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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멘토·상담…한자리서 알찬 정보 쏙쏙

이달말부터 본지 유튜브에서 시청 가능 한인 등 아시아계 학생들이 고등교육에 대한 가치, 멘토와의 교류, 정신 건강 상담까지 한 곳에서 알찬 정보를 얻어갔다.       맥도널드가 지난 16일 에머슨 칼리지 LA 캠퍼스에서 아시아태평양계(AAPI) 학생들을 위한 ‘APA 넥스트’ 연례 교육 서밋을 개최했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에는 200여명의 학생과 학부모가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보스턴 캠퍼스의 실시간 생중계를 통해 더욱 폭넓은 참여를 끌어냈다.   행사에 참여한 학생과 학부모들은 고등교육 정보와 더불어 정신 건강 지원 정보까지 제공받았다. 참가자들은 커뮤니티 페어에서 멘토와 교류하고, 시그넷 에듀케이션의 커리어 코칭, 작가 수잔 박의 북 사인회, 옐로우체어컬렉티브의 정신 건강 지원 프로그램 등 다양한 부대 행사에 참여했다.   이번 서밋의 주요 세션은 AAPI 학생들이 겪는 문화적, 체계적 도전 과제를 다룬 ‘숨겨진 교육 과정’ 세션과 고등교육이 개인 및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을 조명한 ‘교육의 영향력’ 세션으로 구성됐다.   주요 세션에는 할리우드 배우 밍나웬과 넷플릭스 ‘네버해브 아이 에버’ 드라마의 주연인 라모나 영이 모더레이터로 참여했다.     일본계로서 정체성 혼란을 겪었다는 밍나웬은 "정체성을 심플하게 바라보며 나아가는 것이 극복의 비결"이라며 "K팝과 J팝 같은 아시아 문화에 대한 주류사회에 자리 잡으면서 AAPI 학생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생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숨겨진 교육 과정’ 세션에서는 시그넷 에듀케이션의 대표 시일라 악바르와 APIA(Asian Pacific Islander American)·맥도널드 장학생 데이지 판힐라손, 에밀리 트루옹 등이 패널로 나섰다. 특히, 노숙자에서 APIA·맥도널드 장학금을 통해 네바다 대학교에서 간호학을 전공하고 있는 데이지 판힐라손은 장학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판할라손은 열정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공유해달라는 한 학생의 질문에 "모두가 열정을 찾는 타이밍이 다르다"며 "조급함 대신 자신만의 속도로 목표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다른 장학생인 베트남계 에밀리 트루옹은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팁으로 "검색하고 또 검색하여 많은 리소스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적극적으로 정보를 찾는 노력이 성공의 열쇠"라고 전했다.     ‘교육의 영향력’ 세션에서는 AAPI 평등 연합의 노버튼 탄 디렉터와 한인 작가 수잔 박이 패널로 참여해 고등교육의 가치를 강조했다. 수잔 박 작가는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 진학과 취업 사이에서 고민이라는 학생의 질문에 "컬럼비아 졸업 후 UCLA MBA에서 회계학을 전공하여 현재 작가라는 커리어와는 다른 교육을 받았지만, 고등교육 경험이 현재 작가로서의 삶에 큰 영감을 줬다"고 말했다.     행사 후 참가자들은 대입 에세이 작성법, 입시 계획 및 준비 방법, 정신 건강 관리를 주제로 한 세미나에도 참여했다. 부스에서는 시그넷 에듀케이션의 커리어 코칭, 수잔 박 작가의 북 사인회, 옐로우체어컬렉티브의 정신 건강 상담 등이 진행됐다.   옐로우체어컬렉티브의 수진 리 테라피스트는 "AAPI 학생들에게 학업 스트레스는 가족적, 문화적 요인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행사에서 스트레스를 완화할 방법을 제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앤더슨 클락 매그넷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이재휘 학생(11학년)은 "얼리 디시전 준비를 위해 부모님과 동생과 함께 참여했다"며, "다양한 관점을 통해 대입 부담을 덜 수 있어 만족했다"고 밝혔다.     맥도널드 한 관계자는 "이번 서밋을 통해 AAPI 학생들이 평등한 교육 기회를 얻고 성공적인 미래를 향한 첫걸음을 내딛기를 바란다"고 전하며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번 서밋의 주요 패널 세션은 미주중앙일보 유튜브 채널에서 11월 말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 다시 한국어로 시청할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APA 넥스트 웹사이트(APANext.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경은 기자한자리 정보 고등교육 정보 맥도널드 장학생 아시아계 학생들

