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문예마당] 오늘은 잔칫날

벽에 붙은 달력 떼다 보니 막장이다  
 
아니 낼 모래가 마지막 날 이예요 해마다 아쉬운 그 날들
 
창밖으로 흘러가는 구름들이 만만개 꽃송이 같다
 
 
 
성탄절을 맞아 치장해 놓았던 울긋불긋 반짝이는 트리 마저
 
아쉬워 ‘연말이래요’ 손 흔들고 있다
 
 
 
덩달아 뒤척이던 겨울나무들도, 낙엽 떨구며 골목에 수를 놓고 있다
 
이젠, 새해가 오고 있는 거다
 
잠자던 묵은 나뭇가지들이 기지개 펴고 날아오르는 까치들처럼
 
푸른 하늘에 손 흔들고 있다
 
 
 
숨을 크게 쉬어 봐요 힘차게
 
새해를 이어주는 바람의 고리 넉넉한 웃음, 화사한 차림으로  
 
겸허하게 춤추는 파도 자락 사랑 가득한 이곳에서  
 
우리 행복의 소리질러 봐요
 
 
 
추억이 된 미움의 앙금 털어 내고 고운 빛깔로  
 
힘차게 합창하는 위안의 길목 아름다운 삶이었다고  
 
먹구름진 옛일 벗어 던지고 환하고 맑은
 
찬란한 진주알로
 
 
 
덩이덩이 꽃 가꾸며 살기로 해요 소리를  
 
질러봐요
 
“오늘은 잔칫날”

엄경춘 / 시인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