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마당] 충분히 살았다고
팔다리가 튼튼해서산책을 즐기고
두뇌가 맑아
사색(思索)을 즐기는 나
늙었어도
죽고 싶은 마음이 아직은 없는 나
맛이 있기에 배를 꽉 채워
더 먹고 싶어도 더 먹을 수 없기에
만족해하며 수저를 내려놓는다
오늘 하루를 잘 지냈노라고
만족해하며
노을을 그려놓고
서산으로 넘어가는 해
9 순이 거의 다 되도록 살고 있는 나
얼마나 더 오래 살아야
충분히 살았네 하고 흡족해하며
수저를 내려놓을 수가 있을까
중도 / 시인·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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