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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실고’, ‘싣고’

다음 괄호 안에 알맞은 말은?   차를 배에 (실고, 싣고) 갔다. 실생활에서 많이 쓰이는 낱말이지만 막상 적으려고 하면 헷갈리는 것이다. 원형이 ‘싣다’라는 것은 알지만 ‘실으니’ ‘실으면’으로 활용되는 것을 생각하면 ‘실고’가 맞는 것 같기도 하다. 대체로 ‘싣고’보다 ‘실고’가 발음하기 편하기 때문에 ‘실고’로 적는 경향이 있다.   우선 ‘싣다’는 “차에 짐을 실어 날랐다”처럼 물체를 운반하기 위해 차·배·비행기 등에 올린다는 의미로 쓰인다. “버스에 몸을 실으니 노곤함이 다가왔다”와 같이 사람이 어떤 곳을 가기 위해 탈것에 오른다는 뜻으로도 사용된다.   이러한 쓰임에서 보듯 ‘싣다’는 ‘실어’ ‘실으니’로 활용된다. 그러다 보니 서두의 문제도 ‘실고’가 정답인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싣다’가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와 연결되는 경우에만 ‘실어, 실으니’ 등으로 활용되고 자음으로 시작하는 어미와 연결될 때는 어간이 살아 있는 형태인 ‘싣는, 싣지’ 등이 된다.   문제에서도 모음이 아니라 자음인 ‘-고’와 결합하는 경우이기 때문에 어간이 살아 있는 형태인 ‘싣고’로 하는 것이 맞다. 따라서 정답은 ‘싣고’다.   이처럼 ‘ㄷ’이 모음으로 시작되는 어미 앞에서 ‘ㄹ’로 변하는 활용을 하는 낱말을 ‘ㄷ 불규칙 용언’이라 한다. 우리말 바루기 실고 불규칙 용언 다음 괄호

2024-05-01

[우리말 바루기] 본데없는 사람

다음 괄호 안에 가장 적절한 말은?   (     ) 자란 사람.   ㄱ.본대없이 ㄴ.본데없이 ㄷ.본때없이   보고 배운 것이 없거나 행동이 예의범절에 어긋나는 데가 있다는 표현을 할 때 이처럼 셋 가운데 어느 것을 써야 할지 헷갈린다. 정답부터 얘기하면 ‘ㄴ.본데없이’다.   ‘본데없이’는 말이나 행실이 버릇없고 난폭하다는 뜻을 가진 ‘본데없다’를 활용한 표현이다. ‘본데없다’는 “본데없는 놈 같으니라고” “본데없이 자란 사람처럼 굴어선 안 된다”처럼 쓰인다. ‘ㄱ.본대없이’는 잘못된 표기다.   ‘ㄷ.본때없이’를 정답으로 고른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본때’는 본보기가 될 만한 것 또는 맵시나 모양새를 의미한다. ‘본때’와 ‘본데’가 비슷한 뜻이기는 하나 ‘본때’의 폭이 더욱 넓다. “그 사람은 본때 있는 집안에서 자랐다”처럼 ‘본데’와 비슷한 뜻으로 쓰이기도 하지만 외적인 모양새를 가리킬 때 더욱 잘 어울린다. “검은 안경을 낀 모습이 본때 있어 보였다”가 이런 경우다.   정리하면 ‘본데’는 주로 예의범절·교양 등 내적인 소양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반면에 ‘본때’는 내적·외적 측면 모두를 가리키는 말로 쓰이며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을 나타낼 때 더욱 잘 어울린다. 우리말 바루기 외적 측면 다음 괄호

2024-01-22

[우리말 바루기] ‘실고’ 갈까? ‘싣고’ 갈까?

