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호텔 연말 행사가 살아나고 있다
팬데믹으로 사라졌던 송년 모임이 올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아직 팬데믹 이전처럼 호텔 뱅큇 예약 경쟁이 치열하지 않지만, 서서히 증가하는 추세다. 한인 호텔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초부터 송년 모임 예약 문의가 시작됐다. 현재 예약 상황은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20~30% 수준이다. 대부분 호텔이 1인당 식비로 대관료를 대체했지만 최근 식자재와 인건비 상승으로 식사 비용이 팬데믹 이전보다 10~15% 정도 상승했다. 예약률이 비교적 높은 호텔은 벌써 12월 1~3주까지 주말 뱅큇룸 예약이 끝났지만 대부분 호텔은 아직 스케줄에 여유가 있다. 팬데믹을 거치면서 수십 년 동안 지속되던 한인들의 송년회 모임도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송년회는 대체로 대규모 모임이었지만 올해는 30~50인 모임을 선호하고 있다. 여전히 코로나 19 감염에 대한 두려움으로 내년 1월로 연기하는 단체도 있다. 호텔 측도 안전한 송년 모임을 위해 매일 방역 소독, 열 감지 카메라 설치, 마이크 커버 씌우기 등 방역 규정을 점검하고 있다. 또한 11월 4일부터 LA시가 실내업소 이용객의 백신 접종증명의무화를 시행하면서 올해 송년 모임에는 호텔에 들어오면 백신 접종 증명을 요구받게 된다. 팬데믹을 거치면서 한인 타운 내 호텔들의 송년회 예약과 운영 상황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옥스포드 팔레스 호텔은 현재 예약은 총 35건이 접수됐다. 팬데믹 이전 평균 40~50건과 비교하면 70~80% 정도 회복된 상태다. 뱅큇홀은 100명 이상 수용 다이내스티홀과 50명 이하 갤러리아홀 두 군 데다. 1인당 식사 비용은 43~49달러로 대관료는 별도로 받지 않고 있다. 호텔 측은 “지난해 예약했지만 코로나 19로 취소됐다가 올해 보류된 송년회 스케줄도 많다”고 밝혔다. 가든스위트 호텔은 200명 규모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그랜드 볼륨과 100명 미만 수용 테라스 룸이 있다. 두 뱅킷룸 모두 공간이 넓어 대규모 모임 예약이 많다. 10월 들어 문의가 많지만 아직 예약률은 낮아 12월에 예약할 수 있는 날짜가 여유가 있다. 팬데믹 이전 12월 송년 모임 수는 40~50개로 현재 예약률은 20~25% 정도다. 뱅킷 대관 규정도 바뀌었다. 호텔에서 음식을 서빙하는 대신 대관료만 받고 대관 단체가 호텔 내 식당(가마골)에 주문하거나 직접 캐더링을 해야 한다. 호텔 측은 “식자재, 인건비, 개스비가 올라 음식 서빙이 사실상 손해”라며 “대관 단체도 직접 음식을 가져오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3시간 기준 주말 뱅큇룸 대관료는 3500~4000달러로 주중에는 이보다 낮다. JJ그랜드 호텔은 100~120명을 수용하는 로열볼룸 경우 11건이 예약된 상태로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30% 정도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30명 미만은 코스모스 룸이나 라일락 룸 예약이 가능하다. 식사를 오더하면 대관료는 별도로 부과하지 않는다. 일반 뷔페는 1인당 34.99~64.99달러, 고급 뷔페는 80달러, 100달러, 130달러다. 소규모 모임인 코스모스나 라일락 룸 예약은 코스 요리가 가능하며 80~130달러 선이다. 식사를 하지 않는 일반 행사인 경우 3시간 기준 250달러에 대관할 수 있다. JJ그랜드측은 “팬데믹으로 힘들 때 고통을 분담하는 의미에서 부담 없이 송년 모임을 할 수 있도록 대관료를 대폭 낮췄다”고 밝혔다. 로텍스 호텔 송년회 모임 예약은 지난 10월 개장한 중식당 홍연이 받고 있다. 홍연 측은 “20~25명 정도 소규모 송년 모임을 위한 메뉴를 준비하고 있다”며 “벌써 11월부터 송년 모임 예약이 차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한 호텔 업계관계자는 “코로나 19 상황에 따라 예약 인원이 늘거나 줄 수는 있지만, 올해는 대면 모임을 확실히 선호하고 있다”며 “팬데믹을 거친 후 첫 송년 모임이 안전하고 치유와 회복의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방역을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은영 기자송년회 연말 송년회 가든스위트 호텔 김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