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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의료-누네안과병원…최고 실력 의료진에 최첨단 장비 '누네안과병원'

 ‘누네안과병원’은 지난 2006년 개원해 명망 높은 의료진과 최첨단 시설을 기반으로 한 탁월한 전문성을 자랑한다. 보건복지부는 이를 인정해 누네안과병원을 제4기(2021~2023년) 안과전문병원으로 지정했다. 이 제도가 도입된 2011년부터 시작해 4회 연속 선정되는 등 국내 최고 안과전문병원의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누네안과병원은 단순 안질환만 아니라 합병증이 동반되거나 고난도 수술이 요구되는 질환에도 효과적인 진단 및 치료를 제공한다. 49인의 안과 전문의뿐 아니라 내과, 마취과 전문의가 디테일하게 협진하기 때문이다. 각 진료 영역별 전문의들은 공동으로 환자 치료 계획을 세우고 단계별로 진료를 진행한다. 첨단 장비도 꾸준히 지속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2023년 서울 누네안과병원에 도입된 빛간섭 망막혈관촬영기는 빠르고 선명하게 망막혈류를 촬영할 수 있고, 조영제 없이도 혈관 촬영이 가능해 ‘눈 CT’라고도 불린다. 현재 누네안과병원은 서울, 대구, 남양주 등 3곳에 있지만 당일 검사와 진료, 시술까지 가능해 타지에서 온 환자도 편리하게 치료받을 수 있다. 또 정기적인 눈 건강강좌 개설과 지역사회 후원을 통해 국민 보건 증진에도 힘쓰고 있다.   ▶녹내장센터   녹내장 명의로 이름 높은 세브란스 안이비인후과 병원장 출신인 홍영재 원장을 중심으로 대학병원 교수 경험이 있는 녹내장 전문의 6명이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맞는 최적의 치료를 제공한다. 고난도 미세침습 녹내장수술(MIGS)을 도입하는 등 녹내장으로 인한 실명(失明)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응급환자 골든타임 치료를 위해 주말과 공휴일에도 진료한다. ▶망막센터 망막은 조직학적으로 10겹으로 구성돼 있고 혈관 분포가 매우 세밀해 다양하면서 위험한 질환이 발생할 수 있어서 매우 정밀한 진단이 필요하다. 망막센터에는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미국망막학회, 미국황반학회, 유럽망막학회 정회원으로 등록된 권오웅 원장과 경북대 의대 명예교수인 김시열 원장, 前 대구가톨릭대 병원장이자 한국망막학회 회장을 역임한 김시동 원장을 중심으로 17인의 망막 전문의가 포진해 있다. 의료진은 SCI급 논문을 연간 5건 이상 발표하고 최신 안질환 치료 술기를 꾸준히 도입하며 국내 망막분야 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특히 항체주사치료가 국내 도입된 2006년부터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당일 특수검사와 안구 내 주사 시술까지 가능하다. 주사 치료실의 살균조명 시스템은 유해균뿐 아니라 코로나19 바이러스까지 살균이 가능하다. 또 수술 중 정전 발생에 대비해 수술실마다 UPS(무정전 전원장치)도 설치했다. ▶드림센터   사시수술은 집도의의 풍부한 경험이 중요하다. 눈 운동을 담당하는 근육 중 안구 바깥쪽에 부착된 근육 위치를 이동시키는 정밀한 수술이기 때문이다. 고려대 의과대 명예교수인 조윤애 원장은 국내 최초로 수술 시 결막 절개로 흉터가 보이지 않도록 사시 수술을 성공한 이 분야 최고 권위자다. 또한 ‘수술 후 교정술’로 치료율을 높이는 등 효과적인 치료를 위한 끊임없는 노력으로 EBS 다큐멘터리 ‘명의(名醫)’에 선정됐다. 