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마당] 구절초 꽃베개
시
똑똑 하얀 얼굴을 따서
파란 하늘 바라보게 눕혀놓고
두 손을 모았다
미안해서
편두통 나가라고
엄마가 지어 주신
마른 꽃 베개
고개를 뒤척일 때마다
구절초 우는 소리
서거덕 서거덕 석석
고향 떠난 지 몇 해이던가
어머니, 어머니
향수병은 무슨 꽃을 따서
말려야 하나요
서거덕 서거덕 석석
구절초 우는 소리
향수병 앓는 소리
쌉싸한 구절초 꽃향기는
떠나온 언덕을 끌어들이고
나는, 언덕 아래
고향 가는 길을 낸다
홍유리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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