2024-11-17

[아메리카 편지] 플라톤의 ‘아카데미아’

서양 고등교육의 시초라 하면 보통 11세기에 창시된 이탈리아 볼로냐 대학이나 영국 옥스퍼드 대학을 언급하지만, 그 근원은 훨씬 더 오래전인 고대 그리스에서 찾아볼 수 있다. BC 387년 플라톤이 창설한 학교 ‘아카데미아’가 바로 서구 최초의 대학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학계를 총칭하는 용어인 ‘아카데미’도 플라톤의 학교 이름에서 유래한다. 여기서 그의 가장 유명한 제자 아리스토텔레스가 17세 때부터 플라톤이 사망할 때까지 근 20년을 공부했다.   기원전 5세기 말까지 고대 그리스의 교육은 사춘기 이전 신체와 지능을 복합적으로 훈련하는 프로그램이었다. 한편으로는 군사적 기량이 뛰어난 인물을 배출하고, 한편으로는 시·음악·문학에 조예가 있는 지적인 바탕을 키우는 목적을 지니고 있었다. 신체 단련을 마음 단련만큼 중요시하는 것이 그리스 전통 교육 사상의 특징이다. 그런데 기원전 420년께부터 소크라테스를 비롯한 소피스트 철학자들이 활동하면서 사춘기 이후에도 계속되는 고등교육이 유행했다. 이때부터 지적인 교육이 신체적 교육보다 중요시되었고 수학과 천문학, 그리고 논리와 윤리를 포함한 철학이 주된 관심거리가 되었다.   특히 소피스트라고 불리는 철학자들은 비싼 교육비를 받아가며 정치가에게 필수인 레토릭, 혹은 웅변술과 같은 현실적·실용적인 기술을 즐겨 가르쳤다. 그 이유로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등 순수철학을 고집하는 사상가들에게서 미움을 사고 ‘궤변가’라는 악명을 얻었다.   소크라테스 사망 이후 정치에 회의를 느끼고 아테네를 떠난 플라톤이 10년 후에 돌아와 세운 아카데미아는 이와 달리 교육비를 받지 않았고 수학·천문학·기하학, 그리고 다양한 주제의 철학 교육을 실행해 이상적인 지식인을 양성했다. 플라톤의 고등 교육이념은 그 사회를 이끌어 갈 지도자를 기르는 엘리트주의의 산물이었다. 김승중 고고학자·토론토대 교수아메리카 편지 아카데미아 플라톤 서양 고등교육 소피스트 철학자들 고등 교육이념

2023-07-21

[아메리카 편지] 고등교육:미국

미국은 하버드·스탠퍼드·MIT 등 15개의 대학이 세계 랭킹 20위권에 속한다. 하지만 그러한 미국이 고등 교육을 운영하는 태도 중 이해되기 힘든 면도 많다. 무엇보다도 미국의 대학 교육은 엘리트주의의 성역이다. 사립 대학의 평균 등록금이 개인 평균 연봉과 같다. 다시 말하자면 대다수의 국민에게 대학에 간다는 것은 소를 팔아도 모자라는 일이다. 4년의 등록금과 생활비를 합하면 집을 사고도 남을 정도다. 미국의 학자금 대출 빚이 현재 총금액 2조 달러로 미국의 모든 신용 카드빚의 2배나 된다.   한 연구에 따르면 자녀들이 대학에 가는 확률은 무엇보다도 가계 소득과 일정한 비례관계를 유지한다. 즉, 부모가 돈을 많이 벌면 벌수록 자녀의 능력과 관계없이 대학에 갈 확률이 커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빈부 격차와 계급 투쟁 및 그에 따르는 인종 차별 문제도 악순환의 바퀴를 벗어나지 못한다.     반면에 미국 대학교수의 평균 연봉은 업계에 진출한 학사졸업 초봉만도 못하다. 그래서 그 오랜 시간의 박사과정을 밟고 학계에 남아 교수직을 택한다는 것은 그만큼 하는 일에 열정과 헌신의 정신을 갖지 않고서는 힘든 일이다. 학자나 교수를 대하는 일반인들의 태도 또한 우리나라의 경우와는 상반된다. 즉, 존경심보다는 고작해야 호기심 정도로 그친다. “직접 실천하지 못하는 자들이 가르친다(Those who can‘t do, teach)”라는 버나드 쇼의 평어가 반(反)주지주의적 흐름을 요약한다.     그들의 영웅은 대학을 낙제하고 자신의 창조력과 지능으로 성공한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이고, 열심히 공부해서 학계에서 명성을 떨치는 대학교수들은 좁은 견해를 가진 괴짜에 불과하다. 이런 나라가 전 세계 고등 교육을 독점하고 있다는 것은 현대 사회의 아이러니가 아닐까. 김승중 / 고고학자·토론토대 교수아메리카 편지 미국 고등교육 대학 교육 사립 대학 고등 교육