한국사시소아안과학회 회장을 역임한 김명미 원장은 1만여 건 이상의 풍부한 수술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사시 치료 외에 약시 치료와 근시 진행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드림렌즈 검사 및 피팅, 시술 등도 제공한다. ▶성형안과센터   쌍꺼풀 수술을 포함해 눈꺼풀과 눈 주변부 수술과 성형을 진행한다. 성형안과는 미용뿐 아니라 시력을 비롯한 눈의 기능적인 부분까지 고려해야 해서 의료진 실력과 임상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 김윤덕 원장은 대한민국 성형안과 1세대 개척자다. 전(全) 세계 성형안과 의사 중 25명만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는 학술모임인 ‘오비탈 소아이어티’(Orbital Society) 회원이다. 2008년과 2012년 EBS 다큐멘터리 ‘명의’에도 선정, 방영됐다. 센터에서 실시하는 레이저 누낭비강연결술은 수술 후 외관상 흉터가 보이지 않으며 회복도 빠르다. 레이저로 눈과 코 사이 눈물주머니를 둘러싼 얇은 뼈를 뚫어 새로운 눈물길을 만들어주는 수술로, 국소마취로도 가능하다. 그런 측면서 고령이거나 전신마취가 힘든 환자도 부담 없이 수술을 받을 수 있다. ▶전안부센터   한국인이 가장 많이 받는 수술 1위인 백내장부터 각막염, 건성안(안구건조증) 등 안구 앞쪽 각막, 결막 등의 질환을 치료한다. 안구건조증 치료에 대한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M22’ 케어를 통해 간편하면서도 효과 빠른 치료를 수행한다. 누네안과병원은 각막 장기이식 등록기관으로 지정돼 안은행도 설치돼 있다. 안은행 구축으로 각막 관리부터 이식까지 자체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백내장센터  백내장 수술 시 안과 선택은 중요하다. 황반변성, 당뇨망막증, 녹내장 등 안질환과 당뇨, 고혈압과 같은 기저질환은 백내장 수술에 크고 작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백내장센터는 수술 전 50여 가지 정밀검사를 통해 합병증과 후유증을 예방한다. 더불어 수술 경험이 풍부한 대학병원 출신 전문의가 직접 수술을 집도해 진료의 질적 수준이 높다. 다양하고 검증된 인공수정체를 보유해 생활 습관을 고려한 인공수정체를 선택하고 개인형 맞춤 수술을 진행하는 것 역시 백내장센터 장점이다. 입원실 모든 창문은 자외선 차단 필름으로 코팅돼 더욱 철저하게 관리받을 수 있으며, 백내장 수술 후 유발하는 안구건조증을 관리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시력교정센터   라식과 라섹을 비롯해 검증된 시력교정수술을 진행한다. 수술 후 부작용이나 합병증이 없도록 수술 전(前) 각종 안질환을 유발하거나 질병 유발 위험인자와 연관성이 있는 유전자 변이, 다형성 유무까지 검사가 가능하다. 대구 누네안과병원은 지난 2017년 미국 렌즈 제조사인 스타(STAAR)로부터 '이보아쿠아ICL 렌즈' 최다 수술병원으로 선정되는 등 풍부한 수술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고국방문 의료관광 ‘대한의료관광진흥협회’가 주관하는 해외 교민 건강증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협회가 직접 선정한 병원과 1:1 맞춤 연계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국 방문과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 의료 서비스를 별도의 수수료 없이 이용 가능하며, 자세한 내용은 대한의료관광진흥협회(ktpa.net)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국의료 - 누네안과병원 의료진 최첨단 고난도 수술 환자 치료 녹내장 전문의

