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 지지 않자 LAT 논설실장 사직
가르자 실장, 사주 개입 반발
사주는 "편집국 결정" 반박
정치 전문 매체 더힐과 KTLA5 등에 따르면 마리엘 가르자 논설실장은 LA타임스의 소유주 패트릭 순시옹이 대선 후보 공개 지지를 막은 행위에 항의하기 위해 사직했다. 순시옹 소유주는 카말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공개 지지를 막았다고 한다.
가르자 논설실장은 언론 비평지 컬럼비아 저널리즘 리뷰(CJR)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주의 결정에) 침묵하는 것이 괜찮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하기 위해 사직한다”면서 “위험한 시기에 정직한 사람들은 일어서야 한다. 나는 일어서기 위해 사직한다”고 말했다.
LA타임스 논설위원실은 이번 대선을 앞두고 카말라 해리스 후보 공개 지지를 준비했다고 한다. 특히 전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에 비판적 입장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르자 논설실장은 “무슨 일이 있어도 양심에 따라 목소리를 낼 의무가 있다”면서 “우리는 트럼프가 민주주의에 얼마나 해로운지, 대통령이 되기에 부적합한지, 그가 정적을 감옥에 집어넣겠다는 위협이 위험한지를 지적하며 그가 대통령에 재선돼서는 안 된다는 사설을 썼다”고 말했다.
그는 LA타임스 사설과 논조를 고려할 때 해리스 대선 후보 공개 지지는 다음 단계였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또한 가르자 논설실장은 LA타임스가 역대 대선에서 지난 2008년 당시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 후보, 2016년 힐러리 민주당 대선 후보, 2020년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했다는 사실도 강조했다.
가르자 논설실장은 LA타임스가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를 공개 지지하지 않는다면 독자들이 수상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캘리포니아주에서 가장 큰 신문이자 전국 주요 신문 중 하나인 신문사가 대선 후보 공개 지지하는 일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사주인 순시옹은 X에 “편집국은 공개 지지 대신 침묵을 택했고 나는 그들의 결정을 수용했다”는 글을 올렸다.
한편 LA타임스 노조는 23일 성명을 통해 사주가 부당하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 측은 사주가 해리스 공개 지지 거부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LA타임스는 지난 1월 기자 포함 인력 115명을 감원하면서 내홍을 겪었다. 당시 편집국을 2년 6개월 동안 이끌던 케빈 머리다 편집국장도 사직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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