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 한국노인회, ‘곰팡이 노인회관’ 수리 문제로 ‘시끌’
일부 회원들, 월례회서 노인회관 수리에 대한 집행부 입장 표명 요구
노인회는 올해 6월 월례회를 노인회관에서 개최한 이후로 지금까지 달라스 한인문화센터 아트홀에서 월례회를 개최해 오고 있다. 6월 월례회에 강사로 초빙된 오크 스트릿 헬스(Oak St. Health) 병원의 백동철 주치의가 노인회관 강당에 핀 곰팡이를 지적하며 회원들 건강에 매우 해로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곰팡이와 더불어 건물에 비가 새면서 노인회관 몹시 좋지 않은 상태에 있었다.
이러한 이유로 노인회는 7월 월례회 장소를 달라스 한인문화센터 아트홀로 임시 변경했고, 그 이후로 줄곧 문화센터에서 월례회를 열어왔다. 7월 월례회에서 이형천 회장은 노인회관을 수리하기 전에는 회원들의 건강 및 안전에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할 때 까지는 문화센터에서 월례회를 갖는다고 발표했다. 7월 월례회에는 특별히 달라스 한인문화센터 운영위원회 정창수 이사장이 참석해 문화센터에 대해 설명하고 노인회가 문화센터에서 월례회를 가져도 좋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노인회 집행부는 정창수 이사장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노인회관 수리 문제는 이 때부터 불거지기 시작했다. 일부 노인회원들은 “왜 우리집(노인회관)을 놔두고 남의 집에서 모임을 갖느냐”고 반발했다. 이에 노인회 집행부는 문화센터 사용은 어디까지나 임시적인 결정이며, 노인회관을 어떻게 할 지 서로 논의해보자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노인회 일각에서는 낡고 수리비가 많이 들어가는 노인회관을 지키기 보다는 건물을 매각한 후 달라스 한인문화센터로 아예 입주하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노인회관을 지켜야 한다는 입장인 회원들 사이에서는 집행부가 노인회관을 매각할 의도로 수리 문제를 자꾸 미루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하게 됐다.
장내는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고, 오흥무 전 노인회장의 부인인 오명자 전 이사장이 발언권을 얻어 마이크를 잡았다. 오명자 전 이사장은 이형천 회장이 노인회장에 출마할 당시 자신이 적극적으로 도왔던 과정을 설명하며, “하지만 이제는 이형천 회장과 소통을 하고 싶어도 소통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토로했다.
오명자 전 이사장의 발언이 계속되자 집행부 소속 임원들이 마이크를 빼앗으려 했고, 결국 마이크가 꺼지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그러면서 노인회관을 지켜야 한다는 회원들과 그에 동의하지 않는 회원들 사이에 고성이 오가면서 노인회간 수리에 대한 논의는 또 다시 흐지부지됐다.
한편, 이날 월례회에서는 위길자 재무부장이 2024년 3분기 회계보고를 했다. 이 과정에서 이사회 식비, 임원회 식비, 그리고 장소 사용료에 대한 항의가 있었다. 회계보고서에 따르면 7월 이사회 식비 586.23 달러, 7월 임원회 식비 411.81 달러, 8월 임원회 식비 371.07 달러, 9월 임원회 식비 390.29 달러가 지출됐다. 이에 대해 이지현 회원은 “회원들이 매월 10달러씩 내는 그 알량한 회비로 이사들과 임원들이 이렇게 식비로 지출해도 되느냐”고 따져 물었다.
회계보고서에는 8월과 9월 두 차례 ‘장소 사용료’ 명목으로 각각 350 달러가 지출된 것으로 명시됐다. 이는 노인회가 문화센터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비용으로, 노인회 감사에 따르면 이 금액은 실제로는 300 달러다. 이에 대해 한 회원은 “사용료를 낼 거였으면 무엇 때문에 정창수 이사장에게 고맙다고 했느냐”고 따져 물었고, 다른 회원은 회계보고서에 감사의 서명이 없는 것을 문제 삼았다.
노인회관 수리 문제로 잡음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노인회관을 수리하든 매각하든, 노인회 집행부가 보다 투명하고 민주적인 방법으로 회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해결책을 조속히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토니 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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