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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네트워크] 김치, 기무치

“아니, 어제도 집에서 김치를 담갔는데, 가져올 걸 그랬나 봐요. 호호호. 가족들은 갓 담근 걸 좋아해서 조금씩 담가 먹거든요. 김치로 볶음밥을 하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잖아요?”   생각도 못 한 일이다. 도쿄(東京) 한복판에서 한 시간 넘게 이른바 ‘아줌마 수다’로 김치 이야기를 나누게 될 줄이야. 지난달 30일 주일 한국문화원 세종학당 앞에서 혼다 토모미(本田朋美·55)를 만났다. 요리연구가로, 또 한글을 가르치는 세종학당 학생이기도 한 그는 자리에 앉자마자 김치 담근 이야기를 했다.   혼다는 지난달 20일 일본서 책을 냈다. 이젠 일본서도 동네 슈퍼나 편의점만 가도 볼 수 있는 김치. 그 김치에 대한 책이다. 9개월을 꼬박 투자해 공들여 썼다. 코로나로 집에 있게 된 일본인들이 한국 드라마에 푹 빠지면서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도 늘어났는데, 김치 담그는 법에까지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다. 일본 특유의 절임 야채보다 김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책을 내게 됐다는 얘기였다.   오이김치, 갓김치, 고들빼기김치에 물김치, 김장김치와 같이 먹는 보쌈까지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기 시작한다. 그가 한국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23살 때 일이다. 상사 직원으로 일하다 광주 여행을 갔다. 국밥집에 들렀는데 여행 가이드가 덥석, 통 하나를 꺼내놨단다. “어머니가 담근 김치인데, 먹어보라”는 거였다. 우리로 치면 정(情)으로 가져온 것인데, 눈이 휘둥그레졌다. 맛이 깊었다. “충격적”이었다. 이후로는 한국 어디를 가든 그 지역 김치를 먹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발효로 맛이 변화하는 게 가장 좋았다.   2000년대 초 드라마 ‘겨울연가’로 일본에 첫 한류 붐이 일면서부터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다. 한일교류회도 그때 시작했는데, 요리교류회까지 이어지면서 지금껏 10여년 넘게 요리연구가의 길을 걷게 됐다. 말하자면 인생이 바뀐 셈이다. 김치로 시작해, 드라마를 거쳐, 이제 그는 다른 꿈을 꾸고 있다고 했다. 한국 음식을 가르치는 일이 아니라, 음식을 통해 한·일교류를 돕고 싶다는 것이다. 그의 말이다. “한국인과 일본인이 함께 앉아서 밥을 먹으면, 무조건 관계가 좋아질 수밖에 없거든요.”   30분 만남을 두고 간담회니, 약식회담이니 지난달만 해도 잔뜩 신경전을 벌이던 한·일 정상이 지난 6일 처음으로 전화했다. “관계 개선하자”는 말을 수없이 주고받아오다 북한이 쏘아 올린 미사일을 계기로 대화를 나눴다. 이유가 어찌 됐든, 발을 뗐으니 차라리 밥 한 끼 하며 허심탄회, 실타래를 풀어보는 건 어떤가. 김현예 / 도쿄 특파원J네트워크 김치 기무 김치 이야기 오이김치 갓김치 물김치 김장김치