2023-08-28

[건강 칼럼] ‘고난도 시술’ 전체 임플란트 경험 풍부한 의료진 선택해야

나이 들수록 치아를 상실하게 되면서 저작 기능이 떨어지고, 그 결과 육체적 건강을 잃게 된다. 씹는 저작 운동은 영양학적으로도 중요하지만, 뇌 신경 중에 안면신경과 설인신경, 설하신경을 자극한다. 또 그 과정에서 두뇌 활동이 촉진된다.     반면 치아의 상실은 영양 섭취 부족과 두뇌 활동의 저하로 연결된다. 저작 기능이 저하되면 신경 활동 및 시냅스 형성이 떨어지고 신경세포가 감소해 치매 위험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된다.   건강하게 장수하려면 치아 보존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노력만으로 모든 자연치아를 평생 보존하긴 힘들다. 예상치 못한 사고로 치아가 심각하게 파절되거나 강제 탈락할 수도 있고, 구강 조직에 발생한 질환이나 손상이 악화해 치아 기능의 상실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렇게 많은 양의 치아가 없어지면 음식물을 정상적으로 저작하기 어려워지면서 소화불량이나 위장장애를 겪게 될 수 있고, 영양분 공급 부족으로 신체 건강까지 악화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방지하려면 소실된 치아를 대체해 줘야 한다. 다수의 치아를 수복할 땐 전체 임플란트도 좋은 치료 대안이 될 수 있지만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우선 고난도인 전체 임플란트 시술에 대한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을 선택해야 한다. 부분 임플란트 수술과 전체 임플란트 수술은 아예 다른 수술이라고 봐야 한다. 부분 임플란트는 기존의 치아와 교합을 참고해 수술이 진행되지만, 전체 임플란트 수술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교합까지 고려한 수술 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유능한 의사를 선택해야 한다.   수술은 정량화된 스펙의 공산품이 아니다. 공산품은 품질이 일정해 최저가를 사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 하지만 수술은 다르다. 환자마다 수술 조건이 전부 다르기 때문이다. 동일한 수술 재료로 시작하더라도 마무리까지는 수많은 손길이 필요하다. 노련하고 풍부한 노하우를 갖춘 의료진을 만나야 하는 이유다. 또 대부분의 어르신은 1~2개 이상의 전신 질환을 갖고 있는데, 이에 대한 이해가 충분한 의료진이 수술해야 합병증과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골다공증도 임플란트 수술에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전신 질환이다. 일부 골다공증약에서 악골 골수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특히 정밀한 진단과 수술이 가능한 병원을 선택해야 한다. 턱뼈에는 많은 신경·혈관 등의 주요 구조물이 존재한다. 작은 오차로도 치료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해부학적 구조에 대한 이해와 의료진의 풍부한 경험이 시너지를 발휘해야 완벽한 결과가 나온다.   결국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의료진이다. 단순한 가격 비교보다 어떤 의료진에게 수술받았는지가 임플란트 수명에 훨씬 중요하다. 브랜드(임플란트)보다는 의료진의 선택이 결정적 영향을 끼친다. 최준희 원장 / 세이프플란트치과건강 칼럼 임플란트 고난도 임플란트 수술 전체 임플란트 부분 임플란트

