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롭힘 피해' 친구 돕다 중학생 칼 찔려…동급생 흉기에 상처, 병원 이송
학교 미흡 대응에 학부모 공분
"교육구에 보고해도 해결 안돼"
반면, 학교 측의 미흡한 대응은 학부모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KTLA에 따르면 지난 11일 리알토 지역 프리스비 중학교에서 8학년 학생이 다른 학생의 칼에 찔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당시 라커룸에서 벌어진 상황은 휴대전화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영상에는 두 남학생이 몸싸움을 벌이다 한 학생이 칼을 휘두르는 모습이 포착됐다.
피해 학생의 어머니 산드라 아길라르는 “아들이 괴롭힘을 당하던 학생을 돕다가 공격을 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칼을 든 학생이 다른 아이를 괴롭히자 아들이 ‘그만하라’고 말했지만, 그 순간 싸움이 시작됐고 영상 속에서 칼을 휘두르는 장면이 보인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현장에 출동해 가해 학생을 체포했다. 피해 학생은 팔에 상처를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후 퇴원했지만, 아직 학교로 돌아가지 않았다.
사건 이후 학교는 학부모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5일 타운홀 미팅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겪은 괴롭힘 사례를 공유하며 학교 측 대응을 강하게 비판했다.
아길라르는 “2년 전 아들이 6학년 때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으며, 여러 차례 민원을 제기한 끝에 가해 학생이 퇴학당했다”며 “그럼에도 학교의 대응은 여전히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작년에는 칼을 소지한 학생을 학교에 보고했지만, 학교 측은 미온적인 대응을 보였고 금속 탐지기 설치를 요청했으나 지역 교육구와 논의하겠다는 답변만 들었다”며 “결국 무작위로 가방을 검사하는 수준에 그쳤다”고 덧붙였다.
이번 칼부림 사건 당시, 학교 측은 경찰이 출동한 사실만을 이메일로 통보했을 뿐 학생이 칼에 찔려 병원으로 이송된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다. 불안을 느낀 학부모들은 학교로 몰려와 자녀들을 데려갔다.
한 학부모는 “아이를 안전하게 학교에 보내고 싶은데 이런 일이 발생해 매우 걱정된다”고 말했다.
리알토 통합교육구는 “학생과 교직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학부모와의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길라르는 “교육구에 여러 번 찾아갔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며 “다른 아이들과 부모가 이런 일을 겪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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