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북한 인권특사 간담회, "한인 단체장 '노쇼' 망신"
줄리 터너 국무부 북한인권특사가 워싱턴 동포들과 대화의 자리를 갖고 탈북자 문제에 대한 관심과 차세대에 대한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의식 강화 노력을 당부했다. 메시지는 각별 했으나 이 자리에 모습을 비친 현직 한인 단체장은 단 한 명도 없었다. 14일 워싱턴 한인 커뮤니티 센터에서 열린 원 코리아 네트워크(OKN) 및 한미동맹 USA 재단 주최의 간담회에는 탈북자 및 연방의회 관계자, 대학생 및 일반 한인 동포 50여명이 참석했다. 분위기는 뜨거웠다.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다양한 의견과 질문을 주고 받으며, Q&A 세션만 두 시간 가량 진행됐다. 간담회에서 터너 특사는 "한국전쟁을 직접 겪거나 그 영향을 받았던 한인 이민 1세대는, 풍요 속에서 자란 한인 차세대들에게 북한 주민들이 겪고 있는 열악한 현실과 전쟁의 비참함을 직접 전수해 줄 책임과 역량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워싱턴의 한인 동포 중 기성세대가 탈북민들과 더욱 교류하고, 북한 인권에 대한 인식을 차세대와 주류사회에 전파하는 역할을 해달라"고 직접적으로 주문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줄리 터너 특사는 미주 한인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자신의 가장 중요한 업무 과제로 꼽았다. 입양아 출신으로 수년 전 한국에 나가 친부모를 찾았지만, 그 직전에 친부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는 안타까운 개인사를 전하며 "그렇기에 이산가족들의 한스러운 마음을 일부라도 헤아리고 있다"고 털어놨다. 터너 특사는 "이제는 나이가 90이 넘은 재미 한인 이산가족 여러분께 죄송스러운 마음 뿐이다"라면서 "하루빨리 북한이 테이블에 돌아와 논의가 재기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터너 특사의 이날 간담회에서의 발언 내용들은 워싱턴 한인사회에 공감과 울림을 전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북한 인권 문제에 있어 미국 정부에서 최고위급 관리로 인정 받는 터너 특사의 워싱턴 한인 대상 간담회임에도 불구하고, 옴니화재 강고은 대표, 워싱턴 교협 심대식 전 회장을 제외하고는 한인회는 물론 '평화 통일 노력'을 위해 존재한다는 '워싱턴 민주평통' 관계자 단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다. 한편 이 날 간담회를 주최한 OKN 헨리 송 디렉터는 "여러 경로를 통해 홍보 했으나, 한인 단체장들이 참석하지 않아 아쉽다"면서 "하반기에 또 한번의 간담회를 개최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세용 기자 spark.jdaily@gmail.com북한 인권특사 워싱턴 한인사회 한인 차세대들 이날 간담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