다음 괄호 안에 알맞은 말은?   차를 배에 (실고, 싣고) 갔다.   실생활에서 많이 쓰이는 낱말이지만 막상 적으려고 하면 헷갈리는 것이다. 원형이 ‘싣다’라는 것은 알지만 ‘실으니’ ‘실으면’으로 활용되는 것을 생각하면 ‘실고’가 맞는 것 같기도 하다. 대체로 ‘싣고’보다 ‘실고’가 발음하기 편하기 때문에 ‘실고’로 적는 경향이 있다.   우선 ‘싣다’는 “차에 짐을 실어 날랐다”처럼 물체를 운반하기 위해 차·배·비행기 등에 올린다는 의미로 쓰인다. “버스에 몸을 실으니 노곤함이 다가왔다”와 같이 사람이 어떤 곳을 가기 위해 탈것에 오른다는 뜻으로도 사용된다.   이러한 쓰임에서 보듯 ‘싣다’는 ‘실어’ ‘실으니’로 활용된다. 그러다 보니 서두의 문제도 ‘실고’가 정답인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싣다’가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와 연결되는 경우에만 ‘실어, 실으니’ 등으로 활용되고 자음으로 시작하는 어미와 연결될 때는 어간이 살아 있는 형태인 ‘싣는, 싣지’ 등이 된다.   문제에서도 모음이 아니라 자음인 ‘-고’와 결합하는 경우이기 때문에 어간이 살아 있는 형태인 ‘싣고’로 하는 것이 맞다. 따라서 정답은 ‘싣고’다.   이처럼 ‘ㄷ’이 모음으로 시작되는 어미 앞에서 ‘ㄹ’로 변하는 활용을 하는 낱말을 ‘ㄷ 불규칙 용언’이라 한다. 우리말 바루기 실고 불규칙 용언 다음 괄호

2023-10-19

[우리말 바루기] 본데없는 사람

다음 괄호 안에 가장 적절한 말은? (     ) 자란 사람.   ㄱ.본대없이 ㄴ.본데없이 ㄷ.본때없이   보고 배운 것이 없거나 행동이 예의범절에 어긋나는 데가 있다는 표현을 할 때 이처럼 셋 가운데 어느 것을 써야 할지 헷갈린다. 말할 때는 크게 관계없으나 막상 적으려고 하면 아리송하다. 정답부터 얘기하면 ‘ㄴ.본데없이’다.   ‘본데없이’는 말이나 행실이 버릇없고 난폭하다는 뜻을 가진 ‘본데없다’를 활용한 표현이다. ‘본데없다’는 “본데없는 놈 같으니라고” “본데없이 자란 사람처럼 굴어선 안 된다”처럼 쓰인다. ‘ㄱ.본대없이’는 잘못된 표기다.   ‘ㄷ.본때없이’를 정답으로 고른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본때’는 본보기가 될 만한 것 또는 맵시나 모양새를 의미한다. ‘본때’와 ‘본데’가 비슷한 뜻이기는 하나 ‘본때’의 폭이 더욱 넓다. “그 사람은 본때 있는 집안에서 자랐다”처럼 ‘본데’와 비슷한 뜻으로 쓰이기도 하지만 외적인 모양새를 가리킬 때 더욱 잘 어울린다. “우리도 남들처럼 본때 있게 살아 보자” “검은 안경을 낀 모습이 본때 있어 보였다”가 이런 경우다.   정리하면 ‘본데’는 주로 예의범절·교양 등 내적인 소양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반면에 ‘본때’는 내적·외적 측면 모두를 가리키는 말로 쓰이며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을 나타낼 때 더욱 잘 어울린다. 우리말 바루기 외적 측면 다음 괄호

2023-05-21

[우리말 바루기] ’실고‘ 갈까? ’싣고‘ 갈까?

다음 괄호 안에 알맞은 말은? 차를 배에 (실고 싣고) 갔다.   실생활에서 많이 쓰이는 낱말이지만 막상 적으려고 하면 헷갈리는 것이다. 원형이'싣다'라는 것은 알지만'실으니''실으면'으로 활용되는 것을 생각하면'실고'가 맞는 것 같기도 하다. 대체로'싣고'보다'실고'가 발음하기 편하기 때문에'실고'로 적는 경향이 있다.   우선'싣다'는 "차에 짐을 실어 날랐다"처럼 물체를 운반하기 위해 차.배.비행기 등에 올린다는 의미로 쓰인다. "버스에 몸을 실으니 노곤함이 다가왔다"와 같이 사람이 어떤 곳을 가기 위해 탈것에 오른다는 뜻으로도 사용된다.   이러한 쓰임에서 보듯'싣다'는'실어''실으니'로 활용된다. 그러다 보니 서두의 문제도'실고'가 정답인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싣다'가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와 연결되는 경우에만'실어 실으니' 등으로 활용되고 자음으로 시작하는 어미와 연결될 때는 어간이 살아 있는 형태인'싣는 싣지' 등이 된다.   문제에서도 모음이 아니라 자음인'-고'와 결합하는 경우이기 때문에 어간이 살아 있는 형태인'싣고'로 하는 것이 맞다. 따라서 정답은'싣고'다.   이처럼'ㄷ'이 모음으로 시작되는 어미 앞에서'ㄹ'로 변하는 활용을 하는 낱말을'ㄷ 불규칙 용언'이라 한다. 우리말 바루기 실고 다음 괄호

