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시티칼리지에 세종대왕 동상 세운다
대한제국 고종 황제의 손자 이석 황실문화재단 이사장과 그의 양자이자 황실 후계자로 지명된 한인 2세 사업가 앤드루 이씨가 LA시티칼리지(LACC)에 세종대왕 동상을 세운다. 두 사람은 조선왕조의 전통 계승을 강조하며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미국 등 세계에 알리겠다고 전했다. 11일 임페리얼 패밀리 컴퍼니(대표 앤드루 이)와 LACC에 따르면 이석 이사장은 지난 6일 LACC에 설치할 세종대왕 동상 완성본을 둘러봤다. 관계기사 2면 2주 전 LA에 도착한 이 이사장은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앤드루 이 대표와 재회했다. LACC는 이 대표의 후원으로 지난 1년 동안 세종대왕 동상 건립작업에 착수, 빠르면 오는 6월쯤 제퍼슨홀 광장 입구에 동상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대학 측은 현재 LACC 이사회의 최종 승인 절차만 남았다고 설명했다. 세종대왕 동상은 높이 8피트(대리석 기단 3피트, 청동 등 금속 재질 상반신 5피트), 폭 4피트 크기로 제작됐다. 동상 제작은 드라마 ‘왕좌의 게임’ 조형물 제작에 참여한 아마르 스튜디오가 맡았다. 제작에는 총 5만 달러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임페리얼 패밀리 컴퍼니 관계자는 “황손과 황세손이 LACC의 후원 요청을 받은 뒤 10만 달러 기부에 이어 한국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상징적인 인물인 세종대왕 동상 건립도 후원했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과 이 대표는 지난해 4월 LACC에 한국어 교육기금 10만 달러도 기부해 주목받았다. LACC 한국어 프로그램 디렉터 미키 홍 교수는 “세종대왕 동상이 미국 교육현장에 처음 세워진다”며 “10만 달러 지원기금은 LACC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 1000명을 위한 장학금과 문화 행사에 쓰이고 있다. 세종대왕 동상이 건립되면 한국어 열기와 한국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지난 2018년 10일 베벌리힐스에서 앤드루 이씨를 황세자로 책봉하는 예식을 열었다. 이 대표는 2020년 4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한인을 도와달라며 LA한인회에 10만 달러를 기부했다. 최근 이 대표는 조선 황실, 한국 역사 및 문화를 알리기 위해 온라인 가상국가인 ‘조선엠파이어(joseon.cloud)’를 만들었다. 지난 6일 LA한인타운을 찾은 이 대표는 “한국 역사는 고조선부터 조선까지 굉장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석 황손이 부여한 의무이자 책임감으로, 조선의 상징성과 정체성 계승을 위해 조선엠파이어를 만들었다”며 “온라인에서 조선의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면서 누구나 원하는 세상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조선엠파이어 측은 자체 암호화폐인 ‘문코인’도 발행할 예정이다. 이씨는 “블록체인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가상국가 조선엠파이어에 접속하는 사람은 ‘공민증’을 받고, 문코인을 활용해 온라인 비즈니스와 각종 계약도 체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앤드루 이(한국명 이상민·39) 대표는 인디애나주에서 태어났다. 퍼듀대와 뉴욕주립대를 다니다가 20대에 인터넷 사업을 시작, 가상사설망(VPN) 사업자로 성공했다. 현재 임페리얼 패밀리 컴퍼니 대표로 소프트웨어 개발 등 IT업체 운영, 문화 스포츠 사업, 개발업체 투자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관련기사 잔디 깎고 수영장 청소…황손의 이민 10년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미국 la시티칼리지 세종대왕 동상 동안 세종대왕 동상 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