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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년 전 고보임 사건 재수사] “용의자 가족 수사협조 거부”…경찰 DNA<탄피·담배> 분석중

1992년 의문의 죽임을 당한 채 샌디에이고에서 발견된 한인 고보임(당시 56세)씨의 사건이 32년 만에 재수사되고 있는 가운데,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한인 남성의 가족들이 수사 협조를 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지문감식 기술의 발전으로 미제로 남아있던 고씨의 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지목되면서, 본지는 5차례에 걸쳐 해당사건을 심층 보도했다. 〈본지 6월 25·26·27·28, 7월 1일자 A-3면〉   관련기사 한인 살인 미제, 32년만에 용의자 찾았다 처형식 총격…범행동기 금품 아니다 '담배 꽁초·지문·탄피' 미제사건 실마리됐다 "참혹한 어머니 죽음…이유라도 알았으면" “무릎 꿇은 고씨 머리채 당겨 총격한 듯” 현재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샌디에이고 카운티 검찰청(SDCDA) 앤서니 존슨 수사관은 용의자로 한인 원동호(1946년생·영문명 밥 원)씨를 지목했지만, 피해자와의 연결고리를 찾지 못해 수사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존슨 수사관은 원씨의 자녀들을 어렵게 찾아 연락이 닿았지만, 수사 협조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24일 존슨 수사관은 본지와 통화에서 “막내아들 D씨(40대)와 연락이 닿았다. 그는 누나와 형이랑 상의하고 나서 수사에 협조하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며 “그들은 오래된 일이라며 잊기를 바랐다. 더이상 이 사건을 다루고 싶어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존슨 수사관은 “자녀들은 내가 연락하고 나서 사건을 제대로 인지한 것 같았다. 아버지가 사건에 연루된 것에 대해서는 조금 알고 있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남가주에 거주했던 원씨는 1998~1999년쯤 미시간주로 이주해 플린트 타운십 지역에서 딸과 함께 살다가 지난 2003년 간암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경찰국에 보관된 당시 원씨 사망 신고 기록에 따르면 원씨의 딸 T씨(1980년생)와 다른 남성이 이를 신고했다.     앞서 존슨 수사관은 또한 원씨의 아내와 연락이 닿은 적이 있다. 하지만 현재 오렌지카운티(OC)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원씨의 아내는 원씨와 20여년 넘게 떨어져 살았으며 피해자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존슨 수사관은 “고보임씨의 딸과 손자랑 연락했고 수사에 필요한 것은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했다”며 “수십 년이 지난 사건을 다시 열고 수사하는 것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고 말했다.     존슨 수사관은 일전에 요청한 DNA 분석 결과가 나오면 새로운 수사 방향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탄피와 담배에서 얻은 DNA를 연구소로 보냈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며 “한 달 정도는 걸린다. 현재까지 아시안 남성이라는 정보만 나왔는데 그 밖에 용의자를 특정할 수 있는 추가 정보들이 나올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존슨 수사관은 사소한 정보라도 괜찮다며 이 사건에 대해 알고 있는 한인들은 꼭 제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 1992년 3월 26일 가디나 지역에서 도넛 가게와 첵 캐싱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던 고씨는 이날 오전 9시 30분쯤 세리토스 지역 아테시아 불러바드 선상 퍼스트 글로벌 뱅크에서 현금을 찾아 나선 뒤 그녀가 몰던 1978년형 올스모빌 차량과 함께 자취를 감췄다.   그리고 실종 이틀만인 28일 고씨는 가디나에서 120마일가량 떨어진 샌디에이고 쇼핑몰 주차장에 주차된 올스모빌차 안에서 머리에 3발의 총격을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차 안에서 고씨가 인출한 현금 5만여 달러가 그대로 발견되면서, 강도로 추정되던 사건은 새로운 전개를 맞았다.     ▶제보:[email protected] / (619) 756-5230 (앤서니 존슨 수사관)  장수아 기자 [email protected]고보임 용의자 용의자 자녀들 한인 고보임 유력 용의자

