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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폴리오 비용으로서의 세금] 숨은 비용 세비율, 투자 성과 갉아먹는다

세후 실질 수익에서 상당한 비중 차지하는 손실
펀드 운용과정서 발생하는 배당·양도소득과 연관
세비 줄이는 것이 가장 큰 비용 줄이는 효과 견인
순수 투자용 연금·자문형 투자성 생명보험 활용

장기간 지속된 인플레이션 때문에 모두가 물가에 민감하다. 어떻게든 지출과 비용을 줄이는 데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비용은 투자에서도 관심이 많은 사항이다. 투자 포트폴리오와 연관된 비용에는 펀드 비용, 어드바이저 비용, 트레이딩 비용 등이 일반적으로 언급된다. 이들은 보통 사전에 공유되거나 자료 등을 통해 나와 있기 때문에 쉽게 판단할 수 있다. 하지만 자주 간과되는 포트폴리오 비용이 있다. 세금이다. 이 비용은 미리 공유되지도 않고, 얼마의 비용이 드는지 미리 알기 어렵다. 나중에도 알지 못하고 넘어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포트폴리오 성적을 끌어내리는 데 있어서는 비중이 큰 비용일 수 있다. 잘 알려진 비용들에 비해서 그 영향은 더 클 수도 있다.
 
▶세비율
 
투자와 관련된 비용으로서의 세금을 측정하는 방법으로 세비율이라는 것이 있다. 일반 뮤추얼펀드나 상장지수형펀드(ETFs)의 수익률이 펀드의 배분 활동에 따라 발생하는 세금을 빼면 과연 얼마나 감소하는지를 측정하는 ‘메트릭’이다. 펀드 연구기관인 모닝스타가 주로 이를 계산한다.  
 
은퇴계좌라면 상관없는 부분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일반적인 투자 포트폴리오는 무관할 수 없는 비용 메트릭일 것이다. 펀드의 배분활동이 많으면 많을수록 세비율은 높을 것이다. 세비율이 높다는 것은 수익에서 세금으로 흘러나가는 비용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이런 비용을 흔히 ‘세무 드래그 (tax drag)’이라고도 부른다.
 
세비율은 자주 거론되지 않고, 투자자들이 잘 생각해보지도 않는 비용이지만 세후 실질 수익을 생각할 때 상당한 비중을 차지할 수 있다. 미국의 대형주, 소형주, 채권형 펀드 등의 펀드 운용비와 세금 비용을 비교하면 세금 비용이 펀드 운용비의 1.5~2배 정도가 나온다.  
 
수년 전의 통계이지만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추산된다. 대형주와 소형주 펀드 투자자들은 ‘세무 드래그’으로 인해 평균 1.8%의 수익률을 손해 봤고, 채권형 펀드 투자자들의 세금에 따른 수익 손실은 약 1.3%에 달했다.  
 
쉽게 드러나지 않고, 확인하기도 어려운 비용이지만 펀드 운용비나 투자자문사의 자문비 등과 비교할 때 훨씬 큰 비용이 나가고 있는 셈이다.
 
▶세비율은 어디서 오나
 
펀드의 세비는 결국 펀드 운용과정에서 발생하는 배당이나 양도소득에서 온다. 이들이 투자자들 레벨에서 적용되기 때문이다.  
 
세비율이 높은 펀드는 정기적으로 배당을 많이 지급했거나 투자운용 전략이 양도소득을 자주 발생시키는 전략이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모든 배분이 같은 세금을 내는 것은 아니다. 배분의 성격에 따라 세율은 달라질 수 있다.
 
펀드의 배분 활동에 대한 세금은 크게 세 종류로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하나는 최악의 경우로 일반소득으로 간주되는 배당이다. 이를 ‘non-qualified’ 배당이라고 부른다. 단기 양도소득이나 이자소득 역시 일반소득으로 간주되는 것들이다.  
 
일반소득세율이 적용되기 때문에 세금을 가장 많이 낼 수 있는 부분이다. 고소득자들의 경우 최고 41% 가까이 될 수 있다. 장기 양도소득이나 ‘qualified’ 배당은 좀 낫다.  
 
소득 수준에 따라 다르게 돼 있지만 고소득자는 최고 24% 정도 될 수 있다. 가장 좋은 것은 세금이 없는 것이지만 아직 이익 실현이 안된 보유 종목이나 지방채 등이 여기에 해당될 것이다.
 
결국 배분 활동의 종류에 따라 현저히 다른 세율이 적용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기 양도소득이 발생하는 것보다 장기 양도소득이 발생되는 것이 당연히 유리할 것이다.  
 
이런 차이를 포트폴리오 운용에 잘 반영할 필요가 제기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왜 세비율이 중요한가
 
세비율은 다른 투자비용과 마찬가지로 실질 투자성적에 상당히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모닝스타의 펀드 범주에 포함되는 대부분의 펀드들의 세비는 1~2% 범위다.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6.4%라고 가정하고 세비가 2.1%라고 하면 수익의 3분의 1이 세금으로 나가는 결과가 된다. 수익만 놓고 보면 30% 이상의 손실률이라고 볼 수도 있는 비용일 것이다.  
 
이에 반해 ‘플랫’한 수익률을 기록한 채권형 펀드 등을 가정하면 실질 수익률은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는 부분이다.  
 
투자기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지만 주식형 펀드와 채권형 펀드를 혼합한 밸런스 포트폴리오를 가정하면 해당 기간 수익률에 따라 세비를 제외한  중장기 수익률이 사실상 제로 퍼센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되는 셈이다.
 
▶세비율 관리
 
투자 포트폴리오 관리 시 펀드의 운용비나 자문비 등도 중요하지만 일반 펀드의 세비도 무시할 수 없는 비용이 될 수 있다. 특히 은퇴계좌가 아닌 일반 투자금이라면 이에 따른 실질 수익의 손실이 상당할 수 있을 것이다.  
 
펀드의 운용비를 절약하고 자문비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나 세비를 줄이는 것이 보이지 않지만 가장 큰 비용을 줄이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이를 위해 가장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옵션 중 하나는 순수 투자용 연금이나 자문형 투자성 생명보험 등이라고 할 수 있다. 순수 투자용 연금 역시 자문 서비스를 받는 형태의 연금인데 일반 투자성 연금에 비해 그 자체로도 비용이 현저히 낮다.  
 
게다가 펀드를 사고팔거나 해서 발생하는 양도소득이나 펀드의 배분 활동에 따른 세비는 내지 않을 수 있다. 물론, 돈을 인출할 때는 인출금 전체나 일부에 대해 세금을 내야 하는 부분이 당연히 있다. 하지만 연금안에서 투자하는 동안에는 일반적인 투자처럼 세비를 부담하지 않기 때문에 효과적인 세비 관리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kenchoe@allmeri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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