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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노조설립 저지’ KIWA<한인타운노동연대>, 결국 노조 결성

자발적 승인 안해 투표 실시
NLRB 주관, 사실상 만장일치
운영진 “결성 지지했다”고 반박

한인타운노동연대(KIWA) 직원들은 운영진의 설립 반대 시도에도 불구하고, 결국 노조 설립에 성공했다. [KIWA 노조 제공]

한인타운노동연대(KIWA) 직원들은 운영진의 설립 반대 시도에도 불구하고, 결국 노조 설립에 성공했다. [KIWA 노조 제공]

한인타운노동연대(이하 KIWA·소장 알렉산드라 서)에 노동조합이 결성됐다.
 
그동안 운영진의 노조 결성 저지 논란〈본지 8월 29일자 A-2면〉에도 불구하고 KIWA 직원들은 자체 노조를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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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전국노동관계위원회(NLRB)가 주관한 투표는 이날 오전 9시부터 KIWA 사무실에서 진행됐다.  
 
KIWA 노조 측 관계자에 따르면 KIWA 직원 13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그중 찬성 10표, 반대 0표, ‘이의제기(challenged)’는 3표가 나왔다. 이의제기 표는 투표 자격을 지니지 않은 투표자가 행사한 표로 무효 처리됐다.  
 
사실상 만장일치의 결과이기 때문에 KIWA 노조는 NLRB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으면 정식 노조로 등록된다.
 
그동안 KIWA는 한인 업체 등을 대상으로 노동자 권리 보호와 노조 결성 지원에 앞장서왔던 단체로 널리 알려져 왔다.
 
KIWA 직원들이 노조를 결성하기까지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운영진이 노조 설립을 암묵적으로 반대해왔던 탓이다. 노조 설립을 위해서는 운영진의 허가가 필요한데 KIWA는 이를 자발적으로 승인하지 않았다.
 
급기야 KIWA의 직원들이 최근 운영진 등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 파장이 커졌다.
 
당시 노조 결성에 참여한 직원 중 미르나바레노는 당시 소셜미디어에 “노조 결성 지지를 공개한 지 하루 만에 직급이 강등되고, KIWA로부터 근무 시간 단축을 강요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익명을 요구한 KIWA의 전 관계자는 운영진 측이 부당 해고를 일삼아 왔다고 주장했었다.  
 
이 관계자는 “몇 년 전 노조 결성 시도가 있었는데 경영진이 설립을 주도한 직원 전부를 해고했다”면서 “부당 해고가 수년간 이어졌고, 임신부 직원이 업무에 도움되지 않는다며 해고한 전력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 노조 결성과 관련해 KIWA의 알렉산드라 서 소장은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운영진은 항상 직원들의 노조 결성 권리를 지지해왔고, 노조 결성 교섭 단체 선택의 자유를 보장해왔다”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KIWA 직원 13명은 지난달 8일 노조 결성 교섭 대표인 PNWSU(Pacific Northwest Staff Union)를 통해 NLRB에 노조 설립 신청서(RC Petition)를 제출했다. 이후 KIWA 운영진은 노조 결성을 자발적으로 승인할 수 있었으나, 이를 투표로 넘겼고 결국 노조 결성이 통과됐다.
 
한편, KIWA는 그동안 한인타운 업체들의 노조 설립을 지원해 온 CRRWU(California Retail & Restaurant Workers Union)와 사실상 같은 기관이라는 점 때문에 논란이 되기도 했다. CRRWU의 대표(호세 허난데스)와 재무 담당(알렉산드라 서) 등이 KIWA의 핵심 인사들이기 때문이다. 특히 CRRWU는 코웨이USA 등의 노조 결성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왔지만, 결성 과정에서 공문서를 위조하는 등 위법 행위를 해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파문이 일기도 했다. 결국 CRRWU가 적극적으로 나섰던 코웨이USA, LA 한남체인 노조 결성 투표는 모두 부결됐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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