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마당] 어제와 다른
시
보조개 잔주름 퍼지도록
와구와구 먹던 저녁상
늘 발랄하던 J
가슴속 깊이 비밀 한장 들고 와 고개 숙였다
깔깔 웃던 친구들 아랑곳 않고
내밀락 말락
나오려는 말 눌러 다독이다 빗장을 연다
“몸속에 꽃이 피었데, 날 잡아 꽃 따러 가야 해”
운해처럼 핏기 잃은 얼굴
어제와 다른 작은 외침이다.
파편이 날아와 박힌다
떨리는 아슬한 목소리
하얀 꽃비 내리는 밤 창밖을 스치며 깊어가지만
꿈 너머엔 밝은 태양이 기쁨 되어 환히
웃어 줄 것이다
다 함께
참, 참 행복한 날 행복한 소식 전할 수
있으리라.
엄경춘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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