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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가 "이민자 너무 많다"… 1년새 부정적 여론 급변

올해 불법 입국자 865명... 2023년 3만1천명의 3% 수준
주택난·고용난에 이민자 비난 확산... "캐나다인 일자리 뺏어"
미등록 체류자 50만명 추정... 미국보다는 덜 극단적 여론

밴쿠버 중앙일보

밴쿠버 중앙일보

 캐나다인들의 이민자에 대한 인식이 급격히 부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캐나다연구협회의 최근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48%가 불법 이민자 대량 추방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의 대량 추방 공약에 49%가 찬성한 미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합법적 이민자 수용에 대한 거부감이 크게 늘었다. 응답자의 65%가 "캐나다가 너무 많은 이민자를 받아들이고 있다"고 답했다.
 
 
 
이 수치는 지난 2월 50%, 2019년 3월에는 35%에 불과했다. 주택 가격 상승과 고용 문제의 원인으로 이민자들이 지목되면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된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1~9월 캐나다 불법 입국자는 86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만1천520명에서 크게 감소한 수치다. 퀘벡주 록샴로드 국경 통로가 폐쇄된 영향이 컸다. 2022년에는 2만896명이 불법 입국했다.
 
 
 
2017년 3월 이후 누적 불법 입국자는 11만3천805명에 달한다. 이 중 2만4천680명의 체류 신청이 거부됐다. 이민부는 현재 미등록 체류자가 약 5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연방정부는 이민자 수용 목표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 2025년 39만5천 명, 2026년 38만 명, 2027년 36만5천 명으로, 당초 연간 50만 명이던 목표를 크게 낮췄다.
 
 
 
하지만 이런 조정에도 여론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목표 하향을 알고 있는 응답자의 67%, 모르는 응답자의 79%가 "여전히 너무 많다"고 답했다.
 
 
 
이민자의 경제적 기여도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응답자의 49%는 "이민자가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고, 70%는 "캐나다인이 기피하는 일자리를 채운다"고 평가했다.
 
 
 
반면 40%는 "캐나다인의 일자리를 빼앗는다"고 답했다.
 
 
 
문화적 측면에서도 의견이 갈렸다. 61%는 "이민자들이 캐나다 문화에 중요한 기여를 한다"고 답한 반면, 33%는 "캐나다의 생활방식을 위협한다"고 우려했다.
 
 
 
미국과 비교하면 캐나다의 여론은 덜 양극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자가 너무 많다"고 보는 캐나다인 중 63%가 대량 추방에 찬성한 반면, 미국에서는 같은 의견을 가진 응답자의 78%가 대량 추방을 지지했다. "이민자가 적절하다"고 보는 응답자 중 대량 추방 찬성률은 캐나다 20%, 미국 14%였다.
 
 
 
이번 조사는 11월 22~24일 캐나다인 1천539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다.

밴쿠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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