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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스트리트 북단에 주차 후 걸어다닌다

교통혼잡료 시행 한 달, 달라진 일상
뉴저지 통근자 요금 피하려 우회 경로 이용
뉴욕 유권자 10명 중 6명은 지속 시행 원해

교통혼잡료 시행 이후 승용차에 9달러가 부과되는 주간시간대(오전 5시~오후 9시)를 피해 75% 낮아진 요금을 내려고 오후 9시 직전 교량 인근에 차를 세우고 대기하는 차량들. [@jackfromohio 엑스 계정]

교통혼잡료 시행 이후 승용차에 9달러가 부과되는 주간시간대(오전 5시~오후 9시)를 피해 75% 낮아진 요금을 내려고 오후 9시 직전 교량 인근에 차를 세우고 대기하는 차량들. [@jackfromohio 엑스 계정]

맨해튼 교통혼잡료 프로그램이 시작된 지 한 달이 지났다.  
 
교통혼잡료 시행 이후 한 소셜미디어에는 승용차에 9달러가 부과되는 주간시간대(오전 5시~오후 9시)를 피해 75% 낮아진 요금을 내려고 오후 9시 직전 교량 인근에 차를 세우고 대기하는 차량들의 사진이 업로드되기도 했다.  
 
한인들의 일상에도 변화가 생겼다.  
 
뉴저지주 거주 A씨는 로어맨해튼의 회사로 출근하는 아내를 내려주고 퀸즈의 사무실로 출근한다. 하지만 그는 “우회 경로를 활용해 교통혼잡료를 내지 않는다”고 밝혔다. 교통혼잡료가 시행되기 이전에는 조지워싱턴브리지를 건너 웨스트사이드하이웨이(9A)를 따라 로어맨해튼까지 이동 후, 맨해튼을 가로질러 맨해튼브리지 또는 윌리엄스브리지를 이용했다. 이제는 그 경로가 달라졌다. 허드슨 강변을 따라 로어맨해튼까지 내려온 이후, 아내의 회사까지 도보로 갈 수 있는 로컬도로 진입 직전에 아내를 내려준다. 이후 원래 타고 오던 9A 도로로 재진입, 강변을 따라 이동하다가 브루클린브리지를 통해 브루클린으로 빠져나온다. FDR에서 브루클린브리지를 탈 경우 브루클린 방향 램프가 바로 연결돼 요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맨해튼 미드타운에 사는 여자친구를 둔 퀸즈 거주 한인 B씨는 주 3~4회 정도 여자친구를 만나러 가는데, 교통혼잡료 시행 이후 데이트하기가 약간 부담스러워졌다고 밝혔다. 그는 “교통혼잡료 시행 이후로는 60스트리트 북단에 차를 세워두고 여자친구 집까지 걸어가거나, 아예 롱아일랜드레일로드(LIRR)를 타고 간다”고 설명했다. B씨의 집에서부터 펜스테이션까지 LIRR 왕복 요금은 10달러. 주간시간대 승용차에 부과되는 교통혼잡료 9달러보다 비싸지만, 주차 비용까지 생각하면 훨씬 저렴하다는 판단에서다. B씨는 “주 3회 데이트를 한다고 했을 때 한 달에 100달러 넘는 요금을 지불해야 하는데, 은근히 부담스럽다”며 “미드타운 쪽은 원래도 주차 자리 찾기가 힘들기 때문에 차라리 잘됐다고 생각하려 한다”고 전했다.  
 
퀸즈에서 맨해튼까지 전철을 타고 통근하는 C씨는 최근 출·퇴근길에 짜증나는 일이 늘었다고 전했다. 교통혼잡료 시행 이후 전철 이용객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C씨는 “N·W라인은 원래도 퀸즈에서 맨해튼으로 통근하는 사람들로 붐비는데, 교통혼잡료 시행 이후 지옥철이 됐다”며 “특히 퇴근 때는 열차가 터져 나갈 지경이라 1~2대 정도 타지 못하고 그냥 보낸 경우도 많다”며 불평했다.  
 
이런 가운데 뉴욕주 유권자 10명 중 6명은 교통혼잡료 시행을 계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사 기관 ‘모닝 컨설트(Morning Cunsult)’가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59% 유권자들은 “교통혼잡료를 계속 허용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또 전체 유권자의 41%, 혼잡완화구역으로 출·퇴근하는 유권자 4명 중 3명은 “교통혼잡료 시행으로 뉴욕시의 교통량이 줄었다”고 답했다.

윤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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