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마당] 하얀 눈송이
감옥처럼 느껴지는 육신보이지 않는 경계를 넘어
몸을 풀고 의식을 푼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갤럭시의 저편
이 하얀 눈송이들은
어디서부터 흩날리며 내려오는 걸까
가득하면서 텅 빈
상상 속을 유영한다
살아낸 시간보다
살아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흔들리는 시간
다가올 듯 사라지는
사라질 듯 다가오는
반짝이는 그 무엇을
움켜잡기 위해
차갑지만 불타오르는
그 흡인력에 몸을 맡긴다
그동안 육신을 벗고
우주 저편으로 날고만 싶었던
상상의 세계는
바로 내 안에 있었다
정명숙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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