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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주 표심 탈민주당 가속…트럼프 득표율 31→34→38%로

공화당 약진·발의안도 보수화
"민주 리더십에 회의감 증가"

민주당 일색이던 가주 표심이 달라지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76%가 개표된 12일 현재 499만표(38.1%)의 득표율을 기록해 민주당 카말라 해리스 진영이 얻은 773만표(58.9%)에 근접했다. 이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2004년 대선에서 44%를 얻은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이 63%를 얻고 트럼프가 34%를 얻은 것과 비교해도 적잖은 약진이다. 2016년 당선 시 트럼프가 가주에서 얻은 비율은 31.6%에 불과했다.
 
가주 정치의 핵심으로 언급되는 LA카운티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감지된다. LA 카운티 유권자의 무려 72%는 2016년 클린턴을 택했지만 2020년에 같은 당 바이든을 택한 유권자는 71%로 줄었고 이번 대선에서 해리스 지지 유권자는 잠정 65%로 내려앉을 것으로 추정된다. (12일 현재 아직 32만여표 미개표) 현재 LA카운티 등록 민주당원 유권자 비율을 52%이며 공화당은 18%에 불과하다.
 
아직 개표가 진행 중이긴 하지만 인랜드 엠파이어 일부 카운티들에서는 최초로 공화당 후보가 더 많은 표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리버사이드카운티에서 트럼프의 득표율은 현재 49%로 해리스를 0.5% 포인트 리드하고 있다. 샌버나디노카운티에서도 트럼프가 3.4% 포인트 앞서고 있다.
 
지지 후보뿐이 아니다. 주요 발의안에서도 예전에 없던 반 범죄, 비즈니스 친화적 투표 행태가 감지된다.
 
가주 발의안 36은 경범죄, 마약 판매범 처벌 강화안인데 가주민 유권자 69%가 찬성했다. 경범죄 처벌 완화는 민주당 정부가 주창해온 ‘교화와 사회 복귀 중심’의 형법 운영의 핵심 철학으로 민주당 내 진보파의 핵심 가치로 여겨졌다. 동시에 이런 가치는 LA 카운티 조지 개스콘 검사장을 뽑은 이유이기도 했지만 주민들은 이들 모두를 원상 복구했다.
 
발의안 33의 경우에도 팽팽한 대결을 예고했지만 과반을 훨씬 넘는 60.6%가 렌트비 통제를 지역 정부에 맡기면 안 된다는 의견을 분명히 밝혔다. 오르는 주거비에 대한 부담으로 찬성 여론이 높을 것이라는 진보 진영의 주장은 설 곳이 없어졌다.
 
일부 언론들은 해당 현상을 ‘탈가주’ 행렬에 이은 ‘탈민주’ 행렬로 분석했다. LA데일리는 12일자 보도에서 높은 세금과 물가로 살기 힘들어졌지만 벗어날 수 없다면 내부적으로라도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는 판단을 유권자들이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동시에 신문은 주정부와 의회를 주도해온 민주당 리더십에 회의감을 가진 유권자 그룹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꼬집었다.
 
LA 카운티 공화당 록센 호그 대변인은 “가주를 떠난 사람들은 대부분 상식적이며 공화당 성향을 가진 주민들이었다”며 “이곳에 범죄가 잦아지고 세금이 높아진 것에 대해 불만을 갖는 것은 당파성을 떠난 것이며 이는 우리 모두의 이슈”라고 설명했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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