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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64% “불법 이민자 합법 체류방법 마련 필요”

퓨리서치 조사 “범죄경력 통과 조건, 체류방법 마련해줘야”
불법 이민자 반대 이유로는 불법 행위·불평등 등 이유 들어

미국인 10명 중 6명 이상은 불법 이민자(서류미비자)가 합법적으로 체류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불법 이민자에 대한 대규모 추방을 단행하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미국인은 이미 미국에 입국한 불법 이민자들의 신분을 합법화해주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중요하다고 밝힌 셈이다.
 
25일 여론조사 기관 퓨리서치센터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인 미국인의 64%는 '특정 조건을 충족한다면 불법 이민자도 합법적으로 미국에 체류할 수 있는 방법이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특히 유색인종 미국인들이 불법 이민자의 합법적 체류 방법을 마련하는 방안을 더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안은 72%가 불법 이민자의 합법적 체류 방법 마련을 지지했다. 히스패닉은 79%, 흑인은 73%가 이를 지지했다. 반면 백인들은 이를 지지하는 비율이 57%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  
 
그렇다면 불법 이민자들이 합법적으로 체류하도록 해 주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 응답자의 79%는 불법 이민자가 범죄기록 등 보안 배경 검사를 통과해야 한다고 발했다. 이외에 일자리 확보(52%), 각종 벌금 납부(25%), 미성년자일 때 미국으로 의사와 관계없이 온 경우(15%) 등이 조건이 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처럼 불법 이민자의 합법적 체류 방법 마련을 지지하는 이들이 더 많긴 하지만, 과거와 비교하면 이 비율은 크게 떨어졌다. 2020년에만 해도 불법 이민자의 합법적 체류 방법 마련을 지지한 이들의 비율은 75%에 달했지만, 최근 64%까지 떨어진 셈이다.
 
불법 이민자들의 미국 체류방법 마련을 반대하는 이들의 대부분은 ▶엄연한 불법 행위라는 점(86%) ▶합법적으로 입국한 이민자들에게 불공평하다는 점(81%) 등을 이유로 들었다.  
 
미국 내 불법 이민자 인구는 2019년 1020만명에서 2022년 1100만명으로 늘었다. 이 중에는 임시보호신분(TPS)을 받은 이들, 임시 노동허가를 받은 이들도 포함된다. 이민 전문가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TPS 소지자들을 추방 대상으로 삼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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