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망 장밋빛…대선이 변수
이코노미스트 66명 설문조사
성장률 상승, 금리 하락 예측
실업률과 물가는 하향 안정
트럼프 당선시 물가·적자 악화
국내 이코노미스트들은 향후 국내 경제는 불황에 빠지지 않고 안정기로 들어설 것이라 예측했다. 하지만 대선이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국내 유수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향후 국내 경제의 모습은 ‘장밋빛’이다. 성장률은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실업률과 물가의 안정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금리 또한 향후 계속 인하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이다.
▶ GDP 성장률
성장률에 대한 긍정적인 예측은 올해 7월 실시했던 설문조사와 비교하면 도드라진다. 7월에 2분기 GDP 성장률과 3분기 GDP 성장률 예상 평균치는 각각 1.80%와 1.56%였다. 하지만 실제 발표된 2분기 성장률은 2.80%였다. 2분기의 전망치를 크게 웃돈 결과를 반영한 3분기 성장률 예상치는 2.40%다. 성장률이 급격한 둔화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던 전문가들이 석 달 만에 전망치를 대폭 상향 조정한 것이다. 이는 경제가 연착륙에 성공할 것으로 예측했다는 의미다.
▶ 기준금리
기준금리 예측 또한 확연한 변화가 있었다. 7월 조사의 올해 말 기준금리 예상 평균치는 4.92%였지만 10월 조사에서는 4.40%로 내려앉았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9월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 ‘빅컷’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빅컷 이후에는 연준의 점진적인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금리가 3% 초반대로 진입하는 시기는 2026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실업률
실업률에 대한 전망은 7월과 10월에 모두 4% 초반을 보여주면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실제 9월 실업률은 4.1%였다. 향후 12개월간 추가될 일자리 수(13만여 개)는 7월과 10월에도 큰 변화가 없었다. 이미 올해 상반기에 고용시장의 급격한 위축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던 전문가들이 이러한 의견을 그대로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 물가
이코노미스트들은 인플레이션이 진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연준이 물가에 대해 판단할 때 선호하는 지수중 하나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2024년 예상 평균치는 2.32%였다. 이는 7월 예상치인 2.49%보다 낮은 것이며 인플레이션을 억누르기 위해 노력해 온 연준의 목표치에도 부합하는 것이다. 2025년에는 PCE가 2.10%에도 못 미칠 것으로 봤다. 팬데믹 이후 보였던 고물가는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 대선 변수
경제 예측이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가운데 대선이 큰 변수라는 것에는 대부분의 응답자가 일치했다. 특히 최근 보편관세와 팁 면세 등 파격적인 경제공약을 쏟아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됐을 경우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를 발표하기 전인 7월 조사 당시 양당 대선 후보 중 어떤 쪽이 당선됐을 때 인플레이션이 높아질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트럼프라고 답한 응답률은 56.0%였다. 바이든은 16.0%였다. 10월 조사에서는 트럼프 당선 시 고물가가 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이 68.0%나 됐다. 12.0%포인트나 급등했다. 해리스는 12.0%에 불과했다.
재정적자 또한 트럼프 당선 시 더 심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한다. 응답률은 해리스의 10.2%를 압도하는 65.3%나 됐다. 7월 동일 질문에 대한 트럼프와 바이든의 응답률은 각각 51.0%와 22.4%였다.
한편 이번 조사결과는 WSJ이 경제예측에 정통한 이코노미스트 6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결과다.
조원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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