2023-05-16

[시로 읽는 삶] 허무의 큰 괄호 안에서

꽃이나 잎은/ 아무리 아름답게 피어도/ 오래 가지 못하고/ 결국은 지고 만다.// 그런데도 滅亡을 알면서도/ 연방 피어서는/ 야단으로 아우성을 지른다.// (…)아, 사람도 그 영광이/ 물거품 같은 것인데도 잠시/ 虛無의 큰 괄호 안에서 빛날 뿐이다.   -박재삼 시인의 ‘虛無의 큰 괄호 안에서’ 부분       하고 싶은 말을 한꺼번에 쏟아내듯 꽃들이 만개한다. 개나리꽃은 개나리의 말을, 목련꽃은 목련의 말을 수화처럼 하더니 이제 벚꽃이 뒤를 잇는다. 꽃의 속내를 다 알아차릴 수는 없지만 그 눈부심만으로도, 그 찬란함만으로도 꽃이 전하는 말을 어림잡아 볼 수 있겠다.   꽃은 꽃으로 피려고 얼마나 많은 시간 모진 담금질을 해왔을까. 차가운 땅 밑에서 혁명을 도모하듯 발버둥을 친 것은 아닐까. 한 번쯤 세상에 던지고 싶은 말을 준비하느라 치열한 시간을 보내고 봄 어느 날 잠깐 피었다가 산화하듯 지고 만다.     난분분 흩날리는 꽃그늘 아래 앉고 보니 사람도 허무의 큰 괄호 안에서 잠깐 빛날 뿐이라는 옛 시인의 말이 어떤 울림처럼 다가온다. 꽃이 지는 것이 허무라고만 말할 수 있을까 싶다가도 꽃의 유한함을 생각해 본다면 허무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싶다.   사람으로 태어나서 인생의 사계절을 살아가는 일은 지극히 숭고한 일임에 틀림없다. 한때 꽃처럼 빛났든 그렇지 못했든지 상관없이 지금까지 살아온 것만으로도 지극한 일이지 않은가. 그러나 사람이 죽음을 피할 길이 없으므로 그 모든 게 덧없고 덧없다.     겨울이 지나고 해빙 무렵 지인 몇 분이 돌아가셨다. 죽음에서 예외가 되는 사람은 없다. 하늘의 뜻을 비껴갈자는 없으므로 우리의 인생도 허무의 큰 괄호에 묶여 있음은 자명하다. 그런데도 우리는 영원히 살 것처럼 치열하게 산다. 만개한 꽃이 어느 날 불어온 바람에 다 떨어지듯 사람도 아등바등 살다가 어느 순간 이승을 등진다.     ‘존재하는 어떤 것에도 의미가 없다’라고 해석되는 허무주의, 허무의 저류를 철저히 파헤쳐 하나의 명확한 사상으로 끌어올린 이는 독일 철학자 니체다. 그의 이론에 의하면 허무에도 수동적 허무와 능동적 허무의 두 유형이 있다. 허무의 현실을 초극하려는 노력이 능동적 허무라고 규정한다. 능동적 허무란 허무를 단순한 생의 소모 원리가 아닌 적극적인 창조원리로 전환해 나가는 방식이다. 능동적 허무야말로 허무의 지배 아래서 앓고 있는 현대인들이 취할 마땅한 생활방식이라는 것이다.     허무란 자칫 허무의 늪에 빠져 찰나적 향락이나 소모적 생활로 병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허무를 직시하고 수동성을 넘어서 능동적인 측면으로 다가간다면 삶의 또 다른 에너지가 될 수도 있다. 존재의 유한성 때문에 허무가 찾아오지만 허무의 능동적인 측면에 기대 바라볼 때 그 유한함 때문에 사람도 소중하고 꽃도 더 아름다운 것 아닐까 생각된다. 태어나는 것은 반드시 죽는 존재의 한계성 때문에 우리는 더 치열해질 수 있다. 허무를 체감하기 때문에 순간순간의 소중함을 알게 되고 순간의 가치를 놓치지 않으려고 부단히 노력하며 산다.   비록 허무의 괄호 안에서 빛날 뿐인, 잠깐 피었다 지는 꽃일지라도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나서 아우성을 치는 일은 얼마나 값진 일인가. 한 송이 꽃이 되어 야단을 떠는 일은 또 얼마나 숭고한 일인가. 이 봄, 벚꽃 날리는 공원을 거닐며 두근거리는 심장의 박동을 느끼며 환호하는 것은 꽃들도 언젠가는 지고 나도 언젠가는 떠날 것을 알기 때문이다. 오늘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진즉에 알기 때문이다. 조성자 / 시인시로 읽는 삶 괄호 능동적 허무 박재삼 시인 소모적 생활