2023-05-23

[이 아침에] 감사가 가져다 주는 축복

 ‘사람은 아무도 그 자체로 온전한 섬이 아니다. 모든 인간은 대륙의 한 조각. 흙 한 덩이가 바닷물에 씻겨 가면 유럽 땅도 그만큼 줄어들지니 (중략) 누구의 죽음이든 그것은 나를 줄어들게 하는 것 (중략) 그러니 누구를 위해 종이 울리는지 알고자 사람을 보내지 마라. 종은 그대를 위해 울린다.’(존 던 묵상록 17 중에서)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소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는 존 던의 시에서 따온 것이다 . 20세기 영미권 문인에게 깊은 영향을 끼친 시인이다. 런던 세인트 폴 대성당 수석사제였던 존 던(1572~1631)은 런던에 페스트가 유행할 당시 이 구절이 들어간 기도문을 썼다. 그는 자신에게 병증이 발견되자 병의 진행 과정과 내면 세계를 반영한 글을 기록한다.     페스트의 공포 속에서 살던 사람들은 ‘왜 우리에게 이런 고난이 닥쳤는지’를 알기 위해 사제인 그에게 몰려 왔다. 전염병을 피하는 대신 교구민 곁을 지키기로 한 던은 매일 오전 4시에 일어나 오후 10시까지 성경을 연구하며 위로의 말씀을 전했다. 그런 그에게 페스트의 징표인 반점이 생긴다.     “양떼가 저를 절실히 필요로 하는 지금 왜 저를 쓰러뜨립니까. 고통으로 몸부림치는 인간을 지켜보는 일을 즐깁니까. 세상에 어떤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입니까.” 던이 하나님께 묻던 말이다. 당시 런던은 페스트가 휩쓸어 인구 3분의 1이 죽고, 3분의 1은 타 지역으로 이주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가족과 친구, 직장을 잃고 사업이 파탄 난 사람들이 지금 던지는 질문이다. 무엇에 감사하며 무엇을 향해 누구를 위해 나의 종은 울리는가.     예전에 종소리는 하루의 시작과 마침, 마을의 대소사를 알려주는 역할을 했다. 밀레의 ‘만종’ 은 황혼 녘 전원에서 종소리 들으며 삼종기도를 올리는 장면을 그렸다. 페스트가 창궐하던 시절 사람이 죽으면 종을 쳤다. 존 딘이 언급한 종은 죽음을 알리는 조종(弔鐘)이다. 산자와 죽은 자를 가르는 종소리다. 어떤 자의 죽음이라도 내가 슬퍼해야 할 만큼 인류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말한다.     어떤 혹독한 고난도 죽음의 경계 허물며 생명을 갈구한다. 중환자 병동에 가면 살아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를 안다. 목숨줄 붙어있다는 단순한 현실이 희망이고 기쁨이다.     바람의 얼굴을 보라. 형체도 없이 그대 곁을 스쳐간다. 한때는 비상하는 꿈이었고 불타는 만남이고 비장한 슬픔이었던 어제가 바람 속에 나부낀다. 이름도 얼굴도 희미해진 사랑처럼 바람에 실려 가느다란 종소리로 사라진다. 바람은 울지 않는다. 지나간 시간에 기웃거리며 멈추지 않고 슬퍼도 애걸하며 어제에 매달리지 않는다. 바람은 눈물 닦아 줄 사람은 오직 자신 뿐이란 걸 안다.     추수감사절은 살아있는 자들이 벌이는 축제다. 남은 자들이 올리는 기도다. 마지막 종이 울릴 때까지 쓰러지지 말고 살라고 다짐하는 언약의 종소리다. 참고 견디며 살다보면 작은 것에 감사하고 아무것도 아닌 일에 기뻐하며 낮아지고 작아지면 쨍하고 해뜰 날 오지 않아도 생이 충만해지는 것을 알게 된다.     바람 속에 실려오는 종소리가 죽음을 알리는 타종이 아니라 살아남은 자들의 축복 되기를 간구한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는 생명의 종소리로 감사의 계절을 맞는다.  이기희 / Q7 파인아트 대표이 아침에 감사 축복 축복 되기 고난도 죽음 런던 세인트

