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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식 대기 아동들의 희망이 되고 있는 콜로라도

 사망자가 아닌 살아있는 사람의 간 일부를 기증받아 이식해주는 콜로라도 아동 병원의 생체 기증(living donation) 프로그램이 간 이식이 절실한 어린이 환자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고 덴버 CBS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다음은 해당 기사를 요약한 것이다. 담관 폐쇄증을 앓고 있는 텍사스의 어린 소녀 엠마는 간이 점점 기능을 잃어가고 있어 더 늦기전에 간 이식이 절실했다. 간 이식을 기다리는 동안 의사들은 엠마의 부모인 콜과 메간 가이어 부부에게 간을 하루라도 더 빨리 구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방법을 추천했다. 가이어 부부는 간 이식없이도 엠마가 수술을 받고 회복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랐지만 그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았다.엄마 메간은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면 합병증도 심해질 것이다. 그러면 메간은 너무 아파서 간 이식을 받을 수도 없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애간장이 탔다”고 말했다.       가이어 부부는 사망한 기증자들의 간을 기증받기 위해 여러 기관에 등록을 하고 엠마와 일치하는 기증자가 나타나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살아있는 기증자 프로그램도 운영하는 콜로라도 아동 병원의 대기자 명단에도 엠마를 올릴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이 생체 기증 프로그램은 살아있는 사람들의 간 일부를 떼어내 환자에게 이식한 후 환자의 완전한 장기로 다시 성장시키는 과정이 포함된다.이 생체 기증 프로그램은 가이어스 부부에게 새로운 희망으로 다가왔다. 콜로라도 아동 병원의 소아 간 이식 프로그램 의료 책임자인 에이미 펠드먼은 “미전역에서 대기자수가 가장 짧으며 이 점이 정말 자랑스럽다. 평균적으로 간 이식을 위해 약 50일만 기다리면 된다. 전국 평균은 약 8개월이다”라고 전했다.       간부전(liver failure)을 앓고 있는 어린 아이에게 시간은 전부일 수 있다. 감염은 치명적이 될 수 있으며 아이가 너무 오래 아프면 영구적인 발달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할 수 있다. 엠마도 간 이식을 기다리는 동안 여러차례 감염이 발생해 수시로 입원해야 했다. 엠마의 부모들은 “2주마다 여러가지 이유로 연달아 입원하기 시작하자 정말 힘들어지기 시작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던 중 정말 다행히도 콜로라도 어린이 병원에 등록한지 얼마되지 않아 엠마를 위한 기증자를 찾을 수 있었다. 현재 엠마는 이식받은 후 행복하고 건강한 어린 소녀로 회복 중이다. 메간은 “이제 엠마는 잠시도 가만히 못있고 항상 여기저기 돌아다닐 정도로 건강해졌다. 가끔씩 엠마가 매우 아팠던 애였는지도 잊어버린다”며 농담을 건넨다.       엠마의 미래는 이타적인 기부자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펠드먼은 “간은 일부를 떼어내더라도 애초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것처럼 기증자로부터 완전히 재생되기 때문에 특히 기증하기 쉬운 장기다. 각종 검사를 통해 대기자와 기증자가 매칭이 되면 기증자 간의 20%를 떼어 이식이 필요한 어린이 환자에게 이식하게 된다. 이후 병원에서 하루나 이틀 동안 회복한 후 한 생명을 구했다는 뿌듯한 보람을 품고 귀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정심 많은 사람들과 도움이 필요한 어린이를 돕는 것은 펠드먼의 열정이다. 펠드먼은 “매년 30~40명의 어린이가 간 이식을 기다리다 목숨을 잃고 있다. 미국에는 수천만명에달하는 강한 성인이 있으며 이중 자신의 간 일부를 기꺼이 제공하는 성인 40명을 찾을 수 있다면 간 이식을 기다리다 사망하는 아이들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 웹사이트 https://www.uchealth.org/services/transplant-services/living-donation/         김경진 기자콜로라도 간이식 콜로라도 아동 기증자 프로그램 콜로라도 어린이

