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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 마당] 가슴에 묻은 친구

솔솔 부는 바람, 친구와 알라모아나 비치로 산책하러 나갔다. 초저녁부터 동쪽 하늘의 구름 사이를 비집고 커다란 금 쟁반이 떠오르고 있다. 서쪽 마루에 걸려 있는 석양빛에 곁들여 하늘과 땅 사이에 바닷물은 황혼빛으로 물들고 있다. 넘실거리는 바닷물 위에선 은과 금 자락의 댄스파티가 한창이다. 마주 보고 있는 와이키키 비치에 즐비하게 늘어선 빌딩들은 빛의 반사로 황금빛을 띠며 반짝이고 있다. 잠시 후면 사라질 휘황찬란한 풍경이다.     이 아름다운 저녁을 바라보며 생각나는 친구가 있다. 처음 하와이에 와 지상천국이라고 느껴져 이곳으로 초청하고 싶었던 사랑하는 친구이다. 50년이란 긴 세월이 흘러 잊을 만도 하건만, 좋을 때나, 슬플 때나 생각나는 그리운 친구이다. 같이 웃고 울던 단짝이었던 친구의 얼굴이 달과 해 사이를 넘나들며, 어른거리는 파도를 타고 다가오고 있다. 항상 내 곁에 있을 것 같은, 손을 내밀면 잡힐 듯이 느껴지는, 어디에선가 나를 바라보고 있을 듯하여 하늘을 쳐다보기도 한다.     나보다 훨씬 키가 큰 그녀는 늘 나를 ‘꼬마야’라고 불렀다. 찬 바람이 불던 부산 기차역에서 홀로 나를 배웅하던 그녀의 마지막 모습이 지금도 잊히지 않아 눈앞이 흐려진다. 다시 만날 수 없다는 그 자체가 마음을 아리게 한다.   한국에서의 일이다. 친구는 시외에 살고 있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날이었다. 친구가 시외버스를 타고 집에 가려는데, 사람이 버스에 오르기도 전에 버스가 급히 출발하는 바람에 버스 바퀴에 다리를 다쳐 병원에 입원했다. 친구는 석 달 동안 누워 있으면서도 늘 웃음을 잃지 않았다.     천주교를 믿는 그녀는 청순한 마음으로 성스러운 수녀가 되겠다는 꿈을 꾸며 수녀원에 들어갔다. 몹시도 추운 겨울이었다. 숙대 근처에 있는 수녀원이었다. 훈련받는 동안 방한 시설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뜨거운 핫팩을 안고 자다가 다쳤던 다리에 화상을 입어 고생하기도 했다. 내가 방문했을 때 자색 저고리에 검은색 짧은 치마를 입은 그녀의 모습이 몹시도 추워 보였다. 그런데 몇 달 동안 훈련을 다 받고 수녀원을 나온 후 그녀는 다시 돌아가지 않았다. 그녀는 수녀원에서의 생활이 바깥세상과 다를 것이 없었다고 했다. 그녀는 수녀원을 나온 후 대학에 진학했다.           그리고 그 후 결혼을 하고 귀여운 두 왕자를 낳았다. 첫아들을 안고 찍은 사진을 보내온 것이 마지막 사진이었다. 그녀는 ‘임신성 고혈압’으로 고생하였다고 한다. 둘째를 낳으면서 고혈압이 극도로 악화해 반신 마비까지 와서 친정에서 3개월 동안 치료를 받으면서 회복했지만 한쪽 손의 마비는 풀리지 않았다. 그녀는 육체적으로도 괴로웠고, 기대에 어긋난 남편에 대한 불만족 등으로 힘들어했다. 그래도 버티고 견디어야 하지 않았을까, 고물거리는 어린 것들 때문에라도 살아야 하지 않았을까? 그녀의 마음을 헤아릴 수 없는 나의 생각이지만, 나는 그녀의 마음을 백번 이해하고 감싸주고 안아주고 싶다.   헤르만 헤세의 ‘사랑이나 지성보다도 더 귀하고 나를 행복하게 해 준 것은 우정이다’라는 말이 내 가슴을 두드리고 있다. 친구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안 나는 무엇을 했는가. 자책해 보지만 곁에 있지 못하고 멀리 떨어져 있었다는 핑계일 뿐이다. 그 당시 나도 미국생활에 적응하느라 무척이나 힘든 기간이었다.     가버린 친구를 잊어버리려, 지워버리려 노력하기보다는 그를 기억하고 그와 같이 지냈던 일들을 가슴에 담고 그리워하련다.   손녀가 뮤지컬 해밀턴에 나오는 노래를 부르는데 유독 내 귀에 남는 가사가 있다. ‘When my time is up, have I done enough?/Will they tell my story?/Will they tell your story?/Who tells your story?(내 시간이 다 되었을 때, 나는 충분히 이뤄낸 걸까?/사람들이 나의 이야기를 할까?/사람들이 너의 이야기를 할까?/누가 당신의 이야기를 전할까?’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사랑하며 웃고 살기에도 부족한 인생이다. 아무것도 아닌 일에 사람들은 미소를 잃고, 에너지를 소진하며 힘들게 살고 있다. 언젠가 우리가 이 세상을 떠날 때, 우리를 사랑했던 주위 사람들이 우리를 아름답게 기억되고 회자될 가치가 있는 삶이 되기를 바라는 작은 소원이다.   김평화 / 수필가문예 마당 가슴 친구 버스 바퀴 임신성 고혈압 your story