2023-07-14

ChatGPT, 기대와 걱정 엇갈리지만 어떻게 교육에 도입하나 고민해야

인류 역사상 혁신적인 기술이 개발되고 상용화가 될 때마다 우리 생활 모든 곳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교육을 포함한 많은 산업 분야에 패러다임 변화를 가져왔다. 전기, 인터넷, 스마트폰의 개발 등을 대표적인 예로 꼽을 수 있으며, 이러한 기술들의 도입에 학생들의 교육 방식도 다채롭게 진화를 거쳐왔다.   곧 실현될 고도의 인공지능 기술이 다음 교육 혁신을 일으킬 것으로 보이며 최근 OpenAI에서 선보인 ChatGPT의 등장으로 학계에서 기대와 걱정이 섞인 반응을 나타냈다.   ▶ChatGPT란?   ChatGPT는 인간과 유사한 텍스트를 생성하도록 설계된 대규모 언어 모델로 언어의 패턴과 구조를 학습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렇게 학습된 ChatGPT는 사용자가 채팅으로 물어본 질문에 대한 자연스러운 텍스트 답변을 생성할 수 있으며, 언어 패턴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요청된 명령에 정교한 답변을 제공한다. ChatGPT를 활용하여 논문, 리포트, 보고서, 기사, 학술 논문, 등을 어느 정도 수준으로 작성이 가능한 것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UC리버사이드 컴퓨터공학과 조교수인 Yue Dong은 “ChatGPT는 아직까지 논리, 전문 지식 또는 최신 정보가 필요한 작업에 적합하지 않다”라고 의견을 내었고, 관찰 결과로 “ChatGPT는 산술 계산이나 복잡한 수학적 계산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이런 대규모 언어 모델은 정보를 교체하거나 업데이트하는 것이 어렵다”라고 밝혔다.     ▶고등교육의 우려   기본적으로 ChatGPT는 주어진 주제에 대한 응답을 형성하기 위해 온라인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정보를 수집한다. 아직까지 인공지능은 비판적 사고 능력이 없으며, 주제가 비판적이거나 추상적인 사고를 요구할 때마다 종종 방향성을 놓치고 부정확한 답변, 또는 인간성이 묻어나지 않는 답변을 내놓는 수준에 머물러있다. ChatGPT 사용을 효율적으로 교육에 도입을 하고 싶다면, 커리큘럼의 방향성과 학생들의 수행평가의 기준을 높이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 교육자들은 ChatGPT가 수업에서 학습 성과를 달성하는 데 얼마나 문제가 되는지, 또는 도움이 될지를 평가해야 한다. 학생들이 실제 학습을 통한 것보다 ChatGPT와 같은 인공지능 혹은 그의 비슷한 도구를 사용함으로써 과제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면 현재 교육 시스템 구조의 변화가 필요할 것이며 교육자들은 학생들이 효율적이고 창의적인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아야 한다.   ChatGPT의 사용을 맹목적으로 금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관련 종사자는 교육자들의 임무를 재평가해야 할 필요가 있고 고등교육 학위의 가치성은 무엇인지 자문하고 또 다른 혁신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커리큘럼 도입과 교육 향상   ChatGPT는 여러 분야의 학문에서 학생들의 학습 과정을 향상시키는데큰 기여를 할 수 있다. 만약 학생들이 심화된 학교 공부에 집중을 한다면 인공지능 도구는 그것을 뒷받침할 수 있는 아이디어 창출 연습 등 부가적인 교육 작업을 도울 수 있다.   ▶인공지능 활용과 이점   고등학교 학생들에게도 이제는 리서치 활동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처음 리서치를 접하는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들에서 인공지능의 도움을 크게 받을 수 있는데 아래와 같이 분야를 나누어 요약해 볼 수가 있다:   ◇효율성: 학생들이 자신의 가설이나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필요한 여러 정보를 빠르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검색 및 여타 논문 검토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데이터 분석 지원: 학생들이 많은 양의 데이터를 분석하여 패턴과 추세를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데이터를 분석하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순수히 학생의 몫이며 인공지능은 데이터 패턴이 시사하는 트렌드 또는 중요성에 대해 분석하지는 못한다.   ◇정보 유지력 향상: 학생들이 복잡한 정보에 접근하기 쉬운 형식으로 요약함으로써 이해에 도울 수 있다.   ◇언어 장벽에 대한 지원: 외국인 학생이나 외국어로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복잡한 의학 텍스트를 해석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 그들이 번역이 아니라 내용 습득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   ▶문의: (323)413-2977   www.iantedu.com 그레이스 김 원장 / 아이앤트에듀케이션기대 걱정 고등교육 학위 교육 향상 교육 방식

