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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창난젓’으로 불러 주세요

명태만큼 다양한 이름을 가진 생선도 없다. 잡는 시기나 가공법, 색깔 등에 따라 불리는 이름이 다르다. 버릴 게 하나도 없는 생선이기도 하다. ‘내장은 창란젓, 알은 명란젓, 아가미로 만든 아가미젓….’ 강산에의 ‘명태’란 노랫말에도 나오듯 젓갈로도 친숙하다.
 
시와 노래의 소재가 될 정도로 사랑받는 국민 생선이지만 종종 잘못된 이름이 쓰인다. 강산에가 지난해 평양 공연 때 불러 깊은 인상을 남긴 ‘명태’의 가사에도 잘못된 표기가 눈에 띈다.
 
노래에 나오는 것처럼 명태로 만드는 젓갈은 크게 세 종류다. 아가미로는 ‘아감젓’을 만들 수 있다. ‘명란젓’은 명태의 알을 소금에 절여 담근 것이다. 또 하나의 재료는 창자다. 이 젓갈을 ‘창란젓’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만 올바른 용어가 아니다. 명태 창자를 이르는 말은 ‘창란’이 아니라 ‘창난’이다. 젓갈 이름도 당연히 ‘창난젓’이지만 ‘창란젓’으로 쓰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강산에가 ‘창란젓’으로 노래한 것을 우연으로 볼 수 없다. 식품업체들이 ‘창란젓’으로 제품명을 표기하는 일도 흔하다. 왜 이런 혼란이 생겼을까. ‘명란(明卵)젓’에 이끌려 ‘창란젓’으로 쓰기 쉽다. ‘창난’은 명태 창자를 일컫는 순우리말로 ‘난’은 알(卵)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창난’은 ‘명란’처럼 알이 아니므로 ‘창란’으로 쓰면 안 된다.
 
‘토하젓’과 ‘토화젓’을 혼동하는 경우도 많다. 생이라는 민물 새우로 만든 젓갈을 ‘토화젓’이라고 해서는 안 된다. 이때는 ‘새우 하(蝦)’자를 써서 ‘토하(土蝦)젓’으로 표기해야 한다. ‘토화(土花)젓’은 굴과의 바닷물조개인 미네굴로 담근 젓갈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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