2024-07-24

한인 살인 미제, 32년만에 용의자 찾았다

1992년 3월 남가주 한인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고보임(당시 56세)씨 피살 사건이 32년 만에 돌파구를 찾았다.〈관계기사 3면〉     샌디에이고카운티 검찰청(SDCDA)은 최근 지문감식 기술의 발전으로 당시 현장에서 채취한 지문을 재검색한 결과 유력 용의자로 한인 남성 원동호씨를 지목했다고 밝혔다. 검찰청은 32년간 미제로 남아 있던 이 사건의 실마리가 풀리면서 진범을 밝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1992년 3월26일 가디나 지역에서 도넛 가게와 첵 캐싱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던 고씨는 이날 오전 9시30분쯤 세리토스 지역 아테시아 불러바드 선상 퍼스트 글로벌 뱅크에서 현금을 찾아 나선 뒤 그녀가 몰던 1978년형 올스모빌 차량과 함께 자취를 감췄다.   실종 이틀만인 28일 고씨는 가디나에서 120마일가량 떨어진 샌디에이고 쇼핑몰 주차장에 주차된 올스모빌 차량 안에서 머리에 3발의 총격을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고씨는 손발이 묶여 조수석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상반신은 조수석 시트에 기대고 머리는 조수석 아래쪽으로 숙인 상태였다. 시신 위는 한인 신문으로 덮여있었다. 충격적인 이 사건은 당시 LA와 샌디에이고 한인사회와 더불어 주류사회까지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관련기사 거액 인출 후 실종…이틀만에 변사체로 발견 유가족들은 당시로서는 거액인 10만 달러의 현상금을 검고 범인을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단서 하나 제대로 발견되지 않은 채 미제사건으로 남아 있었다.   그후 세간에 잊혀졌던 사건은 최근 과학수사기법으로 다시 빛을 보게됐다. 검찰은 사건 당시 고씨 시신이 발견된 차량 안에서 채취한 지문과 일치하는 용의자로 원씨를 찾아냈다. 또 현장에서 발견된 25구경 탄환은 당시 원씨가 소지하고 있던 ‘선댄스 A-25’ 소형 권총에 사용되는 탄환인 점도 그가 범인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과학수사기법으로 32년 전 미제 사건의 용의자를 특정하긴 했지만 안타깝게도 수사는 더 진전하지 못하고 있다. 원씨가 2003년 미시간주에서 질병으로 사망했기 때문이다.   검찰은 원씨의 범행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근거중 하나로 당시 사건 동기가 금품을 노린 강도가 아니라는 점을 새롭게 공개했다.   사건 당시에는 금품을 노린 범행으로 히스패닉 강도 3인조가 용의자로 지목되기도 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검찰청은 경찰 수사보고서를 인용해 “고씨의 몸(양말 안 9815달러)과 차량 트렁크와 지갑에 있던 4만1519달러까지 현금 총 5만1334달러가 차에서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고 전했다.   검찰은 새로 취합된 단서들로 사건을 재수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숨진 고씨와 용의자 원씨간의 직접적인 연결 고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검찰은 원한이나 치정에 의한 청부살인의 가능성도 열어두고 당시 고씨 주변의 인물관계를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샌디에이고=서정원 기자, LA=장수아 기자 [email protected]고보임 결정 샌디에이고 한인사회 샌디에이고 카운티 단서 하나

2024-06-24

거액 인출 후 실종…이틀만에 변사체로 발견

1992년 3월 26일, 고보임(당시 56세)씨의 행동반경은 여느 때와 다르지 않았다.     가디나에서 ‘도넛&델리’와 함께 체크캐싱 비즈니스도 운영하던 고씨는 고객을 위한 현금을 준비하기 위해 매주 목, 금요일 은행을 방문하곤 했다. 한번 인출할 때마다 보통 1만 달러에서 4만 달러 사이었다.     그날도 고씨는 그가 살던 세리토스 지역의 퍼스트 글로벌 은행에서 4만 달러를 인출했다.     하지만 돈을 차량에 싣고 떠난 것을 끝으로 그의 행방은 묘연해졌다.     당시 고씨와 함께 살고 있던 전 남편은 고씨가 돌아오지 않자 실종 신고를 했다.     그리고 불과 이틀 뒤인 3월 28일 오후 4시 20분쯤, 고씨는 마지막으로 목격된 곳에서 120마일이나 떨어진 샌디에이고에서 싸늘한 주검이 되어 발견됐다.     고씨의 차량(78년형 올스모빌 98)은 샌디에이고의 포인트 로마 플라자 몰 뒤편 주차장에 주차되어있었다.     고씨는 이 차 안에서 머리와 목에 3발의 총격 자국과 함께 신문지에 싸여 조수석 밑에 처참히 놓여있었다.     당시 경찰에 따르면 주차장에 이틀간 계속 주차해 있는 차를 수상히 여긴 쇼핑몰 내 한 세탁소 종업원의 신고로 발견되었다.     조사 결과 경찰은 이 차량이 수배된 차량이었으며 숨진 여성이 고씨인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당시 경찰과 언론들은 이 사건을 강도에 의한 납치 사건에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샌디에이고 경찰국에 따르면 사건 8개월전인 1991년 7월 고씨가 운영하던 가게에 히스패닉 강도 3인조가 침입해 종업원 2명과 손님 4명을 인질로 삼았다. 당시 이들은 1시간 30분을 기다려 첵캐싱자금을 인출해오는 고씨를 위협해 10만 달러를 강탈했다.     당시 경찰은 “그때 고씨의 가방 안에 은행 통장도 함께 있어 거래 은행을 알고 있었고 또한 고씨의 차량도 알고 있어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을 것으로 본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당시 시신이 샌디에이고에서 발견된 점을 토대로 용의자들이 멕시코로 도주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로 인해 유족들 역시 이를 강도 사건으로 거의 확신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당시 유가족들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가게를 턴 그놈들의 범행”이라며 진작 가게를 옮겼어야 했다고 애통해하기도 했다.   유가족들과 지인들은 고씨를 평소 인정이 많고 온화한 성격으로 소개했다. 또한 6년 동안이나 아프리카 케냐에 선교사업후원금으로 매달 100달러씩 보내온 착실한 기독교 신자라고 전했다.       당시 경찰은 사건 한 달이 넘도록 수사에 진전을 얻지 못했다.     범인들이 다른 주로 도주했을 가능성에 대비해 경찰은 주요 방송사와 함께 비디오 홍보물을 제작하고 방영하기도 했지만, 용의자에 대한 단서 하나를 더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렇게 고씨 사건은 시간과 함께 묻히는 듯했다.     이번 샌디에이고 카운티 검찰청(SDCDA)의 새로운 용의자 원동호씨의 지목으로 고씨 사건은 다시 세상에 드러나게 됐다.     그러나 살해 용의자가 히스패닉 강도 일당이 아닌 한인 남성이라는 점, 그리고 범행 목적이 돈이 아니었다는 점 등 당초 예상했던 사건의 성격과는 극명히 달라 수사를 원점으로 돌려놓고 있다. 장수아 기자 [email protected]고보임 용의자 샌디에이고 경찰국 히스패닉 강도 그때 고씨

2024-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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