2023-03-05

어퍼머티브 액션 유지 촉구 목소리 잇따라

구글·애플 등 전국 80여 기업이 하버드대·노스캐롤라이나대 등이 시행하고 있는 소수계 대입 우대정책인 어퍼미티브 액션(Affirmative Action)을 유지해달라고 연방대법원에 촉구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기업들은 1일 연방대법원에 제출한 소견서에서 "어퍼미티브 액션은 다양한 인종과 민족이 공존하는 환경에서 교육받은 졸업생을 배출해 다양하고 공정하며 포용적인 기업문화를 만들려는 기업의 노력을 뒷받침하는 제도"라며 소수계 대입 우대 정책을 운용하는 대학을 지지하는 입장을 밝혔다.   또 각 대학이 입학생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다른 요인과 함께 인종을 고려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다양한 노동력을 확보하려는 기업의 노력을 저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견서에는 메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유나이티드항공, 아메리칸항공, 인텔, 바이엘, GE, 크래프트하인즈, 마이크로소프트, 버라이즌, P&G, 스타벅스 등이 이름을 올렸다.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 등 전국 20개 주 검찰총장들도 2일 대법원에 어퍼미티브 액션 관련 소송을 기각해 줄 것을 촉구하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의견서에서 검찰총장들은 "2018년 기준 흑인이 전국 인구의 13%를 구성하는 반면, 흑인 의사는 전체의 5.4%에 불과하며, 소수계 우대정책이 금지될 경우, 인종별 고등교육 격차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법원은 오는 10월 하버드대와 노스캐롤라이나대의 ‘어퍼머티브 액션’이 합헌인지 여부를 놓고 심리를 열 예정이며 최종판결은 2023년 6월 경에 내려질 전망이다.   원고인 ‘공정한 입시를 위한 학생 연합’(SFFA)은 하버드대와 노스캐롤라이나대를 상대로 입학 전형에서 아시안 학생들이 인종차별을 받고 있다며 각각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각 대학이 어퍼미티브 액션을 통해 입시 과정에서 객관화된 시험 점수만 아니라 인종·가정환경·소득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성적이 우수한 아시안 학생들이 차별받고 있다는 주장이다.   소송은 지난해 하급심에서 모두 기각됐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기간 보수 우위로 재편된 대법원이 이 제도를 인정해온 기존 판례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기존 판례에서 대법원은 대학이 여러 요인 중 하나로 인종을 고려할 수 있지만, 인종별로 정원을 할당하거나 수학 공식에 따라 인종 분포를 결정할 수는 없다고 판결했다.   심종민 기자 shim.jongmin@koreadailyny.com애플 목소리 인종별 고등교육 소수계 우대정책 액션 관련

