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웨이 야적장 임대 주정부 긴급점검 돌입
10번 프리웨이 화재 원인으로 가주 정부의 야적장 임대 관리부실 문제가 제기된 가운데 〈본지 11월 15일자 A-3면〉 가주 교통국이 고속도로 아래 유휴지 점검에 나섰다. 당국은 15일 LA 곳곳에서 10건 이상의 방화를 저지른 용의자 2명을 체포해 이번 사건과 연관성을 캐고 있다. 이날 개빈 뉴섬 주지사는 도로 아래 유휴지를 임대하는 ‘공간 및 통신 면허 프로그램(Airspace and Telecommunications Licensing Program·ATLP)’의 운영 실태, 정기 점검 여부, 계약 조건 준수 등을 긴급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고 직후 해당 문제를 제기한 미겔 산티아고 가주 하원의원(54지구)은 “이번 화재는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인재”라며 “야적장이 불법적으로 서브리스되는 현실을 파악하지 못한 주 정부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 정부의 수익 관련 정보, 계약 조건 등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제를 일으킨 에이펙스 디벨롭먼트는 2008년부터 가연성 물질을 보관하지 않는 조건으로 이번에 불이 난 야적장을 임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를 어겨 화를 키웠고, 다른 유휴지 공간 5곳에 걸쳐 총 62만 달러의 대금을 연체했지만 서브리스 임차인들에 기존 대금보다 높은 요금을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를 본 서브리스 임차인 중에는 전 재산을 잃은 경우도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멕시코 이민자인 루디 세라핀은 이곳 1만스퀘어피트 크기 야적장에 가방, 의류, 손 소독제 등을 보관했다가 모두를 잃었다. 그는 “80만 달러 이상이 잿더미가 됐고 보상받을 길도 없다”며 “인근에 홈리스들이 자주 불을 피워 보험 가입도 거부당했고, 시 정부에 텐트를 철거해달라고 신고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LA소방국(LAFD)과 LA경찰국(LAPD)은 이날 보일하이츠, 차이나타운, 링컨하이츠에서 12건 이상의 방화를 저지른 용의자 2명을 각각 체포했다. 이중 한명은 자전거를 몰며 불을 질렀다는 시민 제보 이후 다운타운에서 붙잡혔고, 두 번째 용의자는 링컨하이츠에서 발생한 수상한 연쇄 화재 이후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LAFD는 이들 용의자가 10번 프리웨이 화재와 연관이 있는지는 아직 밝혀진 것이 없다고 전했다. 김예진 기자 kim.yejin3@koreadaily.com프리웨이 임차업체 본서브리스 임차인들 프리웨이 화재 야적장 관리부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