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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집, 뒤채, 시니어 시설 인기 더 커진다

2025년 선호도 높은 주택
'좁다'에서 '아늑함'으로 작은 공간 인식 변화
뒤채 활용도 렌트 수입서 홈오피스 등 다양화
반려동물 친화 시설, 새로운 표준으로 정착중

2025년 주택시장은 매물이 조금 늘어나지만 절대량이 부족한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몇 년째 계속되는 매물 부족 상황은 시니어의 증가와 뒤채의 인기, 작은 집 선호도 상승, 반려동물 증가 등과 맞물리면서 인기 주택의 성격에도 여러 가지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올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되는 주택의 특징을 알아본다.    
 
▶작은 공간 선호
미국인들은 전통적으로 넓은 주택을 선호했다. 특히 코로나19 당시 재택근무 증가와 함께 넓은 주택 선호도는 더욱 커졌다. 하지만 코로나19 종료와 함께 집값 상승과 시니어 증가로 큰 집 선호도는 줄어들고 작은 공간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높아졌다. 질로는 이런 트렌드를 아늑함으로 표현한다. 이전에는 좁고 답답하다고 여겨지던 작은 공간이 이제는 아늑하다고 느끼는 정서적 변화까지 일어났다. 질로의 분석에 따르면 아늑함이라는 표현이 등장하는 매물 묘사가 지난해 35%나 증가했다.
이런 트렌드의 배경은 경제성이다. 작은 주택은 집값뿐 아니라 보험료, 냉난방비 등에서도 추가적인 절약 효과가 있다. 질로는 작은 공간 트렌드를 비용이 많이 드는 넓은 공간 대신 아늑하면서도 색감이 풍부한 작은 공간이 더 낫다는 인식 변화라고 설명한다.
 
▶시니어 주거 시설 증가
패니매에 따르면 60세 이상의 주택 소유자 가운데 약 44%가 주택을 매각하고 있거나 이미 매각했다. 이들 중 일부는 새 거주지를 사거나 가족의 거주지 근처로 이사한다. 시니어 시설과 시니어 지원 시설로 옮길 계획을 세우는 이들도 많다. 이는 시니어가 옮겨갈 시설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관련 부동산의 가치가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인기 은퇴지역에서 시니어 시설의 수요가 공급보다 많을 것이며 이런 주택의 가치 상승이 연 7%~12%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뒤채가 있는 주택
뒤채(ADU)는 최근 주택 가치 상승에서 가장 중요한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어서 수요와 공급이 모두 증가하고 있고 활용 방법도 여건에 따라 다양해지고 있다. 대표적인 방식은 렌트를 주어 비싼 집값을 보완하는 방식이다. 가족이 많지 않은 경우에는 주택 소유주가 뒤채에 거주하고 본채를 임대해 렌트 수입을 더 늘리기도 한다. 부모를 뒤채로 모시거나 홈오피스로 사용하는 등 추가 공간으로 활용하는 사례도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입주만 하면 되는 주택
최근 첫 주택 구매자는 이전 세대와 다른 유형의 주택을 선호한다. 입주만 하면 손을 보지 않아도 생활에 불편함이 없는 주택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서둘러 집을 사야 한다는 급박함 속에서도 입주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주택이 아니면 구매를 포기할 수도 있을 정도로 자신들의 기준을 지키려 한다. 밀레니엄 세대만 해도 대대적으로 수리와 개조를 감수하더라도 비싼 주택 구매를 꺼리지 않았다. 이런 경향이 세대 변화와 함께 바뀌고 있는 것이다. 높은 모기지 금리와 비싼 집값 때문에 리모델링을 감당할 수 없는 이들에게는 비용 상쇄가 더 중요해졌다.  
이 때문에 다세대 주택도 새롭게 주목을 받을 수 있다. 다세대 주택은 경제성과 함께 여러 세대가 함께 거주하는 데 필요한 여러 옵션이 따라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별도의 소득을 만들려는 이들에게는 매력적인 선택이다.  
 
▶낮은 유지 관리
재택근무가 새로운 근무 패턴으로 자리 잡으면서 밀레니엄 세대를 중심으로 유지 관리가 쉬운 주택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들은 편리함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경향을 갖고 있어 돈이 적게 들고 에너지 효율성인 높은 주택을 선호한다. 이 세대는 현재 최대 주택 구매 연령층이기 때문에 유지비는 주택 구매에서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렌트 시 혜택 감소
지난해 주택 건설에서 다세대 임대 건물 신축은 5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임대 건물주 사이에 경쟁이 높아지면서 임차인은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 건축 붐도 올해 말까지 감소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상반기의 신규 임대 건축은 지난해와 비교해 21%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이후 감소 폭이 커질 전망이다. 신규 임대 주택의 공급이 줄어들면 임대인 사이의 경쟁도 줄어 한 달 렌트비 무료 같은 혜택도 줄어든다.  
올해 신규 임대 주택 감소는 공급이 유난히 많았던 지난해와 비교한 것이어서 임대 주택 부족에 따른 급격한 렌트비 상승 같은 돌발 상황 가능성은 거의 없다. 렌트비는 지난해 10월 기준 평균 2009달러로 전년 대비 3.3% 올랐다.
 
▶반려동물 친화 주택 인기
코로나 이후 반려동물이 더욱 늘면서 주택 구입 때 반려동물 편의시설을 고려하는 이들이 늘었다. 46%였던 반려동물을 키우는 임차인 비율은 코로나19 이후 60%까지 증가했다.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에 친화적이지 않은 주택을 피한다고 응답한 임차인은 약 50%에 이르렀다.
이런 수치를 바탕으로 전문가들은 반려동물 친화 시설이 임대 건물의 새로운 표준이 되고 있다고 예상한다.

안유회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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