2022-08-02

'리버럴아츠'는 미국 고등교육의 원형

미국 대학들에 순위를 매긴다는 것은 실제 무의미한 것일 수 있다. 지난주에 소개한 내셔널 유니버시티에 이름을 올린 대학들은 모두 대단히 훌륭한 곳들이다. 60위권 대학까지 모두 한국의 SKY급이 넘는다. 그래서 심각하게(?) 참고는 하면서도 너무 얽매이지 말자는 얘기다. 이번주에는 리버럴 아츠 칼리지의 특징과 US뉴스 순위에 대해서 알아본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인 하버드는 1636년 9월8일에 개교했다. 너무 오래전 일이라 얼마나 오래된 것인지 따져보기도 어렵지만, 1636년 한반도에서는 인조 임금이 삼전도에서 청나라에 항복했던 때다. 미국의 대학이 얼마나 긴 역사를 갖고 있는 지 알 수 있다.     하버드를 포함해서 미국 대학의 시작은 원래 목회자를 육성하기 위한 사립 신학교다. 이들 대학들은 초창기 기본 학문이라고 할 수 있는 신학, 문학과 철학 등 인문학을 가르쳤다. 이후 일부가 전공을 인문학 중심에서 몇가지 더 늘려서 현재 ‘리버럴아츠칼리지(LAC)’로 발전했다. 그래서 이들을 대학의 기본 원형이라고 볼 수 있다. 이 학교중 일부가 19세기 말 혹은 20세기에 들어서면서부터 공대 등 신학문의 단과대학을 세우고  다양한 대학원을 세우면서 종합대학으로 발전하게 된다. 지난주에 소개한 내셔널 유니버시티들이다.   아이비리그 대학중 톱3 HYP의 하나인 예일을 예로 들어보면, 첫 단과대학으로 기본 학문을 가르치며 학부생을 키우는 예일 칼리지가 1701년 설립됐고 이후 100년이 지나서 대학원 수준의 의대(1810년), 신학대 (1822) 순으로 전공이 늘어난다. 이후 법대(1843), 일반대학원(1847), 과학대(1847), 미술대(1869), 음악대(1894), 환경대(1900)가 설립됐다. 20세기에 들어오면서 공중보건대(1915), 건축대(1916), 간호대(1923), 드라마대(1955), 경영대(1976), 국제관계대학원(2022)으로 이어진다. 이런 변화 발전은 대부분의 대학에서 일어난 일이다. 물론 과정중에 있는 학교도 있다. 최고로 치는 하버드의 경우에도 공대(SEAS)가 완전히 분리되지 못하고 아직도 문리대(FAS)와 연결돼 있다.     한편, 주립대학들은 19세기말부터 시작됐다. 대부분 교사 양성학교로 시작됐다. 이들이 다양한 전공을 채택해 4년제 종합대학으로 발전했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UC의 원조는 UC버클리다. LA캠퍼스가 UCLA가 됐고 버클리 농과캠퍼스가 UC데이비스가 된 것이다. UC는 연구중심 종합대학으로 대학원에 석박사 과정이 설치돼 있다. 캘리포니아의 주립대학은 교사양성기관이었던 캘스테이트가 독자적으로 발전하여 캘스테이트 계열대학을 키웠다. 대학원이 있지만 석박사과정이 제한적이다. 교장이나 교육구 고위직을 하려면 UC가 아닌 캘스테이트에서 석박사과정을 밟는 경우가 많다. 또 캘스테이트는 직장인 양성을 주요 목적으로 한 대학시스템이다. 공학도 학문적인 접근 보다 전문 직장인을 목적으로 한다. 그래서 공학중심의 새로운 대학군으로 캘폴리 계열을 키우고 있다. 중가주의 샌루이스오비스포와 남가주 포모나, 북가주의 험볼트(최근)로 이어진다.   뉴욕의 경우는 다르다. 뉴욕주립대 시스템(SUNY)으로 가주의 UC계와 캘스테이트계, 커뮤니티칼리지를 합친 형태다. 캠퍼스만 64개다. 대표 대학이 스토니 브룩 유니버시티를 비롯해 4곳, 박사학위를 주는 대학이 10곳이고 캘스테이트와 유사한 대학이 13곳이다. 이외 캘폴리 같은 기술대학이 8곳, 커뮤니티 칼리지가 28곳에 달한다. 또 뉴욕시도 별도 시립대학 시스템(CUNY)으로 총 25개의 캠퍼스를 갖고 있다.       ▶리버럴 아츠 칼리지의 특징   리버럴아츠 칼리지는 대개 중동부에 몰려 있다. 하지만 LAC는 대부분 분류상 ‘내셔널’이 붙는다.  50개 주에서 학생들이 몰려오기 전국대학들이기 때문이다. 또 대학의 기본 원형에 가까우므로 대부분 대학원이 없다. 그래서 석박사 과정보다는 의대나 치대, 법대 등 전문대학원 진학생이 많다. 