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서부 3개주 "캐나다 11번째 주로"... 녹색당 대표 파격 제안
트럼프 "51번째 주" 압박에 녹색당의 기발한 반격
"BC주·워싱턴·오리건주 합쳐 새나라"... 카스카디아 청사진
무상의료·안전한 거리... 미국보다 나은 삶의 질 제시
![밴쿠버 중앙일보](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501/10/2189a9f4-5565-4b40-88fe-feec75964dd1.jpg)
밴쿠버 중앙일보
메이 대표는 지난주 국회의사당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캐나다 병합' 발언에 맞서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았다.
캘리포니아를 캐나다의 11번째 주로 받아들이고, 나아가 BC주와 워싱턴주, 오리건주를 묶어 독립국가 '카스카디아(Cascadia)'를 만들자는 구상이다.
카스카디아는 초부유한 친환경 진보 국가를 목표로 하는 오랜 구상이다. 이 지역은 이미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국경 양쪽에서 카스카디아 깃발을 단 차량을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로 대중적 관심도 높다.
메이 대표는 미국 서부 3개 주 주민들에게 파격적인 혜택을 제시했다. 무상 의료, 엄격한 총기 규제, 안전한 거리, 자유로운 낙태 등 캐나다식 생활방식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들 주가 분리되면 미국은 중요한 민주당 지지기반을 잃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캐나다와 미국 서부 주들 간의 삶의 질 차이는 상당하다. BC주의 살인율은 워싱턴주나 오리건주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총기 규제도 훨씬 엄격하다. 오리건주에서는 권총 공개 휴대가 허용되고 은닉 휴대도 가능하지만, 캐나다에서는 사격장 외 지역의 권총 소지가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
하지만 메이 대표의 제안에는 현실적인 난관도 존재한다. BC주는 최근 의료 대기 시간이 위험할 정도로 길어져 암 환자들을 워싱턴주로 보내는 상황이다. 새로운 주들까지 포함한 무상 의료 시스템 운영이 가능할지 의문이 제기된다.
카스카디아 구상은 수십 년간 BC주 정치권의 변방에 머물러 있었다. 학계에서 여러 연구가 이루어졌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게 평가받았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의 공세적인 발언으로 이 구상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정치 관계자들은 메이 대표의 제안이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에 대한 정치적 대응의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한다. 미국 서부 주들과의 통합이라는 파격적 제안을 통해 캐나다의 자주성을 강조하고, 동시에 미국 내 정치 지형 변화 가능성을 부각시켰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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