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키트 시장으로…K푸드 인기 확산
K푸드 열풍이 밀키트(Meal Kits·간편 가정식) 업계로 확장되고 있다. 한 끼 분량의 준비된 식재료와 레시피를 박스에 담아 배달하는 밀키트 업체들이 한식을 메뉴에 추가하면서다. 최근 ‘한국식 집밥’을 요리하는 한인 유튜브들이 타인종을 대상으로 실생활에서 먹는 반찬, 간단한 가정식 등을 소개하며 수백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한국식 집밥’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주류 밀키트 업체들도 가세해 K집밥 한식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K푸드 밀키트를 온라인으로 주문할 수 있는 대표적인 회사는 블루에이프런(Blue Apron), 두푸드(Doofood), 쿡유니티(CookUnity), 골드벨리(GoldBelly ) 등이다. 가장 많은 한식 메뉴를 제공하는 업체는 두푸드로 한인 1.5세 김두진 대표가 2017년 설립한 한식 전문 밀키트 회사다. 업체에 따르면 개업 이후 현재까지 총 30만회 이상 밀키트를 배송했다. 메뉴는 해장국, 닭갈비, 불고기, 쫄면 골뱅이, 잔치국수, 김밥 등 60개 이상이다. 메뉴마다 영양성분, 식재료 양, 총 칼로리 등 정보도 제공한다. 블루에이프런은 웹사이트에서 쿡북(Cookbook)에 들어가 코리안으로 검색하면 70개 이상의 한식 메뉴를 찾을 수 있다. 비빔밥, 떡볶이, 고추장 치킨 스터프라이, 김치 버터 쉬림프 등 한식 소스와 식재료를 이용한 K집밥 메뉴를 주문할 수 있다. 김치 버터 쉬림프를 주문한 한 고객은 “장 볼 때 식재료 고민 없이 30분 만에 간편하게 한식 집밥을 만들었다”며 “매워서 고추장은 넣지 않았지만, 김치가 너무 맛있어 다 먹었다”고 리뷰를 달았다. 골드벨리는 유명 한식당과 톱 셰프의 한식 밀키트를 전면 내세웠다. 시카고 미슐랭스타 식당 파라슈트의 셰프이자 오너인 베벌리김, 한국식 바비큐로 유명한 뉴욕 코트코리안 스테이크 하우스, 뉴욕 첼시의 유명한 라면 전문점인 먹바, 미슐랭스타 빕 구르망으로 선정된 맨해튼의 바비큐 전문점 안토야 등 최고급 메뉴를 집으로 배송해 조리해 먹을 수 있다. 다른 밀키트 보다 가격이 비싸지만, 유명 셰프의 메뉴를 집에서 먹을 수 있는 장점으로 인기가 높다. 뉴욕 기반 밀키트 업체인 쿡유니티는 한식당 ‘먹바’를 운영하는 한인 셰프 에스터 최 등 60여명의 셰프들이 만든 밀키트를 배송한다. 불고기, 비빔밥 등 한식 주문이 가능하다. 밀키트 업체들은 셰프가 개발한 K푸드 레시피와 신선 배송, 가성비를 내세우고 있다. 1~2인 정도 한식 집밥을 먹기 위해서 식재료 구매와 재료 준비에 드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발생하는 점에 착안해 선호도 높은 한식 밀키트 메뉴를 내세우는 것도 특징이다. K푸드 배송 밀키트 업체가 늘면서 할인과 무료 배송 등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블루에이프런 경우 2인분, 일주일 2번 배송 기준 25달러 선이다. 1인당 6달러 선으로 장보는 시간과 높은 식료품 비용을 고려하면 가성비가 높다. 밀키트 구독 첫 주문을 하면 50% 할인 혜택과 첫 주 무료 배송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쿡유니티도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밀키트 2인분, 일주일 2번 배송 시 50% 할인해 한 달 8번 배송에 50달러부터 시작한다. 밀키트 업계에 한식 메뉴가 늘면서 엄마키친, 셰프반찬, 집반찬 등 한인 업체들도 밀키트 메뉴를 늘리고 있다. 엄마키친은 100여 가지의 밀키트 메뉴를 마련했다. 엄마키친의 크리스 한 매니저는 “최근 매장에 와서 한식 밀키트 구입하는 비한인 고객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바로 집에서 데워먹을 수 있는 메뉴도 판매가 점점 늘고 있다”고 밝혔다. 비한인에게 인기있는 대표 밀키트 메뉴는 닭볶음탕, 안동찜닭, 갈비찜, LA갈비, 불고기, 잡채 등이다. 이은영 기자밀키트 시장 k푸드 밀키트 한식 밀키트 밀키트 업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