2024-05-16

[오늘의 생활영어] both sides (of the story); 양측 주장 모두

(David is talking to his children Amanda and Matthew who have been fighting … )   (데이비드가 싸우고 있는 아만다와 매튜에게 말하고 있다…)     David: All right! All right! Knock it off! What are you two fighting about?   데이비드: 알았다 알았어! 그만 해! 너희 둘 왜 싸우는 거야?     Amanda: Matthew threw his soda all over the picture I‘m painting.   아만다: 매튜가 내가 그리고 있는 그림 위에 소다수를 쏟았어요.     Matthew: That’s not true! I did not!   매튜: 아니에요! 안그랬어요!     David: Wait! I want to hear both sides of the story. Amanda you first.   데이비드: 기다려! 난 양 쪽 얘기를 다 들어야겠다. 아만다, 네가 먼저 말해 봐.     Amanda: I was here painting when Matthew came and spilled his soda on my picture.   아만다: 내가 여기서 그림을 그리고 있었는데 매튜가 와서 내 그림에 소다수를 쏟았어요.     David: Matthew what do you have to say?   데이비드: 매튜, 넌 할 말이 뭐니?     Matthew: I tripped on Amanda‘s shoes that she didn’t put away and the soda went on her picture. It was an accident.   매튜: 아만다가 치우지 않은 신발에 걸려 넘어지면서 소다수가 그림에 쏟아진 거예요. 일부러 그런게 아니예요.     David: Is that true Matthew?   데이비드: 정말이니 매튜?     Matthew: Yes, that‘s what happened.   매튜: 네, 그렇게 된 거예요.       ━   기억할만한 표현     * knock it off: 그만해     “I can’t study with that loud music. Knock it off.” (그 시끄러운 음악 속에서 도저히 공부 못하겠어. 그만 좀 해.)     * put away (something): ~를 치우다     “I have to put away the dishes.” (저는 식기를 치워야 돼요.)     * supposed to: ~하도록 돼있다     “I‘m supposed to be at work at 9:00.” (전 9시까지 출근해야 돼요.)오늘의 생활영어 sides story 매튜 matthew 양측 주장 matthew who

