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구급차 출동 시간 증가 영향 치명적
5년 사이 1분 이상 늘어나
“시민들 생사 가르는 요인”
지난 1일 진행된 ‘화재 및 응급 관리’ 합동 청문회에서 뉴욕시의원들은 “구급차 출동 시간 지연이 시민들의 생사를 가르는 요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뉴욕시의회 화재 및 응급 관리 위원회 위원장인 조앤 아리올라(공화·32선거구) 시의원이 인용한 시 데이터에 따르면, 뉴욕시 구급차 출동 시간은 팬데믹 이전인 2018~2019회계연도 6분22초에서 2023~2024회계연도 7분23초로 1분 이상 늘어났다. 의료 전문가들은 “심장마비, 뇌졸중, 총상 또는 칼에 의한 부상을 입었을 때 1초 차이는 생사 여부를 결정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구급차 출동 시간 지연은 의료 자원이 부족한 일부 지역에서 더욱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낮은 임금과 열악한 근무 조건으로 인해 그만두는 의료 종사자들이 많고, ▶맨해튼의 마운트사이나이베스이스라엘 ▶브루클린의 SUNY 다운스테이트 등 일부 병원은 인력난에 폐쇄 위기에 처한 상태다.
구급차 출동 시간은 계속 지연되는 가운데 응급 의료 서비스 요청 건수는 늘어나고 있다. 뉴욕시 소방국(FDNY)에 따르면 응급 의료 서비스 요청 건수는 2022~2023회계연도 60만5140건에서 2023~2024회계연도 63만3361건으로 증가했다.
그럼에도 인력난 등 문제로 운행이 어려운 구급차들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FDNY에 따르면 뉴욕시에는 총 669대의 구급차가 있는데, 이중 143대는 인력 부족이나 유지보수 등의 이유로 운행되지 않는 상태다. 이날 청문회에 참여한 시민 마예샤 모랄레스는 “사고를 당한 아버지가 피를 흘리고 있었는데, 구급차가 도착하기까지 약 한 시간이 걸렸다”며 “결국 아버지는 병원으로 이송된 후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날 시의원들은 FDNY에 “시 차원에서 더 많은 의료진을 유치하기 위해 어떤 대책을 마련 중인지”에 대해 질문했고, FDNY는 “채용 담당자와 협력해 인력난을 해결할 것”이라고 전했다.
윤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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