2024-11-27

[삶의 뜨락에서] 기적의 화신 P

난 환자의 가족한테 허락받고 이 글을 쓴다. 기적 같은 현실이고 해피엔딩이어서 가족도 흔쾌히 허락했다고 믿는다. 22세인 P는 인도 델리에서 NYU로 유학 온 신입생이었다. 미국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멋진 대학 생활을 위해 그는 출발 한 달 전부터 다이어트에 들어갔다. 3주 동안 다이어트 약을 먹고 5kg을 감량했다. 나중에 그의 부모님의 말씀에 의하면 그는 결코 과체중이었던 적이 없었다고 한다. 그에 대한 나의 첫인상은 너무나 잘생긴 미남이었다.     미국에서의 첫 학기가 시작되었고 모든 것은 새롭고 경이롭게 잘 진행되고 있었다. 그는 Computer Science를 전공하고자 했고 인도에서도 Computer에 특별한 재능과 관심을 두고 있는 장래가 촉망되는 인재였다고 한다. 내 환자가 된 P는 10월 초에 자기 아파트에 쓰러져 있다가 룸메이트에게 발견되어 구급차로 인근 병원인 Wyckoff로 옮겨졌다. 정밀검사를 마친 후 간(liver)에 심한 손상이 왔음을 확인한 후 간 이식 수술을 위해 우리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Northwell 병원은 신장, 간, 심장, 폐 이식을 실행한다) 간이식 병동에서 필수적인 준비 과정을 거치는 동안 그의 간 수치는 날마다 호전을 보였다. 결국 더는 간이식이 필요 없게 되자 내가 근무하고 있는 Medical Intensive Care Unit으로 옮겨왔다. 간 기능은 계속 좋아지고 있었지만, 그동안 간 기능이 저하되어 해독작용을 제대로 못 해온 결과 환자는 정신이 혼미해지다가 결국 의식을 잃게 되었다. 인공호흡기를 꼽고 뇌파검사, CT Scan, MRI 등 많은 검사를 해보았으나 큰 이상은 발견하지 못했다.     뉴욕 법에 누구든지 사망이 임박하면 장기기능자 단체(Live On)에 보고가 된다. 당연히 그는 장기기능자 중에 우선순위 상위권에 올라간다. 아주 아이러니하게도 P는 간이식을 받기 위해 우리 병원에 왔지만, 이제는 의식이 없는 관계로 (뇌사 판정) 그의 장기를 기증할 귀하신 몸이 된 상황이었다. 현실적으로 P의 경우나 교통사고사를 당한 경우 Live On 단체는 초비상이다. 병에 시달린 육신보다 건강한 육신은 수십 명을 살릴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신장, 간, 심장, 폐 이식은 잘 알려져 있으나 안구, 각막, 피부, 조직 등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 미세한 부위까지도 기증할 수 있다. 내가 P를 담당하게 된 날 오전에도 Live On에서 전화가 걸려 와 그의 뇌사상태를 확인하고자 했다. 난 그가 아직 뇌사가 아니며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증후들이 있음을 보고했다. (예를 들면 자극을 주면 호흡이 가빠지고 심박동 수와 혈압이 올라간다) 인디아에서 급히 부모님과 삼촌 부부가 왔다. 그들은 이 믿기 어려운 상황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모두 환자의 손을 잡고 간절히 소리 내어 인도어로 기도했다.     순간 기적이 일어났다. 그가 눈을 뜨려고 애쓰는 모습이 보인 것이다. 결국 그는 눈을 떴고 눈물을 흘렸다. 나는 급히 의사를 불렀고 Live On에 전화해서 P를 장기기증자 리스트에서 내려달라고 전했다. 나는 부모님과 장시간의 대화를 나눈 결과 인도에서는 다이어트 약을 누구나 쉽게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라벨이 붙어 있지 않아 약의 성분을 추적할 수 없음을 알았다. 그 불투명한 약은 P의 간에 급성으로 간 기능을 훼손했으며 불행 중 다행으로 그 손상은 임시적이어서 간 기능이 회복된 상황이었다. 하지만 만성 알코올 중독자들은 간 기능이 서서히 망가지므로 회복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며칠 후 그는 일반병동으로 옮겨졌고 의식은 완전 정상으로 돌아왔으나 몸은 근육이 많이 약해져 재활이 필요했다. P는 한순간에 잘못된 선택(혼자 다이어트 약을 사 먹는 일)으로 거의 죽음을 경험했다. 삶은 끝없는 선택의 연속이다. 그 선택이 모여 삶이란 굵직한 선을 이룬다. ‘Things happen for reason’ 이처럼 엄청난 경험이 그를 새롭게 태어나게 해줄 것을 나는 믿는다. 정명숙 시인삶의 뜨락에서 기적 화신 장기기능자 단체 간이식 병동 순간 기적

2024-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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