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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봄을 위한 송가

대서양이 내다보이는
 
750피트의 나의 조그마한 아파트  
 
커튼 사이로 일렁이는 살굿빛 햇살  
 
창문가에 살포시 내려앉는다.
 
 
 
추운 계절의 끝  
 
기나긴 어둠 속에서 살아나는  
 
수천수만의 숨결들
 
라일락 꽃피는 소리가 들린다.
 
 
 
텅 빈바다 위로 춤추는 바람의 가닥들  
 
커다란 곡선을 그으며 날아가는  
 
기러기 한 마리
 
막 햇살에 씻긴 펄럭이는 깨끗한 빨래처럼
 
하얀 날개 가슴에 달고 드높이 치솟아 오른다.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못한
 
딱딱한 것들 위로 아낌없이 부서져 내리는
 
빛과 소리의 언어
 
 
 
푸르죽죽한 마른 나뭇가지 사이로  
 
점점이 푸른 빛 남기고  
 
불을 밝혀 나르는, 너  
 
 
 
나도 그런 시 한 편 쓰려 한다.

이춘희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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