2024-04-25

[ special story ] 치열해지는 지역 교육위원회 선거

      지역 교육위원회 교육위원 선거가 본래 취지를 벗어나 당파적인 선거로 치러지며 많은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방자치 교육의 기본 정신은 당파색을 배제하고 교육 본연의 의무에 충실하고  외부의 간섭과 치우침 없이 지역 주민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해나가자는 것이지만, 최근 북버지니아 지역 등 이념 갈등이 심한 곳은 사실상 당파적인 선거판으로 변질되는 양상이다.     전국 1만4천여개 공립학교 교육위원회 중 90% 정도는 정당 예비경선을 치르지 않는 비당파 선거로 치뤄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어팩스 카운티처럼 지역정당 추천을 위한 선거를 별도로 치루는 곳이 늘어나고 있으며, 당파 선거 못지 않은 치열한 이념전쟁을 겪고 있다.     페어팩스 카운티 교육위원 선거에서 정당추천을 받지 못한 후보가 본선거에서 당선된 적이 없기 때문에, 정당 추천을 위한 선거는 사실상 예비경선이나 다를 바 없다. 페어팩스 카운티는 1995년부터 핵심 당원 1천여명이 코커스 형태로 참여한 선거를 치른 후 처음으로 정당 추천제를 실시했다.     2019년 선거에는 이 투표 참여를 위해 1500여명이 등록하는 사태를 겪은 후에는 등록 유권자 전체를 대상으로 유권자 자격을 확대했다. 지난 주말 치러진 최근 선거에서는 4천여명이 등록하고 3300여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투표에 참여하려면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서약서에 서명해야 한다.     민주당과 정책의 궤를 함께하는 전미유색인종지위향상협회(NAACP)은 "교육위원 추천투표는 사실상 당파적인 코커스로 변질됐다"면서 "후보들의 캠페인을 꾸리고 선거자금을 모으고 집행하는 일련의 과정은 기존 선거판과 다를 바 없다"고 꼬집었다.     알링턴 카운티 민주당은 정당추천 지지 투표에 입후보했다가 탈락해 정당추천을 받지 못한 후보는 본선거에 출마하지 못하도록 한 규정을 고수하다가 최근 비판에 커지자 수정했다.   정당추천 지지 투표는 직업의 자유로 심각하게 침해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연방법에 의하면 현직 공무원은 어떠한 형태로든 당파적 정치 행동에 참여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직 연방공무원도 사실상 지역봉사 파트타임 직위인 교육위원 선거에 출마할 수 있지만, 북버지니아처럼 민주당이 득세하는 지역에서는 정당 추천 없이 당선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하지만 정당추천 지지 투표에 나갈 수 없어, 능력과 의지가 있는 공무원 출마가 좌절되는 것이다.     정당추천 지지투표가 소수계를 고립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지적도 빠지지 않는다. 백인이 정당 예비경선 투표율이 높은 것과 마찬가지로 교육위원 정당추천 지지투표 참여율도 높다. 알링턴 카운티의 2021년 정당추천 지지투표에서 전체 투표의 1/3이 전체 유권자의 14%를 차지하는 지역에서 나왔다. 이 지역의 백인 인구 비율은 79%였다.     전문가들은 교육현장에 성소수자 정책, 비판적인종이론 등 양당의 첨예한 정쟁이 그대로 옮아오면서 양당이 당파성 강화를 목적으로 사실상 예비경선을 치르는 선거보다 더욱 당파적인 선거를 기획함으로써 교육현장의 이념갈등을 더욱 촉발시키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김옥채 기자 kimokchae04@gmail.comspecial story 교육위원회 지역 지역 교육위원회 공립학교 교육위원회 지역정당 추천

2023-05-23

[오늘의 생활영어] both sides (of the story); 양측 주장 모두

(David is talking to his children Amanda and Matthew who have been fighting … )     (데이비드가 싸우고 있는 아만다와 매튜에게 말하고 있다…)     David: All right! All right! Knock it off! What are you two fighting about?   데이비드: 알았다 알았어! 그만 해! 너희 둘 왜 싸우는 거야?     Amanda: Matthew threw his soda all over the picture I''m painting.   아만다: 매튜가 내가 그리고 있는 그림 위에 소다수를 쏟았어요.     Matthew: That''s not true! I did not!   매튜: 아니에요! 안그랬어요!     David: Wait! I want to hear both sides of the story. Amanda you first.   데이비드: 기다려! 난 양 쪽 얘기를 다 들어야겠다. 아만다 네가 먼저 말해 봐.     Amanda: I was here painting when Matthew came and spilled his soda on my picture.   아만다: 내가 여기서 그림을 그리고 있었는데 매튜가 와서 내 그림에 소다수를 쏟았어요.     David: Matthew what do you have to say?   데이비드: 매튜 넌 할 말이 뭐니?   Matthew: I tripped on Amanda''s shoes that she didn''t put away and the soda went on her picture. It was an accident.   매튜: 아만다가 치우지 않은 신발에 걸려 넘어지면서 소다수가 그림에 쏟아진 거예요. 일부러 그런게 아니예요.     David: Is that true Matthew?   데이비드: 정말이니 매튜?     Matthew: Yes that''s what happened.   매튜: 네 그렇게 된 거예요.      기억할만한 표현   * knock it off: 그만해     "I can''t study with that loud music. Knock it off." (그 시끄러운 음악 속에서 도저히 공부 못하겠어. 그만 좀 해.)     * put away (something): ~를 치우다     "I have to put away the dishes." (저는 식기를 치워야 돼요.)     * supposed to: ~하도록 돼있다     "I''m supposed to be at work at 9:00." (전 9시까지 출근해야 돼요.)     California International University  www.ciula.edu (213)381-3710'오늘의 생활영어 sides story 매튜 matthew 양측 주장 matthew who

2022-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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