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었어?’…한인 입양인들 울었다
한인 조이 김 각본·연기 1인극
한국 문화·성장 배경·삶 풀어내
“나의 내면에 보내는 사랑 편지”
아시안·입양인 강한 연결 만들어
27일 CBS는 전국 입양의 달을 맞아 극작가 겸 배우 조이 김(사진)의 1인극 ‘밥 먹었어?(Did You Eat?)’를 집중 조명했다.
이 작품은 지난 12일부터 보스턴 예술센터(Boston Center for the Arts) 블랙박스 극장에서 공연 중이며, 오는 30일까지 이어진다.
대본을 직접 쓰고 연기한 김 씨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밥 먹었어?’라는 표현에는 다양한 의미가 담겨 있다”며 “이 말은 ‘잘 지내?’, ‘미안해’, 혹은 ‘사랑해’로 해석될 수 있다. 우리 가족 안에서는 이 표현이 사랑의 언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작품은 나의 내면의 아이에게 보내는 사랑의 편지”라며 “한국 문화, 성장 배경, 그리고 삶의 경험을 풀어낸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 작품은 보스턴 지역 한인 입양인들 사이에서 큰 공감을 얻고 있다. 입양의 달을 맞아 제작된 이 연극은 아시아계와 입양인 사이에 강한 연결 고리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보스턴 한인 입양인 단체 캐시 에오 부회장은 “입양인으로서 깊은 공감을 할 수 있었다”며 “백인 가족들과 함께하며 소속감을 갈망했던 내 경험이 떠올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에오는 “극 중 주인공의 이야기가 입양인으로서 나의 성장 과정과 비슷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조이 김 씨가 입양인을 연기한 것은 아니지만, 그의 이야기는 입양인이 겪는 정서적 여정을 잘 담아냈다”며 “배우가 관객을 감정적으로 몰입하게 만들고, 정서적 대면과 화해의 과정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 태생의 김 씨는 16세 때 미국에 왔다. 주로 한인 디아스포라를 문화, 예술적으로 재해석하는 작품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럿거스 대학 메이슨 그로스 예술 학교에서 연기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런던 셰익스피어 글로브 극장에서 연기 공부를 했고, 지난 2022년에는 비영리 단체인 서울풀 프로덕션(Seoulful Production)을 설립해 다양한 예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정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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