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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데이비드 류 전 LA시의원의 오판

데이비드 류 전 LA시의원이 연방하원에 출마한 데이비드 김 후보의 경쟁자를 공식 지지하고 나서 비난을 사고 있다. 김 후보는 LA한인타운이 포함된 연방하원 가주 34지구에 세 번째 도전 중이다.  한인들 제보에 따르면 류 전 시의원은 한인 유권자 수천 명에게 김 후보 경쟁자의 지지를 부탁하는 한글 편지를 보냈다. 류 전 시의원의 이런 행동은 선거 일이 임박한 시점에 나온 것이라 더 충격이다. 더구나 김 후보와 류 전 시의원은 같은 정당 소속이다. 설령 김 후보의 경쟁자와 정치적으로 더 가깝다고 해도 ‘중립’의 명분은 충분하다는 의미다. 하지만 그는 한인 사회의 바람과는 다른 길을 택했다.  
 
그의 이런 처신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존 이 LA시의원(12지구)이 출마했을 당시에도 그는 경쟁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물론 이 시의원과는 소속 정당이 다르다는 점은 있었지만 당시에도 한인 사회에서는 부정적인 여론이 압도적이었다.  
 
류 전 시의원은 한인 사회의 적극적인 후원 덕에 정계 진출에 성공했던 인물이다. 그가 2015년 LA시의원 선거(4지구)에 나섰을 때 많은 한인이 한인 후보라는 이유만으로 그를 후원했다. 정책이나 소속 정당도 중요하지만 ‘최초의 한인 LA시의원 배출’이라는 공감대가 더 컸다. 심지어 공화당원인 한인도 민주당 소속의 그에게 후원금을 보냈다. 한인 사회 전체가 나서 그를 시의원으로 만든 것이다. 그러나 당선 후 그의 행보는 한인 사회의 기대를 저버렸다. 한인 사회의 권익보다는 본인의 정치적 입지를 더 생각하는 듯했다. 그의 이런 태도는 한인들에게 실망감을 줬고, 결국 현직이라는 이점에도 불구 재선 실패라는 결과를 낳았다.    
 
류 전 시의원의 이번 ‘지지 파문’은 또 한 번 실망감을 주고 있다. 만약 그의 이번 행동이 본인의 정치적 재기를 염두에 둔 것이라면 잘못 판단한 것이다. 이제는 한인 사회가 그의 본모습을  알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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