2023-04-25

[우리말 바루기] ‘빼앗아’, ‘빼았아’

다음 괄호 안에 들어갈 수 있는 말 두 가지를 고르시오.   겨울은 가을의 모든 색을 ( ) 갔다.   ㄱ. 빼앗아 ㄴ. 빼았아 ㄷ. 뺏어 ㄹ. 뺐어   항상 헷갈리는 단어다. 혹 ㄴ과 ㄹ을 고른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정답은 ㄱ과 ㄷ이다. 이 단어가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기본형이 ‘빼앗다’인가 ‘빼았다’인가에서부터 출발한다.   기본형을 ‘빼았다’(남의 것을 억지로 제 것으로 만든다는 뜻)로 생각한다면 당연히 ㄴ과 ㄹ이 답이 된다. 그러나 기본형이 ‘빼앗다’이기 때문에 ‘빼았아’ ‘뺐어’ 형태는 나올 수 없다. ‘빼앗다’는 ‘빼앗아, 빼앗은, 빼앗으니’ 등으로 활용된다.   더욱 헷갈리게 만드는 것은 ‘빼앗다’를 줄이면 ‘뺏다’가 된다는 사실이다. 과거형인 ‘빼앗았다’와 혼동해 줄임말을 ‘뺐다’로 쓰기 십상이다. 그러나 줄임말은 ‘뺏다’이므로 ‘뺏어, 뺏은, 뺏으니’ 등으로 활용된다. 그러니까 ‘빼앗아=뺏어’가 성립한다. ‘빼앗아’가 줄어 ‘뺏어’가 됐다고 생각해도 된다.   ‘빼앗다’ 또는 ‘뺏다’의 과거형은 ‘빼앗았다’ ‘뺏었다’가 된다. 따라서 어느 경우든 ‘뺐-’이나 ‘빼았-’ 형태는 나올 수 없다. “매혹적인 풍경이 여행자의 시선을 빼앗았다[뺏었다]”처럼 쓰인다. 문제의 정답인 ‘빼앗아’ ‘뺏어’와 과거형인 ‘빼앗았다’ ‘뺏었다’ 형태를 외워두면 된다.우리말 바루기 다음 괄호

2022-12-13

[우리말 바루기] 담궜나? 담갔나?

다음 괄호 안에 들어갈 단어로 알맞은 것은?   겨우내 먹을 김치를 ( ).   ㄱ. 담궜다 ㄴ. 담았다 ㄷ. 담갔다   아마도 가장 많이 고른 것은 ㄱ이라 생각된다. 대부분 사람이 ‘담궜다’로 알고 있다. 하지만 정답이 아니다. 그러면 ㄴ일까. ‘담았다’ 역시 아니다. 정답은 ㄷ.   김치·젓갈 등을 만들어 익거나 삭도록 그릇에 넣어 두다는 뜻의 단어는 ‘담그다’이다. ‘담구다’나 ‘담다’가 아니다. ‘담구다’는 아예 사전에도 없는 말이다. ‘담다’는 어떤 물건을 그릇 등에 넣다는 의미로 쓰인다. 김치 역시 장독이나 용기에 넣기는 하지만(담다) 단순히 장독 등에 넣는 것은 김치를 제조하는 것(담그다)과는 다르다. 따라서 ‘담았다’가 정답이 될 수는 없다.   기본형이 ‘담그다’라는 것을 기억하면 ‘담그고, 담그니, 담그면’ 등으로 활용해 쓰는 것은 별 어려움이 없다. 문제는 ‘담가’ 형태다. ‘담그+아’는 ‘담가’, ‘담그+았다’는 ‘담갔다’가 된다. 활용할 때 불규칙하게 어간의 ‘으’가 떨어져 나간다. 이런 것을 ‘으’ 불규칙 동사라고 한다.   ‘담구다’가 없는 말이므로 ‘담궈, 담궜다, 담구니’는 모두 ‘담가, 담갔다, 담그니’로 고쳐야 한다. 가장 헷갈리는 것이 ‘담가’ ‘담갔다’ 형태이므로 따로 외워두면 좋다.우리말 바루기 다음 괄호

2022-12-12

[우리말 바루기] ‘실고’ 갈까? ‘싣고’ 갈까?

