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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광활한 야생으로의 초대, 세렝게티

세렝게티 평원에는 철 따라 무리를 지은 누 떼가 장거리 이동에 나서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세렝게티 평원에는 철 따라 무리를 지은 누 떼가 장거리 이동에 나서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아프리카 여행은 어떤가요?", "열악하거나 위험하지는 않나요?", "여행길이 고생스럽지는 않나요?"  
 
사자들과의 아찔한 산책 사진을 본 이들은 모두 이렇게 묻고는 한다. 그러나 아프리카는 '여행의 끝판왕'이라 평가받는다. 지구 방방곡곡을 돌며 쌓은 온갖 경험의 끝에서 아프리카를 만나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아프리카로 허니문을 즐기러 오는 신혼부부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그만큼 럭셔리한 여행지라는 뜻이다. 세렝게티 사바나에 무슨 좋은 호텔이 있을까 염려하는 이도 있지만, 그 안에는 경이롭게도 6성급의 라지가 있다. 귀족들만 가던 아프리카 여행을 신귀족인 우리도 가봐야 할 이유는 첫째도 둘째도 사파리 투어에 있다. '광활한 땅'이라는 뜻을 지닌 '세렝게티(Serengeti)'는 약 3만 제곱킬로미터로 네덜란드와 비슷한 면적이다. 이곳에 이른바 아프리카의 '빅 5(Big 5)'라 불리는 코끼리, 코뿔소, 아프리카 물소, 사자, 표범 등을 포함한 약 300만 마리의 대형 포유류가 서식하고 있으며, 약 500종의 다양한 조류가 사바나의 하늘을 맴돈다.
 
마라(Mara)강을 중심으로 탄자니아 지역은 세렝게티, 케냐 지역은 마사이마라(masai Mara)로 나누어진다. 건기가 오면 세렝게티에 서식하던 누, 가젤, 얼룩말 등이 물과 풀을 찾아 모래먼지를 휘날리며 마사이마라를 향해 달려가고 맹수들은 자연스레 그 뒤를 쫓는다. 지상 최대의 경이라고 불리며 많은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지만, 새끼의 25%가 목숨을 잃는 위험한 이동이기도 하다. 사륜구동차를 타고 밀림으로 들어가 야생동물들의 삶을 관찰하는 체험을 '게임 드라이브(Game Drive)'라고 한다. 아침부터 밤까지 무작정 헤매는 것이 아니라 동물들이 사냥에 나서는 해 뜰 무렵과 해질 무렵에 맞춰 진행된다. 초원을 누비며 동물들의 서식처를 찾거나 동물의 배설물, 발자국을 찾아 이동경로를 추적하는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사파리 차량은 야생동물에겐 철저히 이방인이나 다름없다. 이따금 무심한 눈길만 건넬 뿐 어느 동물도 차량을 의식하지는 않는다. 코끼리 가족은 진흙 목욕으로 한낮의 열기를 식히고, 그늘을 찾던 사자는 사파리 차량 그림자에 아무렇지도 않게 드러눕기도 한다. 혹은 나무 위에 식사를 걸어두고 배고플 때마다 조금씩 먹는 표범을 발견하기도 한다. 야생동물들이 생각보다 자주 출몰해 스릴과 쾌감을 선사하는데, 장기간 촬영하고 편집한 다큐멘터리도 담지 못한 '직관'의 감동과 여운은 소름이 오소소 돋을 정도로 압도적이다. 세렝게티는 동쪽으로 응고롱고로(Ngorongoro)와 맞닿아 있다. 응고롱고로 분화구는 세렝게티의 축소판으로 분화구이기는 하지만 백두산 천지보다 30배나 크다. 사시사철 신선한 물과 풀이 풍부한 분화구 아래는 그야말로 동물들의 천국. 이곳 동물들은 모두 응고롱고로에서 태어나 응고롱고로에서 죽는다고 한다.  
 
가슴이 뛰는 벅찬 감동을 느끼고 싶다면 고민할 필요 없이 여기다, 아프리카!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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