가 없는 미국에서의 자원입대란 직업으로서의 선택을 뛰어 넘는다. 고위 관리에 있는 아버지의 후광으로 얼마든지 편하게 지낼 수도 있었는데도 보 바이든은 육군에 입대를 했다. 게다가 이라크전에 참전했다니 그런 아들로 인해 자부심은 대단하지 않았을까 싶다.   고통과 자부심, 상반된 두 단어는 6월의 무게를 더했다. 자유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다른 굴절을 갖고 있었다. 고통도 모두 다 같은 고통이 아니다. 두려움에서 오는 고통이 다르고 책임감으로 감내하는 고통의 크기가 같을 수는 없다. 자부심은 고통의 질량이 떳떳할 때 얻어지는 법이다. 부끄럽게도 내가 이해했던 그 자유의 크기는 지엽적이고 협소했다.   ‘민주주의는 항상 챔피언이 필요하다’며 바이든은 아들의 죽음을 언급했다. 챔피언은 싸움에서 이긴 승자를 뜻한다. 지금도 실전을 위해 병사들을 해외에 파병하지만 미국은 호전적인 국가는 아니다. 오히려 중립을 지키려고 애를 썼다.   제1차 세계대전 때는 독일군 잠수함이 영국 여객선 루시타니호를 격침해서 많은 민간인이 희생되자 미국은 연합군에 가담하게 되었고 2차 대전 때도 일본, 이탈리아와 동맹을 맺은 독일과 홀로 맞서던 영국을 그냥 지켜만 보고 있을 수 없어 지원을 하게 되었다.     일본이 기습적으로 진주만을 공격하지 않았더라면 미국은 고립주의를 택했겠지만 독일과 이탈리아가 미국에 선전포고를 한 이상 미국도 뒤로 물러설 수는 없는 일이다. 피할 수 없을 땐 맹렬하게 싸워야 한다. 결국 미국의 참전으로 2차 대전은 막을 내렸다.   전쟁에서의 승리는 병사들의 목숨을 앞세워 얻어낸다. 미국이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갖추고 있다지만 사실 그 군사력의 이면에는 수많은 병사들의 희생이 함께 하고 있다. 그럼에도 바이든은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희생을 감내해야 한다는 대통령의 연설은 구실을 만들어 군 입대를 기피하려는 한국의 몇몇 지도층 자녀와 비교된다.   전쟁을 겪은 한국, 지금도 전쟁에 참전 중인 미국. 두 나라는 똑같이 전쟁을 비난한다.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전쟁을 겪은 한국은 종북 프레임으로 자유를 지키려 전전긍긍하고 병역의 의무가 없는 미국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애국심을 강조한다.   6월에는, 특히 6월에는 풀러턴에 있는 힐크레스트 공원을 방문하기를 추천한다. 한국전쟁 때 희생된 미군의 이름이 새겨진 오각 별 비석 앞에 서면 느껴질 것이다. 아직도 북한 땅에 매몰된 무명의 용사들 수혈 덕에 지금의 자유가 있다는 걸. 권소희 / 소설가이 아침에 자유 공짜 독일군 잠수함 한국 지금 알링턴 국립묘지

2022-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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