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리스 예산 주먹구구식 집행…LA카운티 회계감사관실 지적
연간 8억7500만불 쏟아붓지만
지원단체 지출내역 확인 안 해
오스카 발데즈 회계감사관은 LAHSA가 납세자의 세금을 집행할 때 투명성이 부족하다며 “이런 관행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20일 온라인 매체 LA이스트와 LA카운티 회계감사관실에 따르면 LAHSA는 연간 예산을 8억7500만 달러나 집행하지만, 체계적인 후속 조치는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회계감사관실은 LAHSA가 관련 예산을 홈리스 지원 등 계약을 맺은 비영리단체에 제때 지급하지 않았고, 관련 예산을 지급한 뒤에는 해당 예산이 제대로 집행됐는지도 파악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실제 LAHSA는 계약을 맺은 비영리단체 2곳에는 50만5591달러를 덜 지급한 반면, 5개 단체에는 500만 달러나 지급한 뒤 사용처 증빙문서도 확인하지 않았다.
특히 LAHSA는 비영리단체 등에 예산을 지원한 뒤에도 무책임한 모습을 보였다. 회계감사관실은 LAHSA가 단체의 지원금 집행 내용을 검토하거나 확인한 기록 등을 찾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심지어 LAHSA는 홈리스 지원과 상관없는 비영리단체 6곳에 납세자가 낸 세금 40만 달러 이상을 지원했다.
LA이스트는 회계감사관실이 LAHSA의 막대한 공적자금 집행 능력에 의문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LAHSA 레시아 켈럼 CEO는 “감사를 받은 코로나19 기간 예산 집행은 공공보건 및 서비스 제공 결과를 달성하기 위한 필수적인 투자로 봐야 한다"고 해명했다.
한편 지난 2월 회계감사관실에 LAHSA 감사를 요청한 LA카운티 수퍼바이저위원회는 시스템 정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일부 수퍼바이저는 새로운 조례안을 만들어 홈리스 대책 전담 부서를 새로 만들어 투명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린지 호바스 수퍼바이저(3지구)는 “이번 감사 결과는 LAHSA가 제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줬다”면서 “주민들이 (홈리스 문제에) 좌절하고 있는 만큼 우리는 책임감 있고 과감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 의미 있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 시간을 낭비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LAHSA는 지난 1993년 LA 시와 카운티가 홈리스 문제에 공동 대처하기 위해 설립했다. 올해 LA카운티가 LAHSA에 지원한 예산은 3억4800만 달러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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