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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욕망 없애고 무소유 되면 해탈

<5>욕심을 버려라
불교선 번뇌 부르는 욕심 경계
중용 "욕심 버려야 하느님 마음"
디오게네스 "욕심 없이 즐겨라"

싯다르타는 작은 나라의 왕자로 태어났다. 싯다르타가 태어날 때, 점괘는 인도를 통일시키는 위대한 왕이 되거나 위대한 종교인으로 나왔다고 한다. 그 점괘를 본 왕은 싯다르타에게 좋은 것만 보여주고 늙고, 병들고, 죽는 모습을 절대로 보여주지 않았다고 한다. 그가 젊은이가 되었을 때, 말을 타고 성안을 둘러보면서 처음으로 늙은 사람과 병든 사람 그리고 시체를 보고는 자신도 그렇게 된다는 것을 깨닫고, 시름에 빠졌다. 그는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을 뒤로하고 출가(出家)를 결심한다. 그의 아들은 나후라였는데 홋날 붓다를 따라 머리를 깎고 수행에 정진하여 붓다의 제자가 되고, 아라한(깨우친 자)이 된다. 아비인 붓다가 물려준 유산은 보물도 다른 재물도 아닌 정신수양을 일깨운 것이었다. 붓다는 마음의 평화와 안정이 인간 속세의 생로병사를 이겨내는 수단으로 깨달음을 얻도록 중생들을 교화시켰다. 붓다는 6년간의 고행을 통하여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은 제행무상이라 흘러가고, 마음이 여여한 무심의 상태에서 우리는 늘 현실을 주시하고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싯다르타는 인생은 결국 고난의 연속이므로 그 역경 속에서도, 명상을 통하여 무소유의 맑은 정신을 가지라는 것이었다.  
 
결국, 기독교는 사랑과 봉사를 베풀어서 천국에서 영원히 사는 영생을 추구하는 것이라면, 불교는 명상을 통하여 마음의 온갖 욕망과 잡념을 없애고, 무소유로 되면 윤회하지 않고 해탈하고, 열반에 들어서는 것을 최선으로 본다. 이것은 불생(不生)을 의미한다. 즉, 진여(眞如)의 상태다. 진여는 늘 그 자리에 존재하는 것으로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님을 뜻한다.
 
불교는 공자의 유교나 노자의 도가와 비슷한 시기에 전파된 종교다. 불교는 고통으로부터 중생을 구제하는 것이며, 그것을 위해 마음속의 번뇌를 털어버릴 것을 요구한다. 번뇌는 욕심과 그릇된 사랑으로부터 발생하니, 욕심을 버리라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이기에 욕심이 없을 수가 없으니 수양으로 극복하길 교화한다. 불교에서는 인(因)과 연(緣)을 중시한다. '인'이 직접원인이라면 '연'은 간접원인이다. 가령, 사람이 늙고 죽는 것은 태어났기 때문인데, 부모가 직접원인이라면, 그 부모는 또 다른 이유로 서로 맺어졌으니 결국, 우주만물은 상호연결되어서 서로 의지하는 관계로 된다는 것이다. 즉, 유위(有爲)라는 것은 인간의 의지로 만든 사물이나 존재물이기 때문에 모두 인연의 구속을 당한다. 신이 있어서 우주와 만물이 생성된 것이 아니라 인연으로 생성되었다고 교화한다. 그러므로 인간 모두는 원래 부처이며, 누구나 부처로 돌아갈 수 있고, 고통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사서 중의 하나인 중용에서는 하느님의 마음이 곧 사람의 마음과 만물의 마음이라고 주장하므로 우주 만물은 하나라고 교화한다. 단, 욕심을 버려야만 된다는 단서를 단다. 형식만 다르지, 내용은 별반 차이가 없다.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고, 하느님의 얼굴을 가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거의 같은 시기에 서로 다른 성인들이 비슷한 깨달음을 얻었으니 신기할 뿐이다.  
 
소크라테스는 이들보다는 시기적으로 약간 뒤의 성인이나 도덕적으로 정직하게 살라는 교훈을 주었고, 그의 제자였던 디오게네스는 견유학파(犬儒學派)를 이루었는데 개처럼 욕심 없이 지금 순간을 즐기고, 가난을 부끄러워하지 말라고 행동으로 보였다. 사람은 욕심이 많아서 재물이나 식량을 비축하려 하나 개나 돼지 같은 동물들은 당장 배고픔을 해결하면, 인간처럼 비축하지 않은 차이점을 말하는 것이다. 그는 개들처럼 밖에서 잠을 잤고 걸식도 했다. 그러나 절대로 욕심을 부리지 않는 절제된 자유를 누렸다. 종교철학이든 일반철학 사상이든 한결같이 요구하는 것은 욕심을 버리라는 것이다.  


박검진
 
단국대 전자공학과 졸업. 한국기술교육대에서 기술경영학(MOT)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반도체 특허협상팀 팀장,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차장, 호서대 특허관리어드바이저, 한국기술교육대 산학협력단 교수를 거쳐 현재 콜라보기술경영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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