2021-11-25

[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바람의 얼굴을 보라

‘사람은 아무도 그 자체로 온전한 섬이 아니다. 모든 인간은 대륙의 한 조각. 흙 한 덩이가 바닷물에 씻겨 가면 구라파 땅도 그만큼 줄어들지니 (중략) 누구의 죽음이던 그것은 나를 줄어들게 하는 것 (중략) 그러니 누구를 위해 종이 울리는지 알고자 사람을 보내지 마라. 종은 그대를 위해 울린다.’(send not to know For whom the bell tolls, It tolls for thee.)-존 던 묵상록 17 중에서.   어네스트 헤밍웨이의 소설 ‘누구를 위해 종은 울리나’는 존 던의 시에서 따온 것이다 . 20세기 영미권 문인에게 깊은 영향을 끼친 시인이고 런던 세인트 폴 대성당 수석사제였던 존 던(1572~1631)은 런던에 페스트가 유행할 당시 이 구절이 들어간 ‘비상시의 기도문’을 썼다. 그는 자신에게 병증이 발견되자 병의 진행 과정과 내면세계를 반영한 23편의 글을 기록한다.   팬데믹의 공포 속에서 살던 사람들은 ‘왜 우리에게 이런 고난이 닥쳤는지’를 알기 위해 사제인 그에게 몰려 왔다. 전염병을 피하는 대신 교구민 곁을 지키기로 한 던은 매일 오전 4시에 일어나 오후 10시까지 성경을 연구하며 위로의 말씀을 전했다. 그런 그에게 페스트의 징표인 반점이 생긴다. “양떼가 저를 절실히 필요로 하는 지금 왜 저를 쓰러뜨립니까. 고통으로 몸부림치는 인간을 지켜보는 일을 즐깁니까. 세상에 어떤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입니까.” 던이 하나님께 묻던 말이다. 당시 런던은 페스트가 3차례 휩쓸어 인구 3분의 1이 죽고, 3분의 1은 타 지역으로 이주했다. 이 책에서 던의 글은 ‘비참하다’란 말로 시작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가족과 친구, 직장을 잃고 사업이 파탄 난 사람들이 지금 던지는 질문이다. 무엇에 감사하며 무엇을 향해 누구를 위해 나의 종은 울리는가. 예전에 종소리는 하루의 시작과 마침, 마을의 대소사를 알려주는 역할을 했다. 밀레의 ‘만종’은 황혼녘 전원에서 종소리 들으며 삼종기도를 올리는 장면을 그렸다. 페스트가 창궐하던 시절 사람이 죽으면 종을 쳤다. 존 던이 언급한 종은 죽음을 알리는 조종(弔鐘)이다. 산 자와 죽은 자를 가르는 종소리다. 어떤 자의 죽음이라도 내가 슬퍼해야 할 만큼 인류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말한다. 어떤 혹독한 고난도 죽음의 경계 허물며 생명을 갈구한다. 중환자병동에 가면 살아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를 안다. 목숨줄 붙어있다는 단순한 현실이 희망이고 기쁨이다.   바람의 얼굴을 보라. 형체도 없이 그대 곁을 스쳐간다. 한 때는 비상하는 꿈이였고 불타는 만남이고 비장한 슬픔이였던 어제가 바람 속에 나부낀다. 이름도 얼굴도 희미해진 사랑처럼 바람에 실려 가느다란 종소리로 사라진다. 바람은 울지 않는다. 지나간 시간에 기웃거리며 멈추지 않고 슬퍼도 애걸하며 어제에 매달리지 않는다. 바람은 눈물 닦아 줄 사람은 오직 자신 뿐이란 걸 안다.   추수감사절은 살아있는 자들이 벌이는 축제다. 남은 자들이 올리는 기도다. 마지막 종이 울릴 때까지 쓰러지지 말고 살라고 다짐하는 언약의 종소리다. 참고 견디며 살다 보면 작은 것에 감사하고 아무것도 아닌 일에 기뻐하며 낮아지고 작아지면 쨍 하고 해 뜰 날 오지 않아도 생이 충만해지는 것을 알게 된다.   흔들리는 시간의 갈림길에 선 그대여! 바람 속에 실려오는 종소리가 죽음을 알리는 타종이 아니라 살아남은 자들의 축복 되기를 간구합니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는 생명의 종소리로 감사하는 추수감사절 맞으소서. (Q7 Fine Art 대표, 작가) 이기희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얼굴 고난도 죽음 런던 세인트 bell tolls

2021-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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