다음 괄호 안에 알맞은 말은?   차를 배에 (실고, 싣고) 갔다.   실생활에서 많이 쓰이는 낱말이지만 막상 적으려고 하면 헷갈리는 것이다. 원형이 ‘싣다’라는 것은 알지만 ‘실으니’ ‘실으면’으로 활용되는 것을 생각하면 ‘실고’가 맞는 것 같기도 하다. 대체로 ‘싣고’보다 ‘실고’가 발음하기 편하기 때문에 ‘실고’로 적는 경향이 있다.   우선 ‘싣다’는 “차에 짐을 실어 날랐다”처럼 물체를 운반하기 위해 차·배·비행기 등에 올린다는 의미로 쓰인다. “버스에 몸을 실으니 노곤함이 다가왔다”와 같이 사람이 어떤 곳을 가기 위해 탈것에 오른다는 뜻으로도 사용된다.   이러한 쓰임에서 보듯 ‘싣다’는 ‘실어’ ‘실으니’로 활용된다. 그러다 보니 서두의 문제도 ‘실고’가 정답인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싣다’가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와 연결되는 경우에만 ‘실어, 실으니’ 등으로 활용되고 자음으로 시작하는 어미와 연결될 때는 어간이 살아 있는 형태인 ‘싣는, 싣지’ 등이 된다.   문제에서도 모음이 아니라 자음인 ‘-고’와 결합하는 경우이기 때문에 어간이 살아 있는 형태인 ‘싣고’로 하는 것이 맞다. 따라서 정답은 ‘싣고’다.   이처럼 ‘ㄷ’이 모음으로 시작되는 어미 앞에서 ‘ㄹ’로 변하는 활용을 하는 낱말을 ‘ㄷ 불규칙 용언’이라 한다. 이러한 변화를 하는 것으로는 ‘듣다’도 있다. 자음 앞에서는 ‘듣고, 듣지, 듣더라’와 같이 어간의 형태가 바뀌지 않는다. 그러나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는 ‘들어, 들으니’와 같이 ‘ㄷ’이 ‘ㄹ’로 바뀐다. ‘걷다, 깨닫다, 묻다(問)’ 등도 ‘ㄷ 불규칙 용언’이다.우리말 바루기 실고 불규칙 용언 다음 괄호

2022-09-15

[우리말 바루기] 본데없는 사람

다음 괄호 안에 가장 적절한 말은?   (     ) 자란 사람.   ㄱ.본대없이 ㄴ.본데없이 ㄷ.본때없이   보고 배운 것이 없거나 행동이 예의범절에 어긋나는 데가 있다는 표현을 할 때 이처럼 셋 가운데 어느 것을 써야 할지 헷갈린다. 정답부터 얘기하면 ‘ㄴ.본데없이’다.   ‘본데없이’는 말이나 행실이 버릇없고 난폭하다는 뜻을 가진 ‘본데없다’를 활용한 표현이다. ‘본데없다’는 “본데없는 놈 같으니라고” “본데없이 자란 사람처럼 굴어선 안 된다”처럼 쓰인다. ‘ㄱ.본대없이’는 잘못된 표기다.   ‘ㄷ.본때없이’를 정답으로 고른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본때’는 본보기가 될 만한 것 또는 맵시나 모양새를 의미한다. ‘본때’와 ‘본데’가 비슷한 뜻이기는 하나 ‘본때’의 폭이 더욱 넓다. “그 사람은 본때 있는 집안에서 자랐다”처럼 ‘본데’와 비슷한 뜻으로 쓰이기도 하지만 외적인 모양새를 가리킬 때 더욱 잘 어울린다. “우리도 남들처럼 본때 있게 살아 보자” “검은 안경을 낀 모습이 본때 있어 보였다”가 이런 경우다.   정리하면 ‘본데’는 주로 예의범절·교양 등 내적인 소양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반면에 ‘본때’는 내적·외적 측면 모두를 가리키는 말로 쓰이며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을 나타낼 때 더욱 잘 어울린다. 우리말 바루기 외적 측면 다음 괄호

2022-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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