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산불 복구 책임자 단 90일 근무에 50만불 지급 논란
배스 시장, 비판 일자 철회
LA타임스는 산불 복구 책임자인 스티브 소보로프에게 90일 근무에 50만 달러의 급여가 지급되기로 한 사실이 알려지자, 임명권자였던 배스 시장이 결국 이를 철회하고 무보수 근무를 결정했다고 지난 8일 보도했다.
소보로프는 본래 자선단체 기부금으로 보수를 받을 계획이었지만, 논란이 확산하자 배스 시장이 입장을 바꾼 것이다.
배스 시장은 성명을 통해 “소보로프는 LA를 위해 헌신해온 인물”이라며 “(논란으로 인해) 결국 무보수 근무를 그에게 요청했고, 소보로프는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고 밝혔다.
부동산 개발자인 소보로프는 산불 발생 당시 배스 시장과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 사회를 연결해 주면서 인연을 맺었고, 이후 복구 책임자로 임명됐다.
하지만 이후 3개월간 받는 보수가 50만 달러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퍼시픽 팰리세이즈 주민과 시의회 관계자들 사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특히 LA 시장의 연봉보다 보수가 높다는 점이 논란을 키웠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특사로 임명한 리처드 그레넬은 소셜미디어 X를 통해 “나는 0달러를 받으며 일하고 있다”며 “소보로프의 급여가 불쾌하다”고 말했다.
고보수 지급 논란은 배스 시장이 소보로프의 역할을 명확히 설명하지 못하면서 불거졌다. 처음에는 산불 피해 복구 전반을 책임진다고 했지만, 이후 퍼시픽 팰리세이즈 역사적 상업지구 복구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혀 혼선을 빚었다.
또한 소보로프 역시 “나는 연방 기관과 협력하며 광범위한 복구 작업을 수행 중”이라고 애매모호하게 이를 부인한 바 있다.
퍼시픽 팰리세이즈 주민들의 불만도 컸다. 화재로 집을 잃고 마리나 델레이에서 임시 거주 중인 스티브 단톤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시 당국의 리더십 부재로 인해 피해 주민들이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민인 래리 베인은 “산불 복구 작업이 (특정 개인의) 재정적 이익을 위한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소보로프는 주민들의 복귀 작업에 헌신하고 있다고 강조하지만, 배스 시장의 결정을 둘러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은영 기자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