학부에서 워낙 탄탄한 실력을 쌓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학부만 마치고 직장에 들어가는 것도 가능하지만 처음부터 전문대학원 진학을 염두에 두고 LAC에 입학하기도 한다. 그래서 LAC를 전문대학원에 가기 위한 예비학교로 보는 것은 잘못이다.   실제 종학대학과 LAC를 무 자르듯이 딱 구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대개 종합대학, 특히 리서치 내셔널유니버시티가 아니면 LAC로 분류한다. 또 여자대학들도 LAC로 분류된다. LAC 순위를 살펴보면, 일반 학부모들은 잘 모르는 곳이 의외로 많지만 모두 명문이다.       ▶리버럴 아츠 칼리지의 순위   내셔널 유니버시티 순위의 톱3 학교에 항상 HYP가 있듯이 윌리엄스칼리지(1위), 앰허스트칼리지(2위)는 항상 그 자리에 있다. 순위가 바뀐 적이 없다. 흥미로운 것은 두 학교는 원래 하나였다가 나뉜 경우다. 펜실베이니아 옆 동네에 나란히 있다. 이들을 머리에 이고 있는 학교들이 스와스모어(3위)와 포모나칼리지(4위)다. 포모나 칼리지는 서부에서 가장 순위가 높다.   이들을 이어 웰즐리칼리지(5위)가 있다. 남자들은 못들어가는 여자대학이다. 힐러리 클린턴이 나와서 더욱 잘 알려졌다. 미국의 명문 여자대학은 세븐시스터즈라고 불렸다. 이중 래드클리프가 하버드와 병합됐고 바사(22)는 남녀공학이 됐지만 아직도 여자대학으로 여성 리더를 키우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남은 세븐시스터즈는 마운트홀리요크(30), 스미스(17), 브린머(30), 바나드(17)가 있다.   보드인칼리지와 해사가 공동 6위다. 미국의 사관학교는 모두 당연히 LAC다. 다른 사관학교는 해사보다 순위에서는 밀린다. 육사는 11위, 공사는 22위다.   8위를 클레어먼트 매케나 칼리지가 차지하고 있다. 이 학교는 남가주, 특히 LA다운타운에서 30마일 동쪽에 있다. 포모나칼리지와 함께 ‘클레어몬트칼리지콘소시엄’을 이루고 있다. 여기도 7개 학교다. 포모나칼리지 이외에도 여자대학인 스크립스 칼리지(30), 공대로 유명한 하비머드칼리지(28), 피처칼리지(35)와 대학원인 클레어먼트 그래쥬에이트 유니버시티,켁 그래쥬에이트 인스티튜트오브 어플라이드 라이프 사이언스로 구성돼 있다.   9위는 칼턴칼리지, 10위는 미들버리칼리지로 이어진다. 뒤이어 워싱턴앤드리 유니버시티가 11위다. LAC는 대부분 칼리지라고 부르는데 유니버시티를 쓰는 경우다. 이어서 공동 13위가 줄 서 있다. 데이비슨칼리지, 그린넬칼리지, 해밀턴칼리지다. 이어서 하버포드칼리지(16)가 보인다. 실제 여기는 순위를 위한 순위지 별 차이가 없다. 그래서 공동 17위로 바나드칼리지, 콜비칼리지, 콜게이트유니버시티, 스미스칼리지, 웨슬리언유니버시티로 이어진다.   이들을 이어, 공동 22위로 공사, 유니버시티오브리치몬드, 바사칼리지가 있고 베이츠칼리지(25), 콜로라도칼리지(26),매칼래스터칼리지(27), 하비머드칼리지(28), 소카유니버시티오브아메리카(29)가 그 뒤를 잇는다. 공동 30위로 베레아칼리지, 브린머, 케년칼리지, 마운트홀리요크칼리지, 스크립스칼리지가 보인다.   〈표 참조〉   이어서 공동 35위로 피처칼리지 등이 있고 오벌린칼리지앤드컨서버토리(37)에 이어 버크넬 등이 공동 38위다. 이밖에 공동 42위 옥시덴탈 등, 공동 46위 드포, 공동 50위로 유니온, 공동 54위 게티스버그, 공동 57위 세인트로렌스, 공동 59위 센터칼리지, 공동 62위 리드칼리지 등이 있다.     LAC순위의 특징은 순위가 무의미해질 정도로 공동 순위가 많다. 선정 작업을 주도한 US뉴스측의 고민이 엿보인다. 1위와 30위 사이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1위와 10위 사이에는 별차이가 없다. 심지어는 공동13위와 공동 38위도 공동 46위와 공동 54위 만큼 별차이가 없어 보인다.     <다음주에 계속> 장병희 기자미국 고등교육 대학원 수준 연구중심 종합대학 내셔널 유니버시티

2022-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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