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총영사관 구글맵 리뷰에 별점 테러
“광복절은 미국에 감사하는 날” 발언에 반발
외통위 국감서도 총영사 발언에 집중 질의
7일 구글맵 뉴욕총영사관(460 파크애비뉴) 리뷰에 따르면, 이곳에는 논란이 됐던 광복절 행사가 열린 약 두 달 전부터 김 총영사의 발언을 비판하는 글이 이어졌다. 당시 김 총영사는 “오늘은 일제 강점으로부터 해방을 가져다 준 미국에 감사를 표하는 날”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시스템을 견고하게 만들고, 대한민국을 파괴하려 하는 종북좌파 세력을 분쇄해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광복회장 기념사를 두고 “말 같지도 않은 기념사”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당시 많은 한인들이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를 무시하는 발언이라며 분노했는데, 최근 이 사건이 재조명됐다.
한 한인은 구글 리뷰에 “정치 중립을 지킬 의무가 있는 총영사가 광복절에 종북좌파 이야기를 하는 저의를 모르겠다”며 “아직도 독립운동가를 소위 ‘빨갱이’로 둔갑시키려 안달이 난 것인가”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일본 대사관 쪽에 일자리를 알아봐야’, ‘역사관이 바르지 못한 사람이 어떻게 외교관이 될 수 있는가’ 등의 글이 이어졌다. 미주한인 다수가 사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 한인은 “총영사관 홈페이지에 직접 글을 남기고 싶었는데, 그런 공간이 없어 구글 리뷰를 생각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오는 12일 진행될 뉴욕총영사관 국감에서도 김 총영사의 발언은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미 서면질의에서 김 총영사의 발언에 대한 질문이 쇄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국정감사에서도 이 부분이 지적됐다.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시흥시을)은 조태열 외교부 장관을 향해 “‘이승만 건국대통령’을 언급한 김 총영사의 주장은 헌법 정신을 부정하는 얘기”라고 밝혔다. 답변에 나선 조 장관은 “(김 총영사의) 기념사에 100% 동의하지 않는다”며 “법제처장이 임시정부의 법통을 이어받아 식민지 35년 해방되고 정부를 수립하는 모든 과정이 건국과정이라고 판단했다고 하는데, 나도 동의한다”고 밝혔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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