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산불 피해 매물 사도 될까…주택·부지 시세 반값에 나와
안전 등 검증되면 투자 기회
재건에 상당 시간 소요 가능
지역 규제·허가 등 변수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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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로 피해를 입은 부동산 매물을 구매하기 앞서 전문가들은 면밀한 현장 검사를 권고했다. 알타데나 지역에서 산불로 한 주택이 전소한 모습. 김상진 기자
업계에 따르면, 산불 피해 지역인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한 4베드룸 주택 부지는 지난 2005년 154만 달러에 거래된 이후 최대 270만 달러까지 가치를 평가받았으나, 최근 99만9000달러에 매물로 나왔다. 해당 부지는 열흘 만에 60건 이상의 오퍼를 받으며 100만 달러 이상에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보험금이 재건 비용에 크게 못 미치는 주택 소유자들이 건축비 상승 등의 이유로 집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평균 3~5년이 걸리는 재건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부지를 매각하는 방안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산불로 인해 피해를 본 주택이나 부지를 매입하는 경우, 반드시 다양한 사전 현장 조사를 통해 피해 수준을 정확히 파악하고 난 뒤 결정할 것을 당부했다. 철저한 검사를 거쳐 진행한다면 상당한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가주한인건설협회의 크리스 이 회장은 “현재는 복구에 대한 자세한 지침이 내려지지 않은 상태로 실질적인 재건을 위해선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기 때문에 자세히 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산불 피해 주택·부지 매입 시 반드시 사전 체크해야 할 항목들이다.
▶ 안전성 평가
전문가들은 구매 전에 구조 엔지니어의 평가를 받아 건물 안전성을 검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화재 피해를 본 주택의 재건 여부는 화재 피해의 범위와 소실된 면적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 기초가 손상되지 않았다면 재건 비용과 기간이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 있다. 그러나 하중을 지탱하는 벽, 목조 구조, 또는 기초가 손상된 경우에는 반드시 면밀한 평가가 필요하다.
▶ 허가
피해 지역 부동산을 구매하려는 이들이 고려해야 할 변수 중 하나는 조닝 규제와 시 정부의 허가 절차다. 특히 ‘레드 태그(red-tagged)’ 판정을 받은 경우, 추가적인 안전 조치와 추가 정화 작업이 필요할 수 있다. 또한, 역사적 보호구역에 해당하거나 규제가 엄격한 지역에서는 재건 과정에서 추가적인 제한이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
▶ 보험 조정인 견적
화재로 손상된 주택을 구매하기 전, 보험 조정인의 견적을 받아야 한다. 보험 조정인이 재건 비용을 산정하여 투자의 타당성을 평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 화재 피해 주택·부지 찾는 방법
화재 피해 주택이나 부지를 찾는 방법은 일반적인 매물과 달리 특정한 검색 방식이 필요하다. 다중 매물 서비스(MLS)에서 ‘현 상태로 판매(As Is)’ 또는 ‘철거 대상(Tear-down opportunity)’이라는 태그가 붙은 매물을 검색하는 것이 한 가지 방법이다. 또한 경매, 세금 체납 매각(Tax Sales), 직접적인 소유주 접촉 등을 통해서도 최근 화재 피해를 본 부지를 찾을 수도 있다.
우훈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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