2022-10-10

[삶의 뜨락에서] 갓김치는 보약

내 의지와 상관없이 먹고 싶은 게 떠오를 때가 있다. 신맛 나는 오렌지가 먹고 싶다든지 고기가 먹고 싶은 경험처럼 그럴 때면 “먹고 싶은 거 놓치지 말고 사서 먹어라. 돈 아끼지 말고” 하셨던 친정어머니의 말씀이 생각난다. 딸이 걱정되어 늘 하신 말씀이라고 생각했는데 한참 뒤에야 삶의 지혜였음을 알게 되었다. 무언가 먹고 싶다는 것은 몸에서 필요한 영양분을 요구하는 것이다. 그 영양분을 공급해 줘야 병치레도 하지 않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     통합의학 약학의 선구자 앤드류 와일 박사는 우리 몸은 항상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려고 하며 균형이 깨졌을 때 이를 정상적으로 회복시키는 치유 시스템이 있다고 했다. 같은 음식인데 어떤 때는 먹고 싶고 또 어떤 때는 먹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이것이 바로 내 몸의 건강 상태를 알려 주는 신호이다. 만약 당장 너무나 먹고 싶은 음식이 있다면 그게 바로 보약이다. 갑자기 단것이 먹고 싶거나 생선이 먹고 싶고 막국수가 생각난다면 바로 신체가 자신에게 보내는 메시지이다.   여성이 임신하면 먹고 싶은 것이 많아진다. 가끔은 제철 아닌 과일을 말하기도 해서 초짜 남편을 당황스럽게 하기도 한다. 예전에는 이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렇게 못 먹은 음식은 두고두고 머릿속에 남는다. 요즘에는 제철 과일이라는 개념이 없다. 한겨울에도 수박을 먹을 수 있다. 하지만 제철 음식은 그 나름의 이유가 있기에 필요하다. 계절 음식이 몸에 좋은 이유를 사람은 환경에 맞게 적응해서 살아가는 동물이기 때문이다. 나에게 가장 좋은 음식은 우리 몸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 다시 말해 내가 사는 환경에서 얻을 수 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 가장 좋다는 뜻이기도 하다.     작년 가을 추수를 끝내고 밭을 갈아 붉은 갓 씨를 뿌렸다. 겨울이 다가오면서 한 잎 두 잎 싹이 나오더니 제법 컸다. 그 조그마한 것들이 눈보라와 추위를 이겨내고 굵은 뿌리가 내려 많이 자랐다. 한주 뒤에 나가보니 꽃대를 내밀고 있었다. 갓은 아주 싱싱하고 건실해서 뽑기도 미안했다. 널려있는 갓들을 뽑아 다듬어서 흙이 떨어지게끔 물에 담가 두었다가 씻었다. 별 양념 없이 고춧가루와 깨소금, 무와 배 하나 썰어 넣고 양파 2개 자르고 멸치 액젓을 넣어 담갔는데 씁쓰름한 맛이 보약보다 몇 배 좋은 느낌을 받았다. 몇 개의 그릇에 나누어 담아 힘든 일로 수고하는 친구 몇 명에게 주면서 보약 배달 왔다고 말했다. 그리고 맛이 없더라도 보약보다 효능이 좋은 건강식품이니 잎 하나 버리지 말고 국물까지 먹으라고 했다.     누가 주는 음식은 맛있다. 보약도 나누어 먹으면 더 맛있지 않을까. 우리 땅에 나는 식품은 다 좋은 것일까. 지역도 중요하지만 수확하는 계절도 중요하다. 자연과 잘 조화를 이루려면 제철에 나오는 음식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몸의 시스템이 계절에 맞게 조절되어 왔기 때문에 계절에 맞지 않는 과일이나 채소류를 접하면 몸 안에서 거부 반응을 보일 수 있다. 먹고 싶은 음식을 먹는 것이 보약이라고 한다면 편안한 음식이야말로 자신에게 잘 맞는 음식이며 제철 식품을 선택하는 것이 보약이나 다름없다. 우리 신체가 계절에 적응을 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그 계절에 맞는 음식을 먹어야 한다. 그래야 몸과 음식의 조화가 가장 잘 이루어져 몸도 좋아지고 정신도 맑아지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양주희 / 수필가삶의 뜨락에서 갓김치 보약 계절 음식 제철 음식 보약 배달

2022-04-27

둘루스 강원특산물 새해 신상품 대세일

  둘루스에 있는 강원특산물(대표 김기동)이 지난 14일부터 '새해 콘테이너 신상품 입하 대 세일'을 진행하고 있다. 행사 기간은 오는 31일까지로 강원도 지역을 비롯해 한국의 특산물 250여 개 품목을 판매하고 있다.   매장에서는 현재 속초, 영월 등에서 김기동 대표가 직접 엄선해 공수한 다양한 특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속초 피문어, 찰옥수수, 갈치조림, 팔당오징어, 게딱지장, 붉은 대게살, 명태 코다리, 아바이순대, 오징어순대, 영월 농협 고춧가루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알도루묵 1봉, 속초 비빔젓갈 1파운드, 횡성 쌀국수 등은 '1+1' 행사도 진행한다. 김 대표는 "속초, 고성 지역의 피문어 즉 참문어는 간, 혈관, 눈 건강에 도움이 되고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면서 "모든 상품은 영하 25도 냉동고에서 싣고 와 맛과 품질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인 각종 부각, 특대 보리굴비(10마리 160달러), 마른오징어(10마리 90달러), 영월 쪽파 김치(20달러), 영월 갓김치(20달러), 홍천 농협 홍삼 농축액 골드(130달러) 등도 판매한다.   강원 지역 외에도 경상도 청도 반건시, 홍시, 감말랭이, 제주 은갈치 등 한국의 각종 특산물이 가득하다.    새해를 기념하며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했다. 130달러 이상 구매 고객에게 영월 총각김치(13달러)를 무료 증정한다.     김 대표에 따르면 강원 특산물은 농협 상품으로 품질을 신뢰할 수 있다. 김 대표는 "17년간 강원도를 비롯한 한국의 특산물을 미주 지역에서 판매하며 쌓은 경험을 토대로 정말 맛있고 품질 좋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면서 "특히 컨테이너로 구매한 뒤 중간 유통 단계 없이 직접 소비자에게 판매하다보니 신선하고 좋은 상품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운영 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문의= 678-579-5806, 주소= 2645 N Berkeley Lake RD, #143, Duluth, GA 30096.   배은나 기자강원특산물 둘루스 새해 콘테이너 강원도 지역 영월 갓김치

2022-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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