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문예마당] 땅끝에 두 발을 딛고

유럽의 가장 북쪽 마을
 
노르웨이의 노스 케이프(North Cape)
 
그곳에 두 발을 디뎠던 팔 월 2024년
 
 
 
삼백 칠십 칠 미터 아래에 있다는
 
출렁거릴 바다 덮은 채
 
묵묵히 노니는 구름바다
 
 
 
북극으로 내닫는 대신
 
북극을 뚫고 무조건
 
지구의 가장 아래쪽까지 달렸다
 
 
 
아! 남반구! 여기에서
 
고무보트(Zodiac)에 목숨 맡기고
 
그이 곁에서 빙하를 누볐던 2009년 3월
 
 
 
킹 죠지 섬(King George)에서  
 
된바람과 다투며 완주했던 마라톤
 
백여명의 동료들은 지금 어디에?
 
 
 
아무 때나 어느 곳에서도
 
불러올 수 있는 추억이 있어
 
메말라 가는 일상도 포근한 요람이네
 
 
 
어느 날  
 
오늘을 기억하며 구름 걷힌 북해를
 
바라볼 수 있을지